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에서 살아남기 - [7] 12/25/2022

크리스마스, 출근, 홍상수영화

by 설규을
살기 좋은 도시 대전,그리고 콜로라도 볼더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다. 그러나 나는 출근했다. 사실 나한테 크리스마스는 별 의미가 없지만 미국인들에게 크리스마스부터 연말까지는 거의 대명절이다. 마치 우리나라의 설날과 같은 큰 의미를 가진 기간인 것 같다. 왜냐면 연구실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 3명만 연구실에 출근해서 있었다.


사실 나는 출근 안 하려고 했으나 어제 연구실을 다녀온 후에 아이패드에 늘 붙이는 애플 펜슬이 없어졌다. 하루 종일 집을 뒤졌으나 결론이 아마도 연구실에 두고온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겸사겸사 연구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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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감탄이 나오는 로키 산맥과 다행히 찾은 애플 펜슬

연구실에서 퇴근하면서 하늘을 봤는데 세상에서 가장 이쁜 보라빛 이었다. 풍경도 이쁘고 날짜도 크리스마스라서 그런지 친구 한명도 마음이 헛헛해서 내 집으로 같이 들어갔다. 그 친구는 점심 저녁을 싸와서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 않아서 맥주 하나를 줬고, 나는 빵을 버터로 굽고 그릴드 치즈를 만든 후에 어제 먹고 남은 선 드라이드 토마토를 얹어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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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보라빛과 집안의 작은 영화관과 그릴드 치즈와 선드라이드 토마토

집안의 작은 영화관을 연결하려고 했으나 HDMI 케이블이 없어서 그냥 노트북으로 영화 하나 봤다. 홍상수 감독의 "우리 선희"라는 영화를 봤다. 친구가 홍상수 영화를 원래 좋아했고, 최근에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홍상수 영화를 계속 봤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도 봤는데 재밌게 잘 봤다. 대화로 이어나가는 홍상수 영화가 똑같으면서 다른 맛이 있다. 마치 평양냉면 같은 영화이다. 그렇게 크리스마스가 끝났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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