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난 사실 월요일을 좋아한다. 왜냐면 수업이 없기 때문이다. 난 오히려 목요병이 있는 것 같다. 목요일은 제어 관련 수업을 두개나 듣고 랩 세미나까지 하고나면 저녁6시이다. 이제 복습하고 나면 한 8,9시고 논문 읽다보면 10,11시나 되기 때문에 이미 그때는 기숙사로 가서 옷 갈아입고 뛰고 샤워하고 자야한다. 하지만 월요일은 실시간 수업이 없고, 녹화강의만 있어서 그걸 듣고 공부하면서 준비하면 끝이다. 심플해서 좋다.
2. 월요일은 시간이 정말 많은 느낌이고 이런 많은 느낌이 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때도 있다. 내가 밤을 안 새려는 이유도 밤을 샌다고 하면 시간이 정말 많아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오히려 늘어지게 된다. 그래서 빡 집중하고 풀어지는 시간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모르게 스크롤을 하고, 나도 모르게 멍하니 유튜브를 보는 이 시간을 줄여야한다.
3. 나는 웹툰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재밌는 작품이 있고 이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면 나는 작가따라서 계속 본다. 나이트런, 쿠베라 같은 부동의 1위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작품은 작가 랑또가 그리는 작품들이다. 이번에 니나의 마법서랍이라는 작품을 연재하는데, 거기에 모든 것을 다 이뤄주고 고통을 잊게 해주는 그런 마법서랍이 나온다. 마법서랍 안에 들어가면 내가 원하는대로 할 수 있다. 나만의 은밀한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공간이다. 누군가를 무자비하게 팰수도 있고, 원하는 사람과 죄책감 없이 잘 수도 있고, 원하는 미래를 사는 내 모습으로 바꿀 수도 있다. 하지만 서랍에서 나오게 되면 서랍에서 흐른 2시간은 4시간이 되고, 그로 인해서 현실은 피폐해지는데 서랍에 자꾸 집착하게 된다.
4. 비록 투박하고 촌스러운 핑크색 서랍이지만, 많은 것에 대한 은유같다. 누군가에겐 유튜브, 혹은 RPG 게임일 수도 있다. 유튜뷰를 보면 알고리즘상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보여주며 시간을 빠르게 흐르게 한다. RPG게임에 중독된 것을 보면, 점점 현실은 무너지는데 게임에 도피 혹은 집착을 하며 균형이 무너진다. 누군가에겐 특정 물질이나 현상일수도 있다. 어떤 것을 선호하는 것과 어떤 것에 중독된 것의 차이는 중독의 경우에만 어떤 것을 수행하지 못 하면 힘들고, 내 인생에서 중독된 것을 뺀 여집합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마법서랍으로 대표되는 현대사회의 유혹들에서 현재와 현실을 마주하려는 것은 쉽지 않다. 점점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나 SNS을 하고, 현실을 도망치려고 한다. 나조차도 중간고사 성적을 마주하기 싫고 도망치고 싶은데, 내가 어떤 조언을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