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wyverns] 위기의 후반기
"9.00, 8.34, 13.50"
이 숫자는 sk의 국내 선발투수의 최근 세 경기 평균 자책점이다. 후반기를 연패로 시작하는 원인은 아마 타격보다 투수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sk불펜의 6월 후반기 ~ 7월 성적은 10개 구단 중 최악이다. 5,6월 안정적인 불펜으로 3위라는 성적까지 수직 상승한 sk의 불펜이 왜 7월부터 최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불펜의 과부하가 원인이었는데, 불펜의 과부하는 선발 투수들의 부진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시즌 내내 말했던 선발 투수진에 대한 문제는 힐만 감독의 욕심으로 이젠 해결책을 마련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시즌 초중반, 새로운 투수들을 기용하면서 선발진에 가세할 수 있는 투수를 찾는 작업이 필요했을 뿐만 아니라 선발진을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었어야 했다. 5월 sk가 성적에 반등을 할 수 있던 이유는 김태훈 선수의 선발진 가세였다. 하지만 김태훈 선수를 불펜으로 돌리면서 선발진의 부담은 심화되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타격 슬럼프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야구를 했었다. 시즌 내내 과연 문승원, 박종훈, 윤희상 선수로 좁혀진 선발진이 시즌 후반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의문이 들었다.
6월 문승원, 박종훈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반기를 3위로 마쳤지만, 7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하였다. 이 선수들이 부진할 때 대신해서 선발진에 가세할 선수가 있어야 하지만 sk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힐만 감독의 욕심이었던 것이 문승원, 박종훈 선수는 젊고 풀타임을 경험하면서 성장할 선수이기 때문에 기회를 계속 주었던 것이다. 현재 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선발 투수를 활용하고 있다. 이 말은 정상적인 로테이션이라면 상대 타자들이 충분히 분석하고 남을 상황이고, 그에 대해 변칙적인 투수 기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 10경기 미만 선발 출장 - KBReport 참고 )
이번 시즌 선발 투수로 나온 선수 중 10경기 미만을 등판한 선수들의 데이터이다. 가장 많은 수의 기아는 강한 선발진 ( 헥터 팻딘 양현종 임기영 정용운 )을 갖추고 있지만,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면서 위급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았다. 실제로 임기영 선수가 폐렴으로 내려갔을 때 임기준 선수가 선발로 나오면서 기아는 계속 좋은 성적을 유지하였다. 임기영 선수가 돌아오면서 임기준 선수는 롱릴리프로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갔을 때 마운드를 지키는 역할도 할 수 있게 되었다.
sk와 lg는 가장 적은 수의 선발 투수를 기용한 팀이다. 하지만 lg의 경우 젊은 불펜진을 구성하였고, 탄탄한 불펜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선발 투수가 무너졌을 때 충분히 마운드를 지킬 저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sk는 채병용, 문광은, 전유수, 박희수 선수와 같이 30대 초중반 선수들에게 기회가 계속 주어져있었고, 이 선수들이 부진함에도 계속 기용되면서 불펜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선발 투수가 일찍 내려갈 수 없는 상황에 많은 실점을 하더라도 마운드를 지켜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lg와는 상황이 다르지만 힐만 감독은 선발 투수진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
과연 문승원, 박종훈, 윤희상 선수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 옳은 선택이었나도 보아야 한다.
( sk 선발 투수 3명의 최근 3경기 기록 - 스탯티즈 참고 )
문승원, 박종훈, 윤희상 선수 모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도 없다. 불펜의 과부하를 줄 뿐만 아니라 팀의 분위기도 하락하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희 윤희상 선수는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10개 이상의 피안타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계속 선발 투수로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힐만 감독의 믿음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유망주 선수에게도 기회를 주면서 부진한 선수를 대신해 선발진을 꾸릴 투수를 찾았어야 하지만 지금은 매우 늦은 것으로 보인다. 충분히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어도 잘 던질 가능성이 있다. 위의 이번 시즌 10경기 미만의 선발 등판 선수 중 가장 어린 박종훈 선수보다 어린 선수들을 찾아보았다.
( 선발투수 비교 데이터 - KBReport 참고 )
9점대 미만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총 16명이고, 6점대 미만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9명이다. 앞서 나온 세 선수의 최근 기록보다 매우 좋은 기록이 있다. 물론 선발 출전 횟수가 적기 때문에 정확한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훨씬 나은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과연 2군에 있는 투수가 실패하면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비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1군에서 기용하지 않는다면 그 선수가 1군에 통하는 선수인지 안 통하는 선수인지 알 수가 없다. 위의 선수들 주에는 95년생보다 어린 투수들이 많다. 즉, 작년 혹은 재작년에 프로 선수가 된 선수들이 기회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이전의 두 감독 이만수, 김용희 감독의 야구에 sk팬들이 매우 분노했던 것은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보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패하더라도 검증의 과정이 있어야 실패한 카드인지 성공한 카드인지 알 수 있다. sk의 세 선발투수가 언제 부진을 떨쳐낼지, 계속 부진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한 시즌을 운영하는 감독과 코치진은 상황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세 선수가 계속 부진하거나 부상을 입는다면, sk는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없다. 김광현 선수가 없다는 것에 핑계를 댈 수 없다. 언제든 어느 상황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한다. NC, 두산이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좋은 선수들이 부진, 부상 없이 계속 뛰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고려해서 대책을 마련해 놓는다는 것이다. 양의지, 민병헌 선수가 빠진 두산은 무너지지 않고 버텨서 3위까지 올라섰다. NC는 제대로 된 중심타선을 꾸린 적이 없었고, 잘 던지는 외국인 선발 투수도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계속 2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그만큼 위기 상황을 고려한 대책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후반기 들어 2군에 있는 불펜에서 기용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지속적인 기회를 얻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2군 선수들이 1군에서 바로 좋은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 믿고 기다리는 작업은 2군에서 올라온 신인 선수들에게 하는 것이다. 실점했다고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들이 성장하지 못하면 sk에는 미래가 없다. 위기의 후반기를 보내고 있지만, 시즌 초처럼 연패 후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번 시즌은 가을야구가 아니라, 팀 리빌딩으로 힘 있는 선수단을 꾸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베테랑 선수는 젊은 선수들을 조언해주고 응원하면서 팀 더그아웃의 분위기를 이끌고, 젊은 선수들은 젊은 패기로 팀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을 원했다. 이것의 바탕은 경쟁에서 시작한다. 모든 선수에게 같은 기회를 주고, 각자의 역할에 맞는 플레이를 하면서 팀이 성장해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