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을 준비하고 노를 준비하고 병을 준비한다
사는?
묘자리 봐두었다고?
그건 죽은 다음이고
예전은 병원서 죽을 거 같으면 집으로 모시고 가라 했다
지내던 방이 임종실. 온가족이 앉아서 지켜보는 가운데 영원한 이별의 정을 나눈다
지금은 집에서 죽는 건 10%고 대다수 병원에서 죽는다
임종실 따로 없다. 중환자실이거나 창고 닮은 간호사 준비실이나 그 앞 옆 통로. 중환자실이면 면회 제한, 준비실이나 통로면 사람들 오가는 가운데 가족은 서있거나 홀로 죽는다. 코로나로 가족이래야 보호자 1인 제한. 특실 1인실 있으나 죽는 날 딱 맞추어 쓰기가 어렵다
죽음의 장소에 존엄 따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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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병원에서 우연히 암 발견
걸어서 입원, 수술과 항암 치료
암보다 항암 치료 받다 죽는 일 적지 않다
차라리 몰랐으면 더 살 수 있었을지도
몰랐으면 수술, 항암 치료 안 받았을 거
몰랐으면 건강하게 지내다 갔을 거
병원서 곱게 죽는 거 아니다
어떡하든 살린다
연명 셔틀. 요양원ㅡ요양병원ㅡ대학병원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썼다고?
의사 왈,
이거 안 하면 죽어요. 살릴 겁니까, 이대로 둘까요?
자식간, 형제간 죽이네 살리네 싸움
살리자가 죽이자를 이기기 마련
의향서 말짱 도루묵
죽음에 이르는 과정에 존엄 따위는 없다
어쩌라구
준비해서 나쁠 거 없다
아님 셔틀 타고 초죽음, 애견만도 못한 개죽음 당할 수도
죽음도 준비해야 하는 시대다
1인 천막
병동내 간호사실 앞
24시 지켜봐야 할 위중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