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글 하나씩
1. 어제 술을 마시고 나는 다시 연구실로 출근했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이번주 나에게 주말은 일월이다. 내일이 바로 여자친구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래서 우린 글램핑을 가기로 했다. 내가 글램핑에 대해서 꼿혀서 몇 개월동안 이야기했는데, 드디어 가게 된다. 나는 그렇게 꼿히면 계속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듣다가 지쳐서 가는 느낌도 있다. '그래 이렇게 한 번 가면 조용해지니까.'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오마카세, 고추짜장에 대해서 계속이야기하다가 막상 한번씩 가니 그 이후에 한번도 안 갔다. 오마카세는 시간과 여건이 잘 안 맞았고, 고추짜장은 너무 매워서 다신 안 갈 것이다.
2. 연구실에 혼자 있으니 아무 생각없이 유튜브만 보게 된다. GCL이라는 게임 스토리 올리는 유튜버가 있는 데 거기서 내가 관심있는 게임인 "엘든링"의 스토리를 거의 정주행했다. 문제는 그렇게 유튜브를 보고 나면 그에 상응하는 만큼의 시간을 나무위키에서 보낸다는 것이다. 나무위키에는 내가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이 잘 나와있고 거기에 더불어서 추가적인 링크까지 알려주니 지식의 바다가 따로 없다. 사실 논문을 이렇게 쓰면 좋겠다. 나무위키 하듯이 공부하면 얼마나 재밌을까. 수식과 기법이 안 나와있는 인문학 공부가 이러려나 싶다.
3. 연구실에 있다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기숙사로 와서 뛰었다. 뛸 때는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있지만 막상 뛰면 힘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뛸만하다. 1,2km갈때가 제일 힘들고, 2~4km는 항상 기억이 별로 없다. 그냥 순식간에 끝나고 마지막 1km는 언제나 힘들다. 그렇게 5km까지 뛰면 몸은 힘들지만, 머리는 신기할정도로 맑아진다. 역시 쉰다는 것은 머리를 쉰다는 것이지 절대 몸이 쉬면 안 된다. 머리를 쉰다는것은 머리를 멈추는 것인데, 이것은 절대 유튜브가 아니다.
4. 뛰고 나서 유튜브를 보면서 내일 캠핑 요리를 찾아봤다. 그릴을 사용해서 하는 요리들이 많다만, 중요한 것은 일회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가 많이 필요하면 안되고 내가 하기에 쉬운 요리여야한다. 그렇다고 남들 다 하는 숯불에 삼겹살 굽는 것은 하기 싫다. 그건 너무 성의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이 좋을까. 어떤 것을 해야지 나와 그녀가 행복한 시간을 보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