난생처음 동사무소에 신고 당하다
G-케어 매니저 - 7화
“전단지 뿌리는 분이세요?”
오, 드디어 전화가 오는구나. 안내문 돌린 지 2주째. 드디어 나를 찾는구나. 맞다고 하니까,
“그게 뭐 하는 거죠?”
G-케어 매니저 서비스에 대해서 알기 쉽게 간략히 설명한다. 근데 목소리가 젊은 여자. 자식이나 이웃인가 보다. 상태가 매우 안 좋은 노인이 있나 보네. 올커니, 내가 묻는다. 어디냐고, 누구시냐고.
“찾아가는 보건 복지팀장입니다. 태장1동입니다.”
앗, 마침 기다렸는데, 어제 동사무소 복지 담당 찾아가야 하나 고민했는데. 독거 노인 명단 협조 요청 해보려고. 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영어를 쓰는 건 잘난 체 아니라 치매 예방 겸 일부러 말을 해보는 거다. 글도 자꾸 쓰는 거. 근데 내 고민을 어떻게 알고? 내가 왜 그러냐고 묻는다.
“신고가 들어와서요.”
엥, 신고? 동사무소로 15분 후에 가서 만나기로. 몇 걸음 떼는데 이번엔 남자 전화. 듣자 하니 이 이가 신고한 거. 아내가 통장이라고. 아, 그 남자군. 반시간전, 오늘 두 번째 홍보했던 여자 분 옆옆집. 그 앞에 의자 놓고 앉아 있던 남자구나. 설명하니까,
“좋은 일 하시네요. 요즘 별 희한한 일 다 있잖아요. 어제 뉴스에 크게 났는데 그거 못 보셨어요. 몸 불편한 정신장애인 찾아가서, 본인 몰래 보험 들게 하고 다치게 하고 보험금 가로챘어요.”
신고 잘 하셨다고 했다. G-케어 일 맡고 나서 그 동네 오늘 처음 갔고, 모르는 사람들 처음 만나 말 걸었으니 그럴 만하다. 동사무소 가서 팀장 만났고 오해를 풀었다. 팀장도 통장도 안내문에 시행 기관과 기관 전화번호를 더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겠다고. 앞으로 그렇게 하기로. 80, 90세 노인들이라 큰 글씨로 적어야 하고, 내용이 너무 길면 안 읽고, 내가 직접 자기소개할 때 구체적으로 신분 밝힌다고 이해는 구했다.
확실히 아파트와 구 주거 지역은 다르다. 아파트는 2주간 똑같이 활동했어도 이런 문제 없었다. 헌데 여기는 첫날 바로 동사무소에 신고가 들어간다. 아파트가 옆, 윗집도 모르는 반면 OOO 주민들은 서로 사정을 잘 아는 거. 노인끼리 훨씬 덜 외로울 거고, 독거사라 해도 몇 달 지나 백골로 발견될 일 없다. 안심된다. 간섭으로 불편은 있겠지만.
찾아가는 보건복지팀장에게 외롭고 고립된 노인 알려주면 고맙겠다고 하니 개인정보라 안 된다고 자른다. 직접 말고 통장 통해서 협조하면 어떻겠냐, 그렇게 하는 데 있다, 행정도 복지도 못 미치는 걸 내가 하는 거 아니냐며 공손히 요청. 그래도 어렵다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아예 동사무소 들르지 않고 저인망으로 훑는 거. 그러다가 신고 당한 거.
나도 노인이고 주민이야!
쫌만 도와주시구랴.ㅋ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