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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Mar 17. 2022

김광석 Live 영상, 사랑했지만..

노래 해설 / 임세규

[사랑했지만]


작사, 작곡 / 한동준. 노래 / 김광석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어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 버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

사랑했지만
아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어

지친 그대 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밖에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대를 사랑했지만


https://youtu.be/DbnQI4eW7g8

노래 해설 / 임세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노래의 공통점은 정곡을 찌르며 메시지가 짧고 단순하다는 거다.

사랑했지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는 사랑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있다. 짝사랑일 수도 있고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 또는 열렬한 사랑을 한 후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하는 사연도 있다.

가수 김광석은 라이브 공연에서도 밝혔듯
자신이 부른 이 노래를 사랑에 대한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 때문에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모임에서 이 노래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잘 불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은 그 이유다. 어느 할머니 한 분이 노래가 너무 좋아서 비 오는 날 거리를 걷다가 우산도 없이 끝까지 사랑했지만을 들었다.

할머니는 성악을 전공하셨고 노래를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었지만 제목을 알고 싶어서 방송국에 전화를 해서 알았다고 했다. 나이가 들면 사랑에 대한 감정은 거의 없을거라 치부하지만 할머니는 그렇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건 가수가 진심을 다해 노래에 감정을 표현해 낼 때라 생각한다. 김광석의 목소리엔 진심이 담겨있다.

김광석이 직접 연주하는 통기타는 귀에게 주는 선물이다. 기타의 울림이 가슴을 파고든다. 그건 통기타를 연주할 때 악기에게도 감정이입이 되었기 때문이다.
소리의 높낮이 조절이나 테크닉적인 스트로크가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다.

필자도 오랜 세월 기타를 연주했다. 시원스레 내 뽑는 코드 진행과 서정적인 아르페지오는 스트레스 해소에 딱 좋다.

포크 싱어송라이터 한동준을 아시는가..
맞다. 너를 사랑해, 사랑의 서약을 히트시킨 가수다. 한동준이 김광석이 부른 사랑 했지만을 작사, 작곡했다. 본인이 만든 곡 중에서 이곡으로 저작권료를 제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사랑했지만
아 그대를 사랑했지만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설 수 없어]

이런 사랑~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어쩌면 지금 당신은 ' 사랑했지만 ' 주인공 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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