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by 임세규

아버지

겨울의 끝자락
남루한 작업복을 걸친
한 사내가 아들을 찾아왔다

가는 길에 들렀다
보고 싶어 들렀다

호주머니 속 구겨진
돈 삼만 원을 주고 사내는
총총히 돌아서 일하러 갔다

세장의 만원에 새까만 군인은
가슴이 먹먹했다

1994년 2월의 그날
2021년 2월의 오늘

세월은 사내를
팔순의 노인으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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