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 병에 마음을 나누다.
마음의 감기에는 여러 종류의 감기가 있다.
알코올에 의한 이상 장애로 올 수 있고, 누군가에 의해 받은 상처로 인하여 마음의 문을 닫아 버려서 우울해지는 우울 증상들도 있고 조현병, 조울병 등 여러 종류의 사용 장애가 있다.
복지관 직원과 주민 교육으로 건강관리센터에서 교육을 나왔다.
조울병과 조현병 등에 대한 교육이었다. 조울병과 조현병에 대해서 구분을 못 하고 그저 나는 똑같은 우울증과 똑같은 폭력으로만 생각하였다.
우리 동네에는 마음의 병을 가진 주민들이 많다.
복지관에 문을 팍 열고 술에 취해서 무조건 소리를 지르고 딱 한 사람의 담당자를 지목하여 들어오는 대상자가 있는가 하면 이유 없이 울고 욕설하고 폭력을 하는 대상자가 있다. 다른 선생님이 대상자의 불편을 들어드리려고 해도 그 대상자의 마음에는 꼭 필요한 한 상담자만이 필요한 것이다.
복지관 직원 또한 고성과 폭력에 노출되어서 언제 위험이 올 줄 모르기 때문에 서로에 안전을 함께 지켜야 할 때가 있다.
이유 없는 고성과 폭력이고 억지인 줄 알았다.
마음의 병이 있어서 그 당사자도 통제할 수 없는 것인 줄 몰랐다. 나도 그분들과 함께 배워나가고 있었고 함께 치료되고 있었다.
조현병의 조현은 ‘현악기의 줄을 고르다’라는 뜻으로 신경계 혹은 정신에 조율이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마음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는 2011년 조현병으로 개정되었다. 개정되기 전에는 마치 정신이나 마음이 분열되는 병인 것처럼 오해를 일으켰는데, 적절한 조율이 안 된 정신의 문제였던 것이었다.
복지관을 찾는 대상자들의 마음이 아닌 정신의 조율이 적절히 안되어 그랬던 것이다. 우리가 그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대상자의 오늘 정해진 약물 복용을 권해드려야 하고, 식사를 권해드리고 운동을 권해야 하고 대상자의 이야기를 들어드리는 것밖에 없었다.
대상자 사례를 듣고 병에 대해서 들으면서 환청, 망각, 폭력 현상들을 들으면서 대상자의 얼굴이 겹쳐졌다. 그래서 그랬구나. 그래서 그분이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하는 거였구나. 생각이 겹쳐지고 이해가 조금은 되고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폭력에 대해 신고 의무자이기도 하고 대상자들의 안전을 지켜드려야 하는 의무자이고 친구이기도 하다. 어떻게 하면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까? 어떻게 하면 그분들의 마음의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드리는 일밖에 할 게 없었다.
그래서 우리 복지관은 주민과 함께 하는 일들을 찾는다. 함께 어울리면서 이야기도 듣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를 늘 귀 기울여 듣고 있다.
내가 담당하는 일은 사례대상자와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딱 그만큼의 간격을 두고 같은 서비스만을 제공해야 한다. 대상자와 직접 만나고 싶고 더 가까이 가고 싶은 생각으로 오늘도 난 경로식당 봉사 나눔에 대상자들을 직접 만나러 갔다.
경로식당에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시 엽서를 전달하는 3번째 봉사 나눔에 참여하였다.
개인 연차로 계속된 봉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이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더욱 주민들에게 가까이 가려고 노력하고 이야기 나누고 도시락과 시를 나눠드리면서 한 마디라도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말을 걸어 본다.
따뜻하게 대답해 주는 주민들도 있고, 퉁명스럽게 대하시는 주민들도 있다. 경로식당에 오시는 대상자들은 65세 이상의 기초 생활 보장 수급자의 대상자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눈으로 봐도 장애가 있는 분들은 구분할 수 있지만, 장애 구분이 안 되는 분들이 도시락을 타러 오는 분들을 보고 의아해서 영양사님께 여쭤봤더니, 정신적으로 아프신 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정신 건강교육을 받았던 조현병이 생각이 났다. 보통 때는 표시가 나지 않는 마음의 병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의 병을 가진 그분들에게 난 말을 걸어보고 도시락을 전달하면서 시도 읽어보라고 말하였다.
“내가 낭만 화랑이에요”
행사 때마다 낭만 시인으로 이름을 남겼던 분, 궁금하여 찾았던 분이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애칭(닉네임)을 밝혀주시면서 기뻐하시는 분도 계셨고, 시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아하시는 어르신도 볼 수 있었고, 집에 시를 잘 걸어두었다고 하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나의 이 봉사가 헛되지만은 않구나 ~
그저 다른 시인들의 시를 옮겨 적고 그림을 그리는 일밖에 하지 않았지만, 그분들은 그 시를 읽으면서 밥으로만 채울 수 없었던, 허한 마음을 채워드리는 기분이 들고 흐뭇함을 느꼈다.
다음엔 언제 오느냐고 물으시는 어르신들을 보고 상처 받은 대상자들을 보면서 이 작은 엽서 한 장이 그분들이 복용하는 약물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길 바라면서 난 시를 함께 읽어드리고 함께 시를 전달하였다.
시 나눔 봉사가 받는 사람들에게만 기쁨이 된 게 아니었다. 드리면서 나에게 더 큰 기쁨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많은 봉사 중에 마음을 전하는 봉사가 위로와 희망이 되리라 생각한다. 서로에게 조율할 수 있는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