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를 씰룩씰룩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맞벌이의 흔적

by 임세규


맞벌이의 흔적



맞벌이로 살아가기 시작한 시간은 아내와 내게 집안일의 밀림을 알려주었지.


가끔 어린 딸아이가 꾀죄죄한 얼굴로 학원을 오가는 모습을 바라보게 해 주더군.


빨래는 며칠 밀려 숨 막히는 표정으로 설거지는 먹다 남은 치킨의 흔적으로 식탁 위는 정리 좀 해달라는 아우성으로...


부지런한 일요일 아침에 우선순위를 줬지.


빨래는 잘 돌아가고, 정리정돈을 마치고, 보슬보슬 아침밥을 하고, 청소기를 밀고,


아내와 딸아이는 딸그락 거리는

소리에 일어날 듯도 싶은데 안 일어나네.


헤드폰을 쓰고 음악에 맞춰 씰룩씰룩 엉덩이를 흔들며 설거지를 하면서 생각하지.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 한참 필요한 시기에 맞벌이로 인한 엄마의 부재가 미안할 따름입니다. 일요일 아침에 산적한 집안일을 끝내고 나니 후련하더군요. 내일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사는 게 다그려려니 생각하면 마음이 두리뭉실 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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