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1985년 아일랜드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석탄 상인 빌 펄롱의 일상을 다루고 있어요. 성탄절을 앞두고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간 펄롱이 그곳에 감춰진 참혹한 부조리를 목격하며 깊은 고뇌에 빠지는 과정을 그립니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사소한 용기'가 개인의 삶과 세상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는지 아름답고 절제된 문체로 보여줍니다.
'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나날을, 수십 년을, 평생을 단 한 번도 세상에 맞설 용기를 내보내지 않고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부르고 거울 앞에서 자기 모습을 마주 할 수 있나 ' - P119 -
읽은 후에 ~~
일요일 오전 여유로운 시간, 클레어 키건의 '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소설책을 읽습니다.
이 소설은 아일랜드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모티브로 쓴 이야기입니다. 막달레나 세탁소는 18세기부터 20세기말까지 운영되었던, 주로 가톨릭 수녀회가 운영하는 수용 시설이었습니다. "타락한 여성들"을 개선하고 재사회화한다는 명목으로 설립되었으나, 실제로는 수천 명의 여성들이 강제 노동, 학대, 성폭행을 겪는 악명 높은 장소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습니다. 5.18 민주화 운동 이후 사회적 혼란을 수습하고 정권을 안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되었던 삼청교육대이지요.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페이지로 남아 있는 삼청교육대는 인권침해, 육체적 학대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십 명에서 수백 명으로 추정됩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해서 그런지 주인공을 통한 공감과 이해 몰입감이 뛰어난 작품이네요. 소설의 전반적인 흐름은 빌 펄롱의 시선을 따라 흐름이 전개됩니다. 그럼, 줄거리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펄롱의 직업은 석탄 상인으로 아내 아이너와 두 자녀를 두고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는 어느 날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을 목격하게 됩니다.
펄롱은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갔다가 수녀들이 한 소녀를 학대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소녀는 몰래 세탁소에서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구타까지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소녀를 도와주고 싶지만, 수녀원의 권위와 마을 사회의 편견을 두려워합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가족까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합니다.
선택과 갈등 속에 놓인 펄롱은 고뇌 끝에 결국 소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합니다. 그는 소녀를 몰래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아이너와 함께 돌봐주는데 이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특히 수녀원은 펄롱을 비난하고 마을 사람들을 선동합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잃게 되는 위기에 처합니다.
펄롱은 수녀원의 부패와 학대를 폭로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는 마을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소녀들을 위한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 끝에 펄롱은 수녀원의 비밀을 폭로하고 소녀들을 구출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는 또한 마을 사람들과의 화해를 이끌어냅니다. 소설은 빌과 소녀들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며 희망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펄롱은 개인의 양심에 따라 소녀를 도와주기로 결심하지만, 그로 인해 사회로부터 비난과 공격을 받게 됩니다. 이 소설은 개인의 양심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을 잘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다 보면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경험을 통해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상황과 갈등에 놓인 인물들의 성찰을 통해 정신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습니다.
펄롱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한 이 작품을 통해 작은 선택과 행동들이 어떻게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양심과 신념에 따라 위험을 무릅쓰고 옳은 일을 하기로 결심한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게 됩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막달레나 세탁소의 비밀이 폭로되기 시작했습니다. 수용자들의 증언과 기록들을 통해 수십 년간 자행된 인권 침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2009년 아일랜드 정부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막달레나 세탁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립하여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2011년 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발표하여 수용된 여성들이 겪었던 참혹한 상황을 밝혀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1922년부터 1996년까지 약 10,000명의 여성들이 막달레나 세탁소를 경험했으며, 이 중 3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사망했습니다.
2013년 아일랜드 총리는 공식 사과를 했으며, 수용자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습니다. 또한, 막달레나 세탁소 관련 기록들을 공개하고, 기념관을 건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습니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인권 침해에 대한 무관심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가해자를 방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억압받고 고통받던 아일랜드 수녀원의 막달레나 세탁소에서 세상을 떠난 소녀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