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경덕 시인의 시 <딱풀>은 쓸모를 위해 제 몸을 뭉개며 스스로를 소모하는 딱풀의 속성을 통해, 노동과 소모로 작아지는 존재의 비애와 숙명을 감각적으로 묘사하고 있어요.
이질적인 종이들을 끈끈하게 이어주는 딱풀의 흰 살점을 보며, 타자(백지)에게 집요하게 달라붙어 관계를 맺고야 마는 집념과 연결의 본질을 '딱, 풀'이라는 중의적 표현으로 드러냅니다.
딱풀 / 마경덕
뚜껑을 죄는 방향과 뚜껑을 푸는 방향이 있다 오른쪽과 왼쪽은 노동, 또는 휴식
초록 옷에 노란 모자를 쓴 아모스'한 바퀴 돌아 어딘가에 제 몸을 뭉개고 집으로 드는 날 딱, 반으로 키가 줄었다
문방구에 매달린 물체주머니조개껍데기 나무토막 유리구슬 자석 조약돌 플라스틱 조각들 물체의 대표들은 주머니로 들어가고
애매한 이것을 주머니는 밀어냈다
성분은 종을 만들고 혈족은 혈족끼리 어울리지만, 짧은 스틱에 갇힌 흰 살점은 종이 다른 종이와 근친이다
백지만 보면 지분거리는 버릇은
누가 봐도 딱, 풀이다
' 마경덕 시인의 딱풀 '은 딱풀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시입니다.
딱풀의 쓰임새를 통해 개인의 자아 억압, 다양성 상실, 소외된 개인의 존재 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며,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나타냅니다.
시는 참 어렵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시인의 감정에 이입되어 해석을 해보면 재미있기도 합니다.
세 번째 연에서 문방구에 있는 여러 종류의 대표 물건들이 주머니에 담겼고 애매한 딱풀을 주머니는 밀어냈다고 하는데 이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배제되는 개인이나 집단을 딱풀을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시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딱풀을 통해 현대 사회의 모습이 은유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딱풀의 성질과 특징을 통해 인간 사회의 모순과 갈등, 그리고 소외와 획일성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