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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Nov 15. 2021

파도가 인생을 삼키는 시간을 통과하면..

' 인생은 언제나 조금씩 어긋난다. ' 


공감가는 책 제목에 눈길이 간다.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일 것 같지만 막상 글로 쓰려하면 결코 쉽게 표현할 수 없는 문장들이 있다. 어쩌면 그리도 마음속에 쏙쏙 들어오는 말들인지 글솜씨가 대단하다.


박애희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꼭 한번 듣고 싶었던 말, ' 파도가 인생을 삼키는 시간을 통과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된다. '


나는 얼마나 더 나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지나온 파도를 돌이켜본다.


인생의 전환점이나 갈림길에서 고민과 갈등으로 찾아온 파도가 과거였다면 살면서 하루하루 마주치는 파도들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일렁이는 물결을 진정시키려 애쓴다. 출근길에 바라본 인천대교의 일출,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앉아 모락모락 김이나는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짙은 가을을 입은 나무와 어울리는 파란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볼 때, 나는 비로소 잔잔해지는 파도를 만나곤 한다.


조금씩만 어긋나는 인생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자의든 타의든 큰 파도에 휘청거려 더 이상 일어서지 못할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있다는 게 현실 이다.


가까운 이의 삶이 그러했다. 한 번의 사업 실패로 그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 또한 힘들어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며칠 전 만난 얼굴에 제법 살이 오른 그가 그랬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끝에는 그래도 희망이 있었다고. 희망은 늘 그 자리에 있었고 기다려 주었다고. 천천히 그리고 느렸지만 멈추지 않고 걸어 갔다고.


기나긴 터널 속을 걷는다. 누군가는 어둠 속에서 간간히 보이는 작은 불빛을 쫓아가다 넘어지고 좌절한다. 누군가는 실패의 무게에 눌려 자포자기한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가 그랬던 것처럼 ' 언젠가 좋아지리라 ' 는 믿음으로 하루를 버티고 내일을 살아낸다.

 

자, 지금 나는 ' 툭툭 ' 털고 일어나 저 터널 끝을 향해 다시 걸어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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