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날씨, 고민이 많은 날
살기 좋은 도시 대전 그리고 콜로라도 볼더
오늘은 날씨가 참 좋았다. 그리고 콜로라도도 날씨가 점점 풀리는 것 같다. 이게 내가 바랐던 그리고 들었던 콜로라도 날씨였다. 조금 춥고 눈 많이 내리는 날씨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우리가 왔을 때는 30년만의 최고의 강추위와 눈이 내렸었다.
연구실 모니터도 아침에 와서 세팅했다. 연구실 자리가 점점 내가 원하는 자리로 맞춰지는 상황이라서 만족스럽다. 모니터를 굉장히 좋은 걸 주셔서 감사히 쓸 예정이다. 오늘은 내가 연구하는 분야의 탑 티어 컨퍼런스 저널등을 찾아봤다. 내 생각보단 듀가 촉박하거나 지난 것들이 많았다. 이렇게나 무신경한 내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그냥 놀기에 바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군데를 찾아보니까 내가 가진 스펙이 참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저자 논문 1편인데 대단하지 않은 학회. 나는 안다. 내가 학부를 졸업하고 나서 내가 겪었던 경험, 철학, 과목들은 하나도 안 중요했다. 오직 평점만을 봤다. 대학원생도 논문의 양과 질로 나중에 평가받는다. 그것도 철저히. 그런 날카로운 잣대로 많이 상처받고 힘들어서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대학원을 들어왔는데 또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봐 무섭다. 정말 힘들었는데 다시 반복되면 어쩌지.
군대에 처음 입대하고 울었었다. 슬퍼서가 아니였다. "여기까지 도망쳐서 왔는데, 여기는 도망칠 수는 없는 곳이다. 여기서까지 실패하면 어쩌지?"같은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