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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Mar 13. 2022

왜 그럴 때 있죠.. 입맛이 없을 때...

물 말아 밥 한 그릇 / 임세규


밥 맛이 없다

쪼르륵 밥그릇에 물을 말아

숟가락으로 뒤적이면

밥 알이 물속으로 잠긴다


입 맛이 없다

스으윽 김장 김치 이파리

손으로 슥슥 찢으면

숟가락 위 밥 한술 기다린다


아사삭

물만 밥에 총각김치도

일품이다


옅은 초록색

물만 밥에 간이 밴 깻잎도

일품이다


밥맛 없고 입맛 없는

한 끼 식사

그래도 물 말아 밥 한 그릇

뚝딱 잘 먹는다


시 해설 / 임세규


왜 그럴 때 있지 않나요. 10가지 반찬도 필요 없고 물 말아 밥 한술 먹고 싶을 때요.

저는 김치찌개에 있는 푹 익은 김치를 숟가락에 올려 먹을 때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입맛 없을 때 물 말아 김치, 총각김치, 간장 절인 깻잎 하고 한 끼를 먹으면 맛있죠.


아주아주 단순한 밥상도 때론 ' 행복의 맛 '을 느낄 수 있네요. 침이 꿀꺽 넘어갑니다.


밥그릇에 물 말러 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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