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산업·투자, 방향을 잘못 잡으면 답이 없는 해
2026년 세계경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버티는 성장'이다. 화려하지도 않고, 위기도 아니다. 그저 3%라는 숫자를 간신히 지켜내는, 어정쩡한 균형이 이어진다. 문제는 이 균형이 결코 평등하지 않다는 점이다. AI와 인도는 날고, 전통 제조업과 유럽은 기는 '비대칭의 시대'가 본격화된다.
한국은 이 비대칭 한가운데 서 있다. 1.8%라는 성장률은 잠재성장률보다 낮지만, 위기는 아니다. 다만 방향이 갈라진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는 활황이고, 자동차와 철강은 고전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물류센터와 AI 클러스터는 뜨겁지만, 지방 주택과 상가는 차갑다.
2026년 세계경제를 이해하려면 세 가지 구조적 변화를 먼저 봐야 한다.
첫째, 관세가 일상이 되었다.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7.9%까지 올라갔다. 이제 무역전쟁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상시 환경이다. 교역은 둔화되고, 물가는 재상승 압력을 받으며, 각국 중앙은행은 통화완화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 재정여력이 고갈됐다. 전 세계 정부부채는 GDP의 93%, 100조 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은 부채비율 121%, 재정적자 6%를 기록 중이다. 위기가 오면 돈을 풀어 경기를 받쳐주던 전통적 처방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정부가 쓸 수 있는 카드가 줄어든 세상이다.
셋째, AI 투자 쏠림이 심각하다. 미국 상위 10개 기업이 전 세계 주식시가총액의 22%를 차지한다. 빅테크 중심의 극단적 집중이다. 문제는 이 투자가 아직 실물 생산성으로 본격 전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AI 거품이 꺼지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식 조정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이 세 가지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다. 세계경제의 작동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신호다.
IMF, KDI, 한국은행 모두 2026년 한국 성장률을 1.8% 안팎으로 전망한다. 물가는 1.8%, 기준금리는 2%대 초반에서 완만하게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 숫자만 보면 '약한 회복기' 정도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다르다.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힘과 끌어올리는 힘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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