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상실 / 임세규
이 세상에 아들, 딸 들이 너무 많아 엄마라는 이름을 지어 내려 보내니 엄마는 하늘님의 분신 같은 사람인지라
더우면 덥다고 걱정, 추우면 춥다고 걱정, 배는 곯고 다니지 않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자나 깨나 자식 걱정
그놈의 자식들은 저 먹고살기 바빠 무심한 세월에 전화조차 뜸한데
어느 날, 당신 대신 내려온 엄마는 이름도 나이도 사는 곳도 모른다 하니 하늘님 하늘님 도대체 왜 엄마의 기억을 거두어 가시나이까 잘못한 생각만 들어 하염없는 눈물만 떨어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