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음식 시켜 먹은 소박한 휴가~

코로나 19~

by 동백이


“니들 모임을 하지 그러냐?”

두 이모가 우리에게 제안하게 되어서 그중에 내가 제일 큰 사람이어서 결정하고 의견 내고 큰 조카들은 그 자리에 없었고, 큰 이모 오빠와 언니들은 그 모임에 빠진다고 해서 둘째 이모 자녀와 막내 이모 자녀와 울 엄마 자녀 나 포함해서 모이기로 했다.


우린 매년 여름 모여서 함께 물놀이를 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정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 19는 우리 이종사촌 모임의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없게 해 버렸다.

첫해는 막내 이모 댁을 새로 부수고 새로 짓어서 모일 수 없게 되었고, 작년에는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 때문에 모일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이번 모임을 강행하기로 했다.

코로나가 급속도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심해야 함을 알지만, 이모 댁에 집들이 겸 이모 댁에서 모이기로 했다.


이모에게 전화를 해서 “다 사 먹게 아무것도 만들지 마셔” 알았다고 그렇게 꿀떡 같이 대답하더니 이모는 시래기 넣고 돼지뼈로 감자탕을 푹 끓여 놓고 배추김치, 고구마순 김치, 고구마순 나물, 이름도 생각 안나는 나물, 배 터지게 먹고 왔다.


이모 신경 쓰지 않게 하려고 홍어회를 사 가고 새우를 사 가고 나머지는 순창에 도착해서 과일 등을 사서 먹었다.


온 가족이 다 나가서 외식이 불가하니 중국 음식을 시켜 먹는 휴가를 보내고 왔다.

나가서 비싼 음식을 사 먹지 않았어도 휴가철마다 구워 먹던 삼겹살은 아니어도 너무도 맛이 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어린 조카들은 입가에 짜장을 입에 묻히고 해맑게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나도 나이가 먹는 것 같다.

어린 조카들이 입가에 묻히고 먹어도 사랑스러웠다. 이모들이 나와 동생들을 바라보는 눈처럼 나도 조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엄마 아빠는 일찍 돌아가셔서 이모들에게는 난 아픈 상채기다. 이모들 자녀들보다는 애틋하지는 않겠지만, 나를 바라보고 날 대하는 것은 늘 사랑이 숨겨져 있고 애틋하다. 외할머니가 나와 오빠를 바라보듯이 두 이모도 외할머니 눈으로 나와 오빠를 바라본다. 난 그걸 안다.

이번 휴가는 해 떨어진 후 강천산 산책과 불꽃 축제를 구경하는 정도로 끝내는 휴가였지만, 오랜만에 뭉친 우리는 즐거웠다.


이모부는 계속 뒤에 쫓아오면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이모는 우리를 먹이기 위해서 밥을 하고 있다. 이번 휴가는 이렇게 평온하게 보내고 왔다. 이모 이모부는 벅쩍거리는 이번 모임을 강행하길 원했다.

이모 이모부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나도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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