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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규을 Jun 09. 2024

취미가 없어 슬픈
대학원생을 아는가?

짬 내서 글 쓰기 :  6월 9일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다. 박사 지도교수님이 홈페이지를 정리한다고 연구실 구성원 모두한테 short bio랑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교수님께서는 다른 연구실들이 했던 short bio의 reference를 보여주면서 여기서 몇 가지 사항은 빼고 몇 가지는 추가해서 넣어서 보내면 좋겠다 라고 하셨다.  앞서 말한 사항들은 

Hi, Hey 같은 인사말은 쓰지 않기. 
Academic interests와 학교 약력 쓰기.
그리고 personal interest를 쓰기였다.

이었다. 


적어보니 나도 놀란게 있었다. 바로 personal interests였다. 대학생때는 취미가 많았다. 헬스같은 운동도 많이 했고, 사진도 나름 열심히 찍었고, 영화나 책 한줄평 남기는 것도 좋아했다. 그땐 인스타도 참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심지어 더 어릴때는 총학생회, 댄스동아리, 수학문제 연구회 등 동아리들도 다양하게 참여했었다. 물론 술 마시는 것도 좋아했다. 


그러나 대학원에 가고 부터는 다양한 것들을 좋아하는 열정이 없어졌다. 일단 취미 할 절대 시간 자체가 부족해졌고, 돈도 아껴야하고 휴식 시간에 굳이 그런 것들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졌다. 필름 사진기는 안 쓰고 휴대폰으로 찍고 있고, 글을 쓰겠다던 나는 나무위키를 더 열심히 읽고, 운동하기 보단 영화를 본다. 점점 사람이 수동적으로, 덜 뜨거워지는 사람으로 변하는 것 같다. 


어느새 취미가 없어져서 재미가 없어진 인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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