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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날.

by 임세규

할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는 길이다.

팔순의 아버지는 빠른 속도로 지나던 창밖의
차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씀하신다.

" 금방이다. 눈을 한번 감았다가 떠보니
세월이 이렇게 흘렀구나. "

" 한평생 잠깐이다. 꿈을 꾼 것 같아 "

*60여 년 전 아버지의 청년 , 어느 날 시간이 멈춘다. *

* 1989년, 10대의 나는 어느 계절의 끝에서 2021년을 바라본다. *

* 2021년, 10대의 손자는 해맑은 웃음으로 그날을 기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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