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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Feb 17. 2021

윽! 유통기한 이틀 지난 우유를 마셨어요. 괜찮은가요?


일요일 아침이다. 식구들은 늦잠을 잔다. 식탁 위에 어제저녁 아내가 사 온 빵이 있다.

 ' 뭐 마실 건 없나? ' 냉장고를 열어보니 마침 우유가 있다. 우유 한 컵과 빵 한 조각으로 아침식사를 때운다.

느지막이 일어난 큰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방에서 나온다. 식탁 앞에 앉은 딸이 컵에 담긴 우유를 보더니 묻는다.

" 아빠, 우유 지난주에 제가 사 왔어요. 깜빡하고 있었는데 혹시 유통기한 확인해 보셨어요? "

" 어! 확인 안 해 봤는 걸. 사 온 지 오래됐어? "

오늘이 2월 14일이니까... 아뿔싸! 유통기한을 확인해보니 2월 12일까지다.

" 마실 때 냄새는 이상 없었고 상태도 괜찮았거든. 유통기한이 지난 거니까  찜찜하네. 그래도 한 잔만 마시고 버리기가 아깝다. "


아내와 둘째 딸이 ' 두런두런 ' 대화 소리에 방문을 열고 나온다.

" 아빠는 이제 배 아프겠다. 큰일이네 ~ "

' 윽, 아닐 거야. '  네이버 검색창에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라고 입력을 해본다.

" 아~ 아 ~ 그렇구나. 유제품인 우유는 의외로 냉장 보관이 잘 된 상태라면 먹을 수 있네. "

유통기한이란 말 그대로 상품을 시중에서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한다. 이와 관련된 소비기한이 있다. 소비기한은 적정 온도에서 보관만 잘하면 먹을 수 있는 기간이다.

유통기한은 섭취할 수 있는 기간을 기준으로

보통 60~70 % , 소비기한은 80~90 %로

정한다. 식품은 판매가 된 이후 소비되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다 하더라도 실제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다.

한국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우유 3종을 유통기한이 지난 다음 냉장 온도를 유지 (0∼5℃) 한 후 섭취 적정성을 측정해보니 최대 50일까지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액상 커피는 최고 30일, 치즈는 최고 70일까지도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나도 적정 온도 관리를 한 제품은 무조건 버리지 말고 맛이나 냄새, 색깔 등의 상태를 보고 섭취 여부를 판단해도 된다고도 한다.

뉴스 기사를 보니 한해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하다. 소비기한 표시제가 도입된다면 먹을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식품 폐기 비용인 1 조원(연간)을 절감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 2월 09일 제22차 식품안전 정책 위원회에서 국제 추세를 반영해 현행 유통기한 제도를 오는 2023년까지 소비기한 제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했다.

유통기한을 소비기한으로 바꾼다면 사회적 비용 절감과 함께 유통 환경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고정관념이란 어떤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단순하고 지나치게 일반화된 생각들이다. 우리가 버리려고 했던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지났다고 무조건 버린다면 잘못된 생각이다.

그러나 식품을 적정 온도에 보관하지 않은 채 소비기한만 생각하고 주의를 하지 않는다면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다. 소비기한을 고려하되 섭취 전 반드시 음식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점심을 먹다가 열렬히 강의를 한다.

" 아빠가 알아봤는데 말이야. 유통기한이.. 소비기한이.. "

" 그렇구나. 몰랐네. " 고개를 끄덕끄덕 하는 둘째 딸아이가 자기도 우유 한잔 달란다.


*참고 자료 출처*

위키백과 ( 유통기한, 소비기한)

소비자원 보도 자료. 2009.12.30. 유통기한 경과식품 섭취 접정 성 연구 결과 보고서

파이낸셜 뉴스
http://www.fnnews.com/news/202006261130405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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