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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Mar 05. 2021

코로나 시대에 감기 한번 안 걸렸네요. 이유는요?

마스크와 손 씻기로 증명된 감기 예방.


" 감기 조심하세요~ "

청량한 목소리의 주인공은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입가에 한쪽 손을 올린 여자 아이 인형이다.

간결하면서 전달력이 확실한  목소리는
70~80년대의 향수를 불러오는
동아제약의 판피린 에프 TV 광고다.

2018년 버전은 배우 박보영이 주인공이다.

" 감기에도 골든 타임이 있다. "

라는 문구로 감기약을 광고한다.

2020년 3월 이후로 감기약을 안 먹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난 1년간 감기에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

나는 환절기가 되면 무슨 연례행사라도 되는 것처럼 목감기를 달고 다녔다. 콧물은 조금 덜한데 유독 한쪽 편도가 부어 있었다.

참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그렇게 일 년에 세네 번쯤 목이 아프던  내가 감기 때문에 병원을 간 적이 없다.

국민건강 보험공단은 코로나 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7월까지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와 분석을 했다.

(호흡기 감염)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으로 의료 이용한 환자 수는 ’ 20년 3~7월 803만 명으로 전년 동 기간 1,670만 명이었던 것과 대비하여 51.9% 감소했다.
 
질환별로는 급성 상기도 감염(감기) 환자가 50.4% 감소, 인플루엔자 환자는 98.0%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건보료 지출도 2019년 '1조 6164억 원 ' 2020년 '7752억 원'으로 무려 8412억이 줄었다고 했다.

참 놀라운 결과다. 코로나 이전보다 호흡기 질환 환자가 획기적으로 줄은 거다. 우리 집만 해도 그렇다. 아내와 아이들 역시 지난 1년간 감기 때문에 수시로 드나들던 병원을 간 횟수가 확 줄었다. 주위에 물어보니 우리 가족과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면 이 마법과 같은 일이 어떻게 일어났을까.. 감기는 결국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라는 공공연한 사실을 마스크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직접 몸으로 체험했다. 코로나 때문에 감기 예방법을 확실히 알게 됐다.

작년 코로나 초기, 마스크 대란 일 때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판매 약국을 찾아갔다. 제한된 수로 구입하다 보니 아껴 쓰기도 하고 혹시 마스크가 모자랄까 봐 전전긍긍했던 적이 있었다.

얼마 전 퇴근해보니 아내가 홈쇼핑으로 구입한 마스크가 도착해 있었다. 이미 사다 놓은 것도 많은데 왜 또 샀느냐 물으니 많이 있어야 든든하다고 했다.

지금은 판매처도 다양하고 언제 어디서든 살 수 있지만 마스크 대란 때 불안했던 기억이 아내가 충동구매를 하게 만들었나 보다.

사실 나는 코로나 이전에 답답하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더더군다나 안경을 쓰니 김이 서려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스크를 쓰고  수시로 손을 수시로 닦으면 감기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코로나 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환절기나 미세 먼지가 많은 날, 사람이 많은 곳에 가게 되면 마스크를 꼭 쓰고 다닐 듯싶다.

*이미지 출처는 저작권 없는 Pixabay입니다.

*참고 자료*
국민 건강 보험 공단 보도 자료 (2020.10.28)
코로나 19로 인한 국민의 의료이용행태 변화

https://www.nhis.or.kr/nhis/together/wbhaea01600m01.do?mode=view&articleNo=138736

세계일보 21.2.24 기사

http://m.segye.com/view/20210224516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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