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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Feb 26. 2021

콩이는 당뇨병 판정을 받은 반려견입니다.


반려견 또는 애완견은 견주(犬主)의 정서적 만족감을 위해 사육되는 개다. 그리고 반려견은 견주에 의해 사료 등 기타 개의 관심거리를 바탕으로 복종 교육을 받아 견주를 잘 따르는 편에 속하기도 한다.


- 위키백과 -


콩이는 처형의 집에서 같이 사는 반려견이다. 이름이 앙증맞다. 국민 견종으로 불리는 몰티즈다. 친근하고 호기심이 많아서 가끔 처형 집에 놀러 가면 그 녀석은 내 무릎 위에 앉아서 같이 TV를 보곤 한다.

조카 두 아이들이 모두 결혼을 하고 난 후 적적한 처형의 집에서 콩이는 이방 저 방 왔다 갔다 하며 애교가 넘친다.

그런데 요즘 콩이가 많이 아프단다.


처형의 말에 의하면 도통 사료를 먹지도 않고 물을 먹는데 그 양이 많다고 했다. 마치 사람이 심한 갈증으로 물을 ' 벌컥벌컥 ' 마시는 것처럼

먹고는 그만큼 소변량도 엄청 많아졌다는 거다.

이상하다 싶어 동물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해보니 혈당 수치가 너무 높게 나왔다. 콩이는 당뇨견 판정을 받았다.

*반려견을 진찰하는 수의사*


당뇨견은 사람과 똑같이 평생 동안 인슐린을 맞아야 하고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 기사를 보니 2020년을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는 1500만 명을 넘었고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반려동물의 수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의 펫 산업 시장을 보면 성장세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2013년 1조 1400억에서 2020년 6조 원 가까이로 시장규모가 커졌다.

코로나 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펫코노미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 펫 코너 미 (petconomy) '라는 말은 애완동물 (pet )와 경제 (economy)가 결합한 단어다.

펫팸족 (pet + family),  동물들이 지켜야 할 에티켓을 의미하는  펫티켓 (목줄, 입마개, 배변봉투)이란 말도 새로 나왔다. 심지어 반려동물을 위해 온도 조절 기능이 있는 자동차 (테슬라)도 있다.

반려 동물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

구조·보호된 유실·유기 동물은 13만 5,791마리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였으며, 개 75.4%, 고양이 23.5%, 기타 1.1%로 조사되었다.

- 농림축산검역본부 반려동물 실태조사(2019) -

통계에 잡힌 수치가 이 정도이니 실제는 훨씬 많은 반려 동물이 버려질라 생각된다.

*집이 없는 강아지 가 길 중앙에 앉아 있는 모습*


반려 견 전문가 강 형욱 씨의 인터뷰 내용이다.


“저는 예전에 공장단지 안에 있는 주택에서 산 적이 있어요. 연휴가 되면 공장이 쉬잖아요.


 거기에서 키우는 개들을 관리할 사람이 없어지죠. 그러면 알아서 먹이 찾으라고 풀어놓고 떠나요.


사실은 연휴 때 유기견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내가 없는 동안 물이라도 먹어라, 밥이라도 알아서 쓰레기 뒤져서 먹으라고 해서 줄을 풀어놓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우리는 그들을 유기견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사랑을 받아본 적도 없고 누구의 가족이 되어본 적도 없을 거예요.”

유기견이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 처음엔 작고 귀여웠지만 싫증이 난다. ' ' 늙고 병이 들어서 관리하기가 어렵다. ' ' 여행을 가는데 맡겨둘 곳이 없다. ' '이사를 가야 한다. ' 등등이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기적인 생각이 도가 지나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표지판에 묶여 버려진 강아지. *


반려동물이 사람과 함께하면서 주는 긍정적인 효과 중 책임감도 있다. 장난감이나 소모품 취급을 해서는 안된다. 그들도 마음이 있다. 더불어 살아간다는 건 살아 있는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는 거다.

만일, 콩이가 병이 들었다는 이유로 버려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시력도 온전하지 않고 (당뇨견들은 혈당관리를 적절히 해주지 않으면 백내장이 빠르게 진행돼서 시력을 잃게 되기도 한다)
잘 먹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콩이는 거리에서 고통을 받다가 죽었을 거다.

병이 들어 버려지는 반려 동물에 대해 생각해본다. 사실 간호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현실이다. 콩이는 당뇨견 판정을 받고 검사비며 입원비등 100만 원 정도가 나왔다. 인슐린도 꾸준히 맞춰야 하고 먹는 식품료포함 월 40만 원 정도 소요 된다고 한다.


웬만한 가정에서 반려견의 치료와 건강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동물 병원 진료비는 사람처럼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병원마다 제각각이다. 펫 보험이 있기는 하지만 각자 놓인 경제적 상황에 따라 가입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콩이는 현재 정기 검진과 함께 건강관리 중이다. 반려견을 간호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처형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반려 (伴侶)는 한 가족처럼 사람과 더불어 살아감을 의미한다. 내 가족이 병이 들었다고 섬이나 공원에 버릴 수 있는가.


콩이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 콩이야! 처형과 함께 하는 동안 잘 먹고 건강하길 바란다. 너를 걱정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이 있단다. "



*참고 자료 *

글로벌 이코노미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수
농협경제 연구소 - 펫산업 시장


*이미지는 저작권 없는 Pixabay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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