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35년의 결혼 생활과 힘들었던 시집살이, 부모님과의 이별 등 삶의 거친 파도를 '사랑'이라는 단 하나의 열쇠로 건너온 한 여자의 진솔한 고백록이에요.
미움과 서운함이 쌓여 병이 된 마음을 어떻게 용서와 이해로 치유했는지, 작가가 몸소 겪어낸 삶의 지혜가 문장마다 따뜻하게 흐르고 있어요.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을 가장 아끼는 길임을 깨닫게 하며, 관계의 무게에 지친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와 해답을 건넵니다.
최근 마음이 헛헛해질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책을 만났어요. 바로 채수아 작가의 에세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2025년 12월 모모북스에서 발행된 이 책은 출간 직후부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주며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데요.
흔히 사랑을 달콤한 감정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사랑이 얼마나 치열하고도 숭고한 '수행'의 과정인지를 보여주고 있어요. 80여 편이 넘는 에피소드 속에는 고부갈등, 부모님과의 이별, 워킹맘의 고충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투박한 삶의 현장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은 후, 방 안의 정적 사이로 팽팽하게 차오르는 온기를 느꼈어요. 그건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이라기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 밑에서 눅진하게 배어 나오는 지열(地熱) 같은 것이었습니다. 작가가 가감 없이 드러낸 삶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니,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화려한 수식에 갇힌 낭만이 아니라, 제 몸을 깎아 등불을 켜는 치열한 수행의 과정임을 비로소 배웁니다.
때로 인연은 다정한 손길이 아니라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돌아왔어요. 할퀸 자리가 아물지 않아 마음의 빗장을 걸어 잠그고 싶던 날들이 왜 없었을까요. 그러나 작가는 그 원망의 얼룩조차 자신을 키워낸 비옥한 밑거름이었음을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관계의 마찰로 생긴 상처를 덧나게 두지 않고, 기어이 그 자리에 꽃눈을 틔워낸 작가의 뒷모습이 참으로 대단합니다. 그 유연하고도 단단한 용기 앞에서 저의 서툴고 옹졸했던 지난날들이 부끄러워지더군요.
이 책은 삶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비탈길을 오르는 이의 손에 가만히 쥐여주는, 옹이가 박힌 지팡이 같아요. 작가는 '시어머니의 란닝구'나 '왕조개 미역국'처럼 투박한 일상의 파편 속에서 숭고한 사랑의 문법을 길어 올립니다. 그 정성 어린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내 곁의 사람들을 당연한 풍경처럼 여겼던 저의 무심함이 떠오르네요. 투박한 말투와 서툰 손짓 속에 숨겨져 있던 그들의 진심을, 이제는 돋보기를 대듯 세밀하게 읽어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조금은 뜨인 기분입니다.
미워하는 마음의 날을 무디게 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결을 보듬는 일이 결국 나 자신을 가장 건강하게 숨 쉬게 한다는 이 자명한 진리를 다시금 가슴에 새겨봅니다. 타인을 향한 용서는 결국 나라는 좁은 틀을 깨고 나오는 가장 넓은 자비였습니다.
누군가의 메마른 가슴을 적실 수 있는 마중물 같은 사랑을 건네고 싶어 지는군요. 거창한 구원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그저 곁에 있는 이의 고단함을 묵묵히 들어줄 수 있는, 조금 더 넉넉한 그늘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일은 여전히 고되고 서툴겠지만, 그 수고로움조차 생의 눈부신 무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상 깊었던 점
작가가 겪은 '시어머니와의 해빙'과 '이별 여행'의 과정이 꾸밈없이 담겨 있어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하며, 고통의 시간을 성장의 기록으로 바꾼 작가의 솔직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상적인 소재인 '왕조개 미역국'이나 '란닝구' 하나에도 사랑의 철학을 담아내는 섬세한 시선이 놀라웠구요. 투박한 삶의 현장에서 길어 올린 깨달음이기에 그 어떤 격언보다 더 현실적이고 뜨겁게 다가왔습니다.
추천하는 이유
이 책은 관계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필요한 필독서예요. 이론적인 사랑이 아니라 삶으로 증명해 낸 '진짜 사랑'의 힘을 보여주기에 실질적인 위로와 치유를 하고 있어요. 갈등의 골이 깊은 고부 관계나 부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마음가짐의 해답을 제시해 줍니다. 또한, 부모님과의 이별을 앞두고 있거나 상실의 아픔을 겪는 분들에게는 따뜻한 애도의 방식을 가르쳐 줍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독소가 빠져나가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채워지는 '심리적 보약' 같은 책이기에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