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3월 27일

by 설규을

1. 월요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바로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이다. 일요일에 살살 일하면 월요일의 힘듦이 덜하다. 갑자기 일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뜬 나는 배고파서 아침을 먹고 싶었지만 학식이 전체적으로 맛이 없어서 스타벅스로 가서 에그에그샌드를 먹었다. 이런 계란 샌드위치를 먹을 때면 일본이 생각난다. 일본에서 많은 것들을 먹고 경험했지만 아침에 파란 하늘을 보면서 숙소에서 타마고산도를 먹으며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하는게 엄청 좋았다. 당시 우리나라가 미세먼지가 너무 심할때 떠났기 때문에 파란 하늘이 좋았다.

2. 계란 샌드위치를 먹으며 하루를 시작한 나는 허겁지겁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아침에 강화학습 퀴즈를 보기 때문에 그걸 준비하느라 정신없다. 브런치에 강화학습을 정리하고 그걸 다시 읽어보면서 시간을 보내니 벌써 시간이 점심때가 넘었다. 배가 고팠다. 밥때만 되면 딱딱 배고픈게 신기하면서도 삶이란 늘 이렇게 먹어치우는 것인가라는 현학적인 생각이 들었다. 필멸자의 운명이 바로먹어야만 살 수 있는 것 아닐까?

3. 카페 안이 더워지고 배도 고프고 사람이 많아져서 점점 시끄러워져서 나는 장소를 옮기기로 했다. 학교로 들어가는 길에 오랜만에 본 와플 푸드트럭이 있었다. 아직도 한다는 것에 경의를 표하면서 동시에 이런 오래되고 추억이 가득한 곳이 남아있음에 감사했다. 사실 학교 근처 맛집들이 좀 바뀌었다. 내가 대학생 저학년때 자주 가던 곳이 이젠 없어진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흐름에서 이런 귀중한 추억이 얽힌 곳을 보다니 반가운 마음에 늘 먹던 누텔라 바나나가 아니라 새로운 것을 시켰다. 음 생각보다 별로였다. 사진처럼 이쁘게는 나오지만 늘 먹던 와플이 더 나았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 와플 트럭은 일요일마다 늘 왔었다. 이번주 일요일에도 시간이 된다면 가서 늘 먹던 와플을 조용히 사야겠다.

4. 와플 먹고 방으로 들어오면서 음악을 들었다. 요즘은 '아이들'의 노래를 자주 듣게 된다. 아직 날씨는 시티팝을 맞이하기엔 이르고 내 음악 리스트가 침체기라서 심심하던 차에 아이들의 신곡을 듣게 됐고 생각보다 좋아서 그 노래가 수록된 앨범까지 찾아들었다. 수록곡 중에서 말리지 마 라는 노래도 좋다. 하이틴 스러운 노래를 들으며 방으로 들어왔다. 방에서 공부를 할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성과가 빨리 빨리 보여서 더 열심히 하고 싶은데, 눈에 보이는 경험치 쌓이는게 없으니 힘들다. 그냥 묵묵히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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