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하루는 초반부터 꼬인 느낌이었다. 오늘 아침은 강화학습 과목의 퀴즈를 보는 것이었다.역대급으로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당당하게 다 맞추리라 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못 봤다. 당황했다. 내용은 아는데, 약간 몸이 얼어붙은 기분이었다. 한개씩 툭툭 틀리고 그걸 알기때문에 점점 긴장하면서 모르는게 나오면 침착하지 못 하고 막 당황한다. 어떻게 하지 틀리면 안되는데 라고 생각하며 머리가 하얘진다. 간절하기 때문이다. 강화학습을 잘 이해하고 싶었고 좋은 성적을 받고 좋은 논문도 쓰고 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러지 못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았다. 수업때 집중을 했지만 질문도 한 주에 하나씩 했지만 성과를 못 이룬 기분이었다.
2. 그렇게 좀 무거운 마음으로 다니다가 점심을 먹고 오늘의 계획을 세웠다. 3시까지 선형시스템제어 공부하고 6시까지 코딩공부해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어림없었다. 선형시스템제어 숙제는 생각보다 너무 어렵고 까다로웠다. 복습의 의미로 듣는 수업은 절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게 동기랑 같이 고민하고 낑낑거리면서 문제를 풀다보니 이미 시간은 5시였다. 푼 것을 정리하고 나니까 퇴근시간이 다가와서 그냥 퇴근했다. 운동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국 선형시스템 제어 숙제도 다 못 하고 코딩공부도 못 하고 운동만 하는 것이었다. 건강하려고, 좋은 생활 습관을 위해서 운동하는 것인데 좋은 생활을 가졌는데 성과 없는 석사생과 건강은 안 좋은데 좋은 논문 나오는 석사생을 비교하면 나는 무조건 후자이다. 다만 나는 좋은 생활을 가졌고 좋은 성과까지 얻고자 이렇게 하는 것이다.
3. 넋두리를 하면서 여자친구와 통화하다가 매점에 들어갔고 포켓몬 빵이 눈에 보였다. 혹시나 하면서 사서 스티커를 뜯어봤는데 갑자기 피카츄가 나왔다.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교훈을 얻은 나이지만 굉장히 신기했다. 저번에 꼬부기 나왔을 때도 신기했는데 완전 주인공인 피카츄가 나오다니. 누구는 이걸 굉장히 원하는 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얻었다. 이게 인생인가 싶었다. 원래 강태공도 낚시만 하는 사람인데 어쩌다 깨달았듯이 나도 갑자기 깨달은 것 같다. 피카츄 덕분이다.
4. 이런 저런 상처를 가득 안고 운동 하고 씻고 방에서 유튜브를 보다가 재즈 하는 사람이 인터뷰한 것을 보게됐다. 그 사람이 성공이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성공이란 어디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고 했다. 과정을 즐긴다라는 말을 음미해봤다. 사실 이번 퀴즈에서 내가 틀린 문제들도 제대로 음미하면 맞출 수 있는 것인데,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혹은 잘 보고 싶어서, 틀리기 싫어서 음미 하지 않았다.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고 내가 나 자신한테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로 과정을 즐긴다라는 것을 음미해본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으로 쭉 나아가면서, 나아가면서 생기는 등락을 즐기는 것. 굉장히 어려운 것 같은데 어떤 말인지는 알겠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은 무엇일까. 어릴 때 별을 보며 물리학과를 꿈꾸던 나는 이제 하늘이 낭비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상용화시키고 싶은 꿈이 있다. 여러가지 기술에서 나는 임무 할당과 교통 흐름을 보는 거시적인 관점을 전공으로 할 것 같다. 과정을 즐기는 것이라니 굉장히 심오하고 울림있는 말이다. 정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