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하는 질문과 답
오마이뉴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이유~
(작가님의 톡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적어본다.)
이다혜,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목이 우리 같은 초보에게 힘을 주는 제목이라서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늘 힘을 주는 말을 해 주신 배지영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기만의 글 색깔이 있는 것 선생님만의 글을 쓰세요.”, “선생님 글은 유모가 있어요.”, “선생님 글은 술술 읽히는 편안함이 있어요.” 늘 힘을 주는 말을 스쳐 듣지 않고 차곡차곡 나의 글을 써내려 가는데 거름이 되었습니다. 가장 힘이 되었던, 기억 작은 서점 작가 초청 강연회에서 ‘최민석 작가’님이 오셨을 때 최민석 작가님께 저를 소개할 때 “여기 서경숙 선생님도 작가님 글처럼 유머가 있어요.” 우와 ~ 그냥 하는 말이었는데, 전 정말 떨렸어요.
3기 글쓰기를 하면서 오마이 뉴스에 글을 올리라는 숙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 보라는 숙제는 저에게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독립출판 책을 출간할 때도 용기가 필요했어요. 다른 글과 비교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른 분들의 아름다운 글귀에 제 글이 초라해 보였고, 항상 밝게 생활하려고 해도 나의 글에서 어릴 때 그늘이 남아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거든요. 작가님의 스치듯 해 주는 힘이 되는 말이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독립출판 책이 10월에 책이 나오고 나서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나쁘지 않았거든요. 내용이 연결이 되고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는 댓글과 문자, 전화, 말에 힘을 얻어서 2020년 11월 첫 글을 오마이 뉴스에 올렸는데, 바로 생나무라고 나오더라고요. 이게 뭔지 몰라서 다른 선생님들께 여쭤봤는데, 생나무가 떨어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렇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생나무로 떨어졌던 글을 다시 퇴고를 조금 해서 다시 올렸는데, 채택이 ‘잉걸’로 되었더라고요. 잉걸이 무엇인 줄도 몰랐어요.
첫 기사는 직장에서 온라인 바자회를 열었던 기사를 썼어요.
기사 채택 후 기분은 ‘잉걸’로 채택되었어도. 기분이 말도 못 하게 좋더라고요. 제가 공을 드려서 계속 고치면서 쓰고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은 처음 써봤기 때문에 인정받은 기분이 들었던 것 같았어요.
함께 글을 쓰던 선생님들이 늦게 시작한 저에게 많은 칭찬과 힘을 주는 조언을 해 주어서 더 쓰고 싶은 충동이 생겼습니다. 자녀들의 반응은 엄마가 왠지 멋진 사람이 된 것처럼 좋아하고 기뻐해 주었어요. 직장에서도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복지관 일을 아주 실감 나게 적어주었다고, 많은 힘이 되는 칭찬들도 물론 좋지만, 우선 제 자신이 뿌듯함이 제일 큰 것 같았습니다.
오마이뉴스와 브런치에 요즘에도 계속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가 오마이뉴스에 글을 계속 올리면서 나만의 에세이스트 글이 아닌 기사화 글만 쓰려는 것에 우려가 있습니다. 주변 지인들이 저에게 늘 하는 말 “선생님 글은 쉽게 우리 마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 같아서 좋아요.” 이런 소리 등을 자주 들었는데, 그게 없어지지는 않을지 하는 걱정도 되고, 제 글은 오마이뉴스 글에 어울리지 않은 문체란 것을 요즘 계속 느끼고 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시의성에 많이 가깝게 쓰고 체계적인 내용과 문체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나에 글은 그저 편안함을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다른 글을 써 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브런치 다른 작가님 글들을 많이 읽어보려고 합니다.
나만의 문체도 좋지만,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으면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읽는다고 내 것이 되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스펀지에 물이 스미듯이 촉촉해지겠죠.
제가 글을 쓰는 이유.
박은정 편집장의 숙제.
어릴 때부터 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고, 남에게 보이는 것도 은근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에세이만이 아닌 나만의 동화, 소설에도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성취욕도 있지만, 내 이름이 유명해지고 글 쓰는 작가로 남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왠지 작가 하면 멋지잖아요. 전 무식하지만, 무식한 게 싫어요. 왠지 작가 하면 지적으로 보여 좋아요. 제 자신을 지적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전 늘 글을 쓰려고요. 너무 늦게 시작한 게 지금은 조금 억울합니다.
늦게 시작했으니 더 많이 써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