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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Feb 18. 2021

나도 자연인이고 싶지만 솔직히 까만 밤이 무섭다.

대리 만족하며 보는 나는 자연인이다.


' 나는 자연인이다'는 도시를 떠나 산이나 섬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TV 프로그램이다.


텃밭에서 농산물을 재배하고 집 앞에 연못을 만들어 잡아 온 물고기를 키워 잡아먹거나 산에서 채취한 버섯류나 약초를 요리해 먹기도

한다. 귀한 산삼을 아무렇지도 않게 요리에 넣는 경우도 종종 본다.


출연자들은  건강이나 사업실패, 퇴직 등 저마다 한 가지씩 사연을 가지고 있다.


나는 오전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 소리에 하루를 시작한다. 6시 30분. 마을버스를 타러 집을 나선다. 매일 영종도와 시흥을 오고 간다.


도시 생활이 그렇다. 반복되는 출. 퇴근과 업무 사이를 오늘도 다람쥐는 부지런히 쳇바퀴를 돌린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Henry David Thoreau)는 미국의 유명 철학자이며 작가다. 1817년 7월 12 이생이니 대략 200년 전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가 쓴 저서 월든 (1854)은 많이 알려진 고전이다.


 - 삶이 단순하고 소박할수록 우주의 법칙이 명료하게 보인다. 힘든 노동에 몸과 마음을 빼앗겨 인생의 아름다운 열매를 따 보지 못하고 있다. -


자연과 함께 자급자족을 하고 물질과 욕심에서 자유를 느끼며 가치 있는 삶에 대한 통찰력을
보여주는 책이다.


월든의 작가처럼 도시 생활을 버리고 단순하게 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우리는 어쩌면 '나는 자연인이다.'를 보며 자연 속  삶에 대한 대리 만족을 얻는지 모른다.


'나는 자연이다'는 교양 프로그램에서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는 Al, VR, 자율주행 차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간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그들은 참 대단하다.


사실 보기엔 쉬워 보여도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란 결코 쉽지 않다. 산과 바다에 대한 지식과  부지런함이 있어야 불편함 속에서 자유를 즐길 수 있다.


출연자들 대부분은 완전 세상과 등 지고 살고 있지는 않다.  필요에 따라 생필품을 구하러 내려오기도 하고 가족들과 소통을 한다.


솔직히 겁이 많은 나는 칡흙 같은 밤이 무섭다. 깊은 산속, 불빛조차 보이지 않는 깜깜한 어둠 속에서  야생동물 소리와 함께 혼자 있다고 생각하면 몇 시간도 못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삶이 있다. 나는 한 여름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한강 야경이 좋고, 북적북적한 재래시장이 좋다.  결국 행복이란 어디에서 살던 지금 현재의 자유롭고 편안함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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