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아닌 혼자란 용기가 필요하다.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슬픈 노래의 가사의 노래들이 나의 노래들 같았다.
이별이란 20대에만 아픈 줄 알았다.
50대에도 이렇게 힘들고 아픈 줄 몰랐다.
집에서는 아이들이 있어 눈치가 보여서 아무리 감추려 해도 표현될까 봐 무작정 떠나왔다.
그와 함께 왔던 여행 처음 왔던 여수~마지막 여름 거제도까지 가서 욕이나 실컷 해주고 오려고 했는데, 갑자기 찾아온 이별이라 내가 먼저 시작한 이별이었지만, 아프기는 내가 더 아픈 것 같고 이렇게 마무리될 줄 몰랐다. 늘 반복된 이별과 만남이 이였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러겠지~너무 길었다. 서로 자존심을 너무 부렸다.
서로 너무 무뎌졌다. 서로 어떤 말을 하면 더 아픈가를 잘 안다.
슬픈 노래에 맞춰 고속도로에서 어찌나 많이 울었던지 함께 손잡고 좋아서 걸었던, 돌산대교에서 울고 욕하고 소리 지르려고 했는데, 눈물 한 방울 안 나고 쏙 들어갔다.
거제도 바람의 언덕에서는 그 여름 함께 왔을 때는 서로 권태로워서 둘이 와도 뒷모습에 함께 해도 외로웠는데, 이번에는 혼자여도 외롭지 않고 평화롭고 왜지? 마음이 편안하고 좋았다. 다 내려놓고 가는 모양이다. 바람의 언덕에서 한참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정리하고 멍하고 한참을 앉아 있다 왔다. 그 후로도 다 정리가 된 것 같아도 이주정도는 힘들었다. 괜찮아졌다고 해도 한 번씩 울컥울컥~
가끔 혼자 떠나는 여행도 나에게 필요한 것 같다.
"혼자 왔는데요~사진 좀 찍어주세요~"
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