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의 4박자는 한 마디 안에 4분 음표가 4개 들어가 있다는 뜻이다. 대중음악은 거의 이박자를 기본으로 만들어진다. 인간이 들을 때 가장 편안한 영역인 듯하다. 박자를 가지고 노는 그의 연주를 한참 넊 놓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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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주인공 드러머가 연주를 할 수 없도록 만든 함정이 있었다. 그는 다시 돌아와 드럼을 연주했다. 신들린 듯한 드럼 소리가 극장 안을 숨이 막히도록 만들었다. 침을 '꼴깍' 넘겼다. 땀으로 범벅이 된 드럼과 드러머가 한 몸이 됐다. 예술의 광기가 느껴진다. 전율이 올라온다. 영상에 취해 한참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었다.
드러머를 소재로 만든 영화의 제목은 2014년 작 '위 플래시'다. whiplash의 뜻은 '채찍질'이다.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인 데이미언 셔젤은 이 영화를 제작할 당시 29살이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재즈 드러머가 되고 싶었던 그는 혹독한 스승에게 지도를 받았다.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드럼을 그만뒀다. 이때의 상황이 위플래시의 모티브가 됐다. 감독 스스로가 경험을 했고 연주자의 입장에서 잘 표현된 영상이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쉼 없이 일정한 박자와 템포로 연주하는 드러머의 열정이 눈에 선하다. 영화의 후기 댓글이 재밌다.
"드럼은 쟤가 쳤는데 내가 왜 지칠까?"
B와 함께한 영화 한 편의 울림이 마음에 남는다. 인생 영화 다섯 편을 꼽으라 하면 그 안에 들어 올 정도다. 오랜만에 만난 그가 '영화' 한 편 보러 가자 했을 때 '남자끼리 뭔 영화냐 '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