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wyverns] sk의 중견수는 누가 해야 하는가?
시즌이 거의 마무리해가는 시점에서 아직도 순위 싸움이 치열하다. 모든 팀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야구에 대한 관심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특히 1위 기아가 잠시 주춤한 사이 두산이 턱 밑까지 쫒아갔으며, 롯데, 넥센, LG, SK의 중위권 싸움이 끝나지 않고 있다. SK도 3위였던 성적이 7위까지 떨어지면서 가을야구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생각했지만, 넥센, LG가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면서 어느새 5위를 넘볼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최정과 한동민이 빠진 SK가 5위를 넘볼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불펜은 더 심각해졌고, 홈런 1,2위 타자가 빠졌으며, 주전 포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1번 노수광 2번 최항이라는 테이블 세터가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최항 선수에 관해서는 다음 기회에 분석하고, 이번 기회에는 노수광 선수를 중심으로 SK의 중견수는 누가 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후반기 들어서 노수광 선수가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면서 주전 중견수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은 경기 후반, 혹은 좌투수 선발일 경우 김강민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노수광 선수는 좌익수, 우익수로 포지션을 옮기면서 고정된 수비 위치를 보장받고 있지 않다. 과연 김강민 선수가 노수광 선수를 대신하여 중견수 출전을 보장받는 것이 팀의 승리에 얼마나 기여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단순 비교로 이번 시즌 중견수로 뛰고 있는 세 선수의 선발 출장 시 팀 승리/패배에 대한 기록이다. 노수광 선수가 기아에서 트레이드된 이후로 가장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고 있으며, 김강민, 조용호 선수도 어느 정도 출전 기회를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중견수 자리가 고정되지 않고, 세 선수가 번갈아 출전하면서 다른 선수가 중견수 출장을 하면 다른 외야 자리에서 수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데이터는 재미로 한 번 체크해 보았다.
팀승 리/선발 출전 수
- 노수광 30/59
- 조용호 21/47
- 김강민 19/37
노수광 선수가 가장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고, 30번으로 가장 많이 팀이 승리를 하였다. 조용호 선수는 두 번째로 기회를 얻었지만, 팀 승리는 21번뿐이었다. 김강민 선수는 37번의 선발 출전을 하였고, 19번의 승리로 가장 좋은 비율을 보여주었다. 세 선수의 선발 출전과 승리는 큰 영향력이 없는 것을 보았고, 이제 세부적인 데이터를 확인해보았다.
거의 모든 데이터가 노수광 선수가 왜 주전이 되어야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노수광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했을 때 다른 두 선수보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장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비록 도루 실패가 많기는 하지만 빠른 발을 이용해 병살타가 없다는 점과 1루에 있을 때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팀 전체의 득점 생산에 큰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타격 지표는 모두 노수광 선수를 향하고 있는데 왜 노수광 선수가 주전 중견수로 모든 경기 선발 출장을 하지 못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수비를 보면 김강민 선수를 후반에 대체 투입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노수광 선수보다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수비 데이터에서 측정하기 힘든 넓은 수비 범위와 외야 수비 위치 정리하는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기 후반 경험이 많은 중견수를 김강민 선수로 두는 것은 올바른 선택이다. 하지만 이 점에서 모순인 것은 김강민 선수를 기용하면서 노수광 선수를 우익수, 좌익수 위치로 기용한다는 점이다. 경기 후반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김강민 선수를 중견수로 기용하면서, 노수광 선수는 우익수 또는 좌익수 수비를 한다.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노수광 선수에게 포지션을 옮기면서 수비하게 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또한 외야수 위치마다 충분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수비 위치, 송구, 연계 플레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분명 노수광 선수는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와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옮겨 다닐 만큼 경험이 없기 때문에 힐만 감독의 이 선택에는 의문이 생긴다. 