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4월 28일

하루에 글 하나씩

by 설규을

1. 오늘은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연구실에 YTN에서 오신 PD님이 오셨다. 연구실에 카메라가 들어오고, 어색하게 웃는 선배님들의 모습이 보였다. 가장 웃겼던 것은 교수님께서 정말 말을 정확하게 많이 하시는데, 카메라가 생기니까 갑자기 모든 행동이 어색해지셨다. 마치 걷는 것도 누가 강화학습 시킨 것처럼 기묘한 몸놀림으로 걸었다.

2. 내가 수업을 듣는 동안 교수님과 박사과정 선배들은 인터뷰를 다 했고, 추가 촬영으로는 랩세미나를 촬영한다고 했다. 랩세미나는 매주 두명씩 랩 사람들 앞에서 세미나 형식으로 자신이 준비한 것을 발표한 것이다. 누군가는 자기가 쓰고 있는 논문 주제일 수도 있고, 자기가 요즘 공부하던 것일 수도 있다. 아까 교수님께서 어색한 걸음걸이를 가진다고 했지만, 나조차도 어색해졌다. 랩 세미나를 하는 회의실으로 들어가는 것을 카메라로 촬영하셨는데, 그것을 보니 나도 걸음걸이가 이상하고 삐딱하게 걸었던 것 같다. 랩 세미나를 하면서 사람들이 질문을 하는 것과 발표하는 것을 촬영했다. 여기서 신기했던 것은 가끔 예능이나 다큐 보면 갑자기 씬이 바뀌면서 인터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나는 이게 어떤 흐름이 끝난 후에 다시 찍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랩 세미나 하다가 잠깐 소강상태가 되면 바로 교수님과 발표자를 벽을 배경으로 인터뷰를 땄는데 그게 아주 신기했다. 방송의 비하인드를 구경하는 스태프 같았다.

3. 랩 세미나가 끝나고 나니 저녁을 먹을 시간이었다. 목요일은 늘 이렇다. 수업 정신없이 듣고 랩 세미나를 하고 그 이후에는 저녁을 먹고 나면 오후 6시반쯤이다. 그렇게 과목 복습을 하면 한 9시반, 10시쯤이다. 오늘은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어서 동기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동기 4명 중 두 명은 가능해서 그렇게 세명이서 폼프리츠라는 어은동 술집에서 만났다. 내가 1학년때부터 즐겨 간 곳으로 과장 안 하고 한 100번정도 간 것 같다.

4. 맥주를 마시면서 연구주제나 학교에 계신 교수님 얘기를 많이 했다. 예전 교수님 썰이나 교수님이 요즘 이렇더라 하는 그런 신변잡기적인 얘기를 했다. 쓸모없지만 그래서 술 마실때 이야기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이다. 진해지는 튀김냄새와 맥주 향에 이야기는 무르익었고, 12시쯤에 파해서 기숙사로 들어왔다. 굉장히 일이 많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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