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 이웃한 은행이 둘 있다.
한여름 에어컨 튼다
a.문 닫아 시원한 은행
b.문 활짝 온몸 땀으로 끈적한 은행
고객으로서 어디를 가겠는가
● 이웃한 화장품 매장이 둘 있다.
한여름 에어컨 튼다.
c.문 닫아 시원한 매장
d.문 활짝 온몸 땀으로 끈적한 매장
소비자로서 어디를 가겠는가
ㅡㅡㅡ
헌데
1.상인은 손님이 경쟁점 가는 걸 눈 뜨고 못 본다
2.아둔한 상인은 유리문 활짝 열어 두면 손님이 자기 매장으로 들어온다고 굳게 믿는다
ㅡㅡㅡ
2023년 7월 한여름
서울 명동
화장품 매장들
에어컨 빵빵 틀고 개문 영업
경쟁 앞 매장도 옆 매장도
ㅡㅡㅡ
1999년 7월 한여름
원주 중앙동
서울 명동 같은 곳
화장품 매장들
퇴사 후 화장품 가게 인수해 두 번째 여름
재래시장이라서 에어컨 설치 첫 해
이웃 따라서 에어컨 빵빵 틀고 개문 영업
후덥지근
전해는 에어컨 없어서 얼음 덩어리 사다가 수건에 얼음물 적셔서 손, 얼굴 대면서 버텼다
기껏 나랏돈 거금 지원 받아 에어컨 달고서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
왜 문 활짝?
유리문이라 닫아도 안이 훤히 보이는데?
것도 시장 전체 냉난방 대공사라 열흘 폐점 큰 희생 치룬 거구만
손님도 더운데. 짜증날 텐데
앞 가게, 옆 가게로 손님 갈까봐?
아닐 건데
시원한 데로 몰릴 텐데
체류 시간 길어질 거고. 그럼 더 살 거고
유리 도어 닫는다
내 매장만 총대 멘 거
전년 실적과 비교하니 매상 변동 없다
달 지나니 매상 는다
다른 덴 땀 나는데 여긴 땀 식히니까
손님 다들 좋아라
한겨울은 더하다
온풍 틀고 문 활짝
천장에서 솔솔 온풍은 살 에는 냉기를 결코 이기지 못 한다
영하 10도, 15도
매장 안도 엇비슷
나나 판매 직원 다들 두터운 잠바 입고 장갑 끼고 귀마개까지
벌 서는 거
제품 설명도 권유 판매도 생략
손님도 서둘러 끝내고 따뜻한 빨리 집에 가고 싶다
유리 도어 닫는다
내 매장만 총대 멘 거
매상 안 줄고 달 지나니 는다
다른 덴 소름 돋는데 여기만 훈훈하니까
손님 다들 좋아라
그리 두 해
앞 가게가 따라한다
한여름 한겨울 폐문 영업
다음해
몇이 따라한다
4년차
모든 경쟁점 폐문 영업
이후 중앙동 화장품 가게는 어디든 폐문 영업
단 한 곳 예외. 땡매장. 한철 철 지난 상품 팔고 철새처럼 떠나는
1.상인은 손님이 경쟁점 가는 걸 눈 뜨고 못 본다
2.아둔한 상인은 문 활짝 열어 두면 손님이 자기 매장으로 온다고 굳게 믿는다.
ㅡㅡㅡ
안타깝다 명동
20년전 이미 검증한 것을
계도로 안 되면 법, 조례로 강제해야
매장도 고객도 이익
발전 연료 낭비 안 하니 나라도 이익
견싸움은 몽둥이를 써서라도 뜯어말려야
더구나 명동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외국인 관광객 쇼핑가 아닌가?
우리 얼굴 아닌가?
아둔의 극치
부끄럽다
누가 제발 좀 말려줘어어어
문 활짝 열고 에어컨 무조건 18도
명동ㆍ홍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