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 ~ 신발장 문을 열어본 이유

배지영 작가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읽고나서

by 동백이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읽고 나서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가슴이 콩당 콩당 뛰기 시작하였다.

배지영 작가님은 나의 글쓰기 스승이시다. 늘 글을 써서 어딘가에 내놓아야 할 때 작가님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하게 된다. 작가님의 제자 가르치는 방법은 못 썼다고 나무라지 않는다. 글을 꾸준히 썼다는 것에 초점을 주고 잘했다고 잘할 수 있다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칭찬과 격려를 받게 되면 왠지 잘 써야 할 것 같고 더 잘 쓰려고 노력하고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다.


책을 펼칠 때 뛰는 가슴을 진정하고 글을 읽어나가게 되었다.

한 번쯤 낯선 곳에서 한 달 살기. 친밀한 타향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늘 시간이 안되어서 늘 경제적인 것이 부담되어서 직장을 다니고 있어서 아이들 때문에 여러 가지 이유는 많다. 우리에게 낯선 곳의 한 달 살기나 여행은 늘 꿈에 그리고 있고, 언젠가는 하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러 사람들의 한 달 살기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부러움에 입술이 떨려왔다. 나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 난 신발장에 운동화를 확인했다. 편한 운동화를 한 켤레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때를 생각하면서 머릿속에 미리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출판사 대표 안유정 씨는 강릉 한 달 살기를 하면서 그 만의 일을 하는 멋진 한 달 살기를 이루어냈고, 안유정 작가의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작은 체구의 당참을 볼 수 있었다. 그 당참으로 낯선 곳에서 지내는 용기가 나왔던 것 같다. 낯선 곳의 타향살이에서도 자기만의 일을 놓지 않고 책을 펼쳐 내는 그의 인내와 능력을 칭찬하고 부러웠다.


두 아이의 아빠 김경래 씨는 41일간의 일몰을 감상하면서 우울증을 치료하고 벗어날 힘을 얻었다고 한다. 김경래 씨는 ‘마음의 감기를 앓고 있었다.

바닷가에서 32개월 된 아들이 뛰어노는 것을 보고 수산시장을 구경하고 순대국밥을 사 와서 숙소에서 함께 아들과 먹으면서 아팠던 마음의 감기를 치료하고 왔다고 한다. 누구에게나 한 번쯤 툭 건드리면 터질 것 같은 눈물주머니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눈물주머니를 어떻게 터트리냐를 고민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아들과 함께 한 속초 한 달 살기 오징어 회의 매력에 빠졌다.

수락마을에서 클래식 음악과 공연이 아닌 자연의 소리 마을 사람들의 소리의 매력에 빠진 작곡가 김민경 씨의 반려견과 함께 한 한 달 살기. 내가 꿈꾸던 시골집의 앞마당에서 반려견과 반려묘가 뛰어노는 모습이다.

마당이 보이는 마루에서 좌식 책상에서 책을 보고 글을 쓰고 뛰어노는 강아지와 고양이 꽃을 바라보는 모습이 상상됐다.


자녀들과 함께한 초등학교 교사 김현 님. 은퇴 맞이 장기 여행 제주로 생애 첫 일탈을 한 중학교 교사 이은영 님. 주말부부로 오래 떨어져 살다가 32년 만에 장기 휴가를 떠난 박정선 홍성우 부부. 퇴직 후 아내의 퇴직을 기다리면서 함께 여행할 날을 기다리면서 재취업을 하고 장기 휴가를 내서 제주도로 떠난 이희복 님. 8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본 이한웅 님의 목표는 100개 도시에서 한 달 살기를 해 보고 싶다고 한다.

대학생 박혜린 님은 부산으로 한 달 살기를 하였다. 책방 투어 내가 하고 싶은 여행 목록의 하나였는데, 박혜린 님은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촉박한 여행이 아닌 여유롭게 책을 보고 차를 마시면서 휴식을 취하는 그런 여행의 달콤함을 꼭 한번 느껴보고 싶다.


내가 사는 고향 전북 군산으로 한 달 살기를 하러 온 권나윤 님. 배지영 작가님이 친구가 군산에서 한 달 살러 온다고 했을 때 별로 관심이 없었다. 군산의 한길문고에서 작가 강연을 같이 들었던 권나윤 님. 우와~ 세련되었다. 역시 서울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던 그 서울 사람이 우리 동네 군산에서 한 달을 살고 책을 펴낸 것이다.

역시 멋지다. 그냥 와서 놀고 구경만 하고 가는 게 아니라 무엇인가를 기록하고 책으로 내는 멋진 일을 한 권나윤 님. 내가 다니고 산책하는 월명산을 좋아하는 권나윤 님. 내가 다니는 음식점을 찾아가서 식사하고 기뻐하는 권나윤 님. 늘 익숙하여 좋은 줄 모르고 사는 나의 고향이 다른 사람에게는 편안함을 줄 수 있는 곳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자들의 이야기와 함께 한 달 살고 나온 영수증을 살펴보면서 나도 모르게 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운동화를 챙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의 여행지는 두 번의 여행 중에 내 마음속에 꼭 들은 통영이다. 화려한 도시 풍경도 아니었고, 멋진 곳이 많은 것도 아니었지만, 산동네 벽화마을이 날 끌었고, 생선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시끌벅적한 수산시장이 날 끌었다.


한 번쯤 와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던 통영으로 여행을 떠날 것이다.

여행의 준비물 한 달 살기 위한 생활비(식비, 숙박료, 교통비 등), 편안한 운동화, 편안한 옷 함께할 책 몇 권과 휴대전화만 있으면 나의 한 달 살기 여행을 시작될 것이다.

여러 곳의 여행을 함께 떠날 수 있게 만든 ‘다녀왔습니다, 한 달 살기’ 직접 가지 않았지만, 이미 다녀온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여행지의 그림이 그려지게 만들었다. 오늘 밤 나의 멋진 그림을 그리고 있다.


한 달 살기를 꿈꾸는 많은 사람들이여 준비합시다.

전 편안한 운동화부터~

KakaoTalk_20210624_211939071_02.jpg 시공사 서평단 신청을 했는데, 책이 왔다. 부담~ 리뷰를 써 보지 않았는데, 한 번 써봤다. 오마이뉴스도 함 올려봤다. 간신히 붙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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