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렇게 주식으로 52만 원 벌었습니다만..

용돈을 모아 주식투자를 했습니다.

by 임세규


저는 이렇게 주식으로 52만 원 벌었습니다만../ 임세규

내가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된 건 2012년도 즈음이니까 ' 후훗 ' 경력으로 치자면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내게 그동안 투자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주식투자에 자격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장롱면허나 마찬가지인 셈이었다.

주식 투자 세계에 입문한 계기가 있었다. 그 시절 나는 부끄럽지만 경제에 관해 무관심이었다. 회사 동료와 친구들이 주식 이야기를 할 때면 슬며시 대화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도 했다.

대화를 함께 할 수 없으니 소외감을 느꼈다. 이 점이 내가 주식 투자를 공부한 계기였다. 일단 서점에 들러 주식 관련한 6권의 책을 샀다. 매주 토요일이면 책상에 앉아 공부했다.

처음에는 경제, 주식 용어들이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한 권 한 권 읽다 보니 비슷한 내용이 반복되고 어렴풋이나마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을 만큼 지식이 늘어났다. 더 이상 소외감도 느끼지 않았고 오히려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가며 설명을 해주면서 마치 내가 전문가가 된 것처럼 아는 체를 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그렇게 열심히 했던 주식 공부가 실제 현금을 넣은 투자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모의 투자를 했다. 일명 치고 빠지기라는 단타도 해보고 나름대로 기업 분석을 한 후 장기투자도 해봤다.


이 정도까지 해보면 현금을 넣어 오를 때를 기다려 봄 직도 한데 나는 모의 투자만 했다. 한동안 주식차트며 장 마감 후에 각종 그래프의 수치를 따져가며 예측을 해보기도 했다.

아마도 지금 회사 생활을 하면서 수시로 주식시장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체크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그걸 보고 있다고 큰돈을 버는 것도 아닌데 계속 보게 된다.

이때의 나도 그렇게 일을 하는 도중 짬짬이 봤다. 온통 관심사가 그쪽으로 몰려 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한심한 노릇이었다.

중독의 사전적 개념은 ' 어떤 사상이나 사물에 젖어 버려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는 상태 '를 말한다.

술, 담배, 도박에 중독이 있듯이 시시각각으로 올랐다가 내렸다가 하는 스펙터클한 주식 투자에도 중독성이 있다.

주위 사람들과 대화에 어울리고 싶어서 주식투자 공부를 했고 비록 실전 투자는 아니지만 모의투자로 하루 종일 그 생각만 하는 나 역시 중독에 빠진 거나 다름없었다.

어느 날 문득 겁이 덜컥 났다. 이게 무슨 짓인가 싶기도 했다. 비록 모의 투자이긴 해도 큰 금액으로 신중하게 하지 않고 감정반 이성반으로 매수, 매도 버튼을 눌렀다. 온통 마이너스 파란색 숫자는 영원히 회복될 것 같지 않았다.

10년 전에 잠깐 주식투자를 경험했다. 따지고 보면 투자라고 할 것도 없었다. 다만 얻은 게 있다면 주식 공부를 하다 보니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라는 말처럼 대략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주식에 대해 아주 쉽게 말하자면 어떤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내부 자금으로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때 기업은 은행 또는 채권을 발행해서 돈을 끌어온다.

은행과 채권은 빌린다는 개념이고 갚아야 하지만 회사가 발행한 주식은 기업의 주인으로서 들어오는 돈이기 때문에 갚지 않아도 된다.

회사의 입장이 위와 같다면 개인은 주주로서 소유한 주식 지분만큼 내가 기업의 주인이 되는 거다. 주주는 회사가 이익을 내면 배당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팔면서 시세차익을 얻는다.

자, 그럼 주식으로 52만 원을 번 이야기를 해보자. 2012년 이후 주식투자는 하지 않았지만 꾸준히 공부는 했다. 그렇게 하는 것도 재미가 있었다.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고 성장 가능성과 이런 회사들이 괜찮구나 하는 기준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주식 투자는 멘탈이 강해야 한다. 그것도 보통 이상의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다. 어떻게 하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을까.. 올해 1월부터 소액이지만 용돈으로 주식을 모으기 시작했다. 주로 BPS와 PER로 주식의 가치를 평가했다. 즉, 투자가치가 높지만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적정 이익이 나면 과감히 매도를 했다.

매우 교과서적이고 정석이다. 그러나 실천하기는 엄청 어렵다. 이 방법은 수시로 시장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다. 운이 좋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수익률이 괜찮은 걸 보니 이 방향이 맞는 것 같다.

주식투자 실패로 패가망신한 사람들도 많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 두 사람은 꼭 있다. 욕심이 과하면 손해를 본다. 내가 매달 소액의 용돈으로 투자를 하는 이유가 있다. 적은 돈이지만 소소히 불려 필요한 곳에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익 52만 원은 식기세척기를 샀다. 아내가 신세계라며 좋아한다. 흐뭇하다.


투자기간은 올해 1월 ~ 9월까지다. 성공했다고 더 많은 돈으로 주식을 하면 욕심이 많아져 눈앞이 흐려질 것 같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옛 선조들 말씀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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