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
가게 안과 앞을 빗자루로 쓴다
옆 부동산 중개인 여도 자기 앞을 쓴다
안녕하세요. 이 앞 보세요. 깨끗하죠?
그리고 쓰레받기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없어요. 애들이 다 주워요
어, 그러네요
이거 팻말요. 100미터 안에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저기 100미터 밖에 가면 거기서부터 쓰레기 보여요ㅎㅎ
아이들은 착해요
맞아요. 그리고 전도사라고 여럿이 주워요
아, 그렇군요
놀라는 눈치. 좋아한다. 그 앞도 덩달아 깨끗하니까
매장 오픈 두어 달 지켜봤다
쓰레기 점점 는다. 일거리
그래서 팻말
그다음 무인 매장은 K-쇼핑 전도사중 20여 명과 대화. 시키는 거 아니다. 쓰레기 버리면 다른 사람이 불쾌, 주우면 쾌적하잖아. 무인 매장이라 난 하루 한 번만 와. 그때 말고는 내가 치울 수 없어. 한 명이 주우면 100명이 기분 좋잖아. 그 정도
절친 4학년 아이
말 놓고 지내는 사이. 오늘도 역시 나타나. 어제 둘이 쓰레기 하나씩 주웠다고 자랑. 파리바게뜨 데려가 음료, 빵 고르라 해 함께 먹으며 피서. 깨진 유리창 이론 들려준다. 뉴욕시 빈민가에 유리창이 하나 깨진 걸 방치하면 더 깨지고 지저분. 그걸 고쳤더니 늘 깔끔. 범죄도 줄었다. 못 살아서 그런 게 아니라 환경때문이다. 많은 쓰레기보다 첫 쓰레기 주운 게 더 잘한 거라고. 깨진 유리창 검색해서 읽어 보라니 찾아본다. 범죄 심리학이라고 이쪽에 흥미 있으면 대학 가서 전공해도 된다고. 다른 아이에게 알려주라고
절친 아니어도 어린 친구들, 중고등 학생들과 대화할 때면 진학, 앞으로 삶에 도움 될 만한 정보를 나누어 준다 이를테면 수학을 공부하는 이유, 영어 공부 잘하는 방법, 진로 등등
매장 안은 늘 깔끔한 편
다만 바닥은 탕후루라고 인기인데 끈적끈적 흘리고 모르고 밟아서 덕지덕지
마대로 바닥부터 닦고하고나서 일 본다
일 할 맛 난다
소매 소신
나부터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