조용호 선수도 실책이 없는 데이터를 보여주지만, 실책으로 표시되지 않는 실책성 플레이가 많기 때문에 많은 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다. 경기 후반 노수광 선수를 코너 외야수로 옮기면서 김강민 선수를 중견수로 사용하는 것은 수비 강화의 의미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면 김강민 선수가 선발 출장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힐만 감독은 플래툰 시스템으로 좌투수 상대로 김강민 선수를 선발 출전시킨다. 좌투수일 경우 김동엽, 김강민 선수를 우투수일 경우 노수광, 조용호, 정진기 선수를 기용하는 모습을 이번 시즌에 보여주었다. 하지만 데이터에서 보듯이 과연 김강민 선수가 좌투수 상대로 선발 출전했을 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힐만 감독의 실패에서 시작하였고, 고집으로 끝나는 기용이라고 본다. 좌투수일 경우 정진기 선수와 노수광 선수보다 우선적으로 김강민 선수가 기용되었다.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보면 노수광 선수와 정진기 선수는 좌투수일 경우 타율이 더 좋다. 즉, 힐만 감독이 하고 있는 플래툰은 데이터가 기반이 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김강민 선수가 선발 출장의 기회를 얻을 이유가 전혀 없지만, sk의 선발 라인업에 꾸준히 김강민 선수의 이름이 보인다. 베테랑 선수의 경험은 무시하지 못한다. 그들이 가진 경험과 리더십은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팀 분위기를 유지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프로야구에서 선수는 성적으로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 경험과 과거의 영광은 경기를 이기게 하지 못한다.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가 팀의 승리를 이끈다. 현재 sk는 경쟁이라는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하지 못하지만, 잘하는 선수를 기용하고, 못하는 선수가 기용되지 못하는 것은 프로 세계에서 당연한 것이다. 힐만 감독이 내년을 생각한다면, 과연 김강민 선수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지속적으로 줘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봐야 한다. 정진기 선수는 2군에 내려간 후 단 한 번도 1군에 올라오고 있지 못하다. 백업으로 11 홈런을 친 선수고, 경기 후반 장타를 기대할 수 있기에 활용폭이 넓지만 1군에서 기회를 얻고 있지 못하다. 심지어 좌투수가 나왔을 때, 노수광, 정진기 선수가 더 많은 출루를 기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힐만 감독은 안 좋은 수를 계속 선택하고 있다.
모든 데이터는 주전 중견수는 노수광 선수를 향하고 있다. 노수광 선수는 sk의 미래라고 생각해서 군필 포수와 3할을 칠 수 있는 외야수를 카드로 기아와 트레이드하였다. 또한 노수광 선수는 충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sk의 중견수는 노수광 선수가 당연히 맞다. 타격에서 부진하고, 수비에서 실책을 하더라도 노수광 선수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노수광 선수는 더욱 성장할 기회를 다시 잃게 된다.
배테랑 선수의 역할은 팀에서 중요하다. 또한 김강민 선수가 sk에서 뛰면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믿는 감독의 선택도 옳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믿음으로 인해 많은 젊은 선수들의 기회를 잃고 있다는 것은 한 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sk의 문제점으로 드러난 테이블 세터는 최항이라는 젊은 선수가 들어오면서 해결되었다. 2군에 sk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음에도 힐만 감독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다. 만약 시즌 초반부터 최항 선수를 꾸준히 기용했다면, sk는 짜임새 있는 타선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현재 sk에서 경기 후반 대주자로 기용하면서 모든 외야 수비가 가능한 백업 선수가 없다. 그래서 김강민 선수를 기용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작년에 3할이 넘는 타율, 모든 외야 수비가 가능하고 빠른 발을 보여준 김재현 선수는 이번 시즌 단 한 번도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2군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작년 1군에서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1군에 기용되지 못하고 있다. 지금 sk의 성적의 원인을 모두 선수 탓으로 할 수 없다. 1군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수가 2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용하지 않는 감독의 원인도 있다. 만약 내년에도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얻지 못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