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육) 입소 1일 차 2018. 6.14. (목)
ㆍ 면접을 합격 한 이후 재단에서 신체검사에 온라인 인적성 검사에도 응시할 것을 요구했다.
모든 일정을 수행한 후 2018년 6월 14일 날 약 2주간 합숙 교육을 받으러 오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날은 한창 시험 기간이라서, 미리 교수님들께 양해를 부탁드리고 미리 시험을 치게 도와주셨다. 그래서 교육장 입소는 다행히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ㆍ 10시까지 구미 경운대학교 본관으로 집합하라는 통지를 받아서 전날, 계획을 모두 세웠다. 구미 시내에서 경운대학교까지 거리가 꽤 멀기에- 당일 새벽 5시 정도에 일어나 빠르게 출발하려 했지만 밤새 컴퓨터를 하다 밤을 새워 버려서 8시가 다 되어, 그것도 동규가 깨워주어서 일어났다. 그래서 급하게 대구에서 구미까지 가는 기차를 탔고, 구미역에서 택시를 타고 경운대학교로 향했다. 학교 참 낯설다.
ㆍ 아프리카에 '코트디부아르'를 지원했지만, 발령은 스리랑카로 났다. 스리랑카로 가는 인원은 나, 동규를 포함 총 3명이었지만 1명은 아예 교육 입소를 안 했다. 스리랑카로 향하는 인원은 나와 동규, 딱 둘이다.
교육에 입소하고 보니, 예상했던 대로 우리가 가장 어렸다.
낮에는 입소식을 하고 오후에 수업을 2~3개 들은 다음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기숙사 방 배정을 받았다. 아직 첫날이라 아는 것도 몇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래도 동규와 같이 교육을 받게 된 것이 많이 안심된다. 단복도 맞춰 주신다는데, 단복은 구미 시내 교복이라고 하신다.
식사는 아침은 기숙사에서, 점심은 학교 교직원 식당에서, 저녁은 학생 식당에서 먹는다.
ㆍ 입소 첫날, 2018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근데 피곤해서 그냥 잠에 빠져들었다.
국내 교육) 입소 2일 차 2018. 6.15. (금)
ㆍ 하루 종일 집체교육을 받았다. 오늘은 실무적인 일에 대해 배웠는데 솔직히 감은 잘 안 오지만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대충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냥 마을의 이방인이자 주민으로서 한마을을 잘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글로벌 청년 새마을 지도자'의 역할이었다.
동규와 같이 가기에 안심되는 부분도 많지만, 현지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는 계속 고민해 나가야 할 문제이자 숙제인 듯하다. 강사님이 말씀하시길, 마을에 적응 기간이 6개월이란다. 2년 중 적응 기간 만 6개월. 어떤 삶이 펼쳐질지, 우리가 거기서 어떤 데이터를 뽑아낼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해 보아야겠다.
ㆍ ODA 사업, 생각만 했었지 이렇게 빨리 내 인생에 찾아올지는 정말 몰랐다. 앞으로의 비전을 생각하면 더할 나위 없는 기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막연히 동경했던 국제 개발의 꿈을 이뤄낼 수 있을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영남대학교 학생 홍보대사 활동을 하면서도 이루기 힘들었던 인적 관리, 자산 관리, 협동조합 관리 등 대부분 업무가 인적 자본과 관련되어 있던데 외국인들을 상대로 강한 울림을 줄 수 있을까.
국내 교육) 입소 3일 차 2018. 6.16. (토)
ㆍ 오늘은 전체적으로 파견 국가에 대한 개황을 강사님께 전해 들었다. 우리가 파견 나갈 곳은 'Walpola'라는 마을로써 나와 동규는 처음으로 파견되는 한국인이며, 그곳은 신규로 사업이 시작되는 곳이라고 했다. 원래 지리와 문화 등을 익히는데 대충 6개월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더 길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모든 사업이 그렇듯, 파견을 나가게 되면 빨리 성과를 내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데, 욕심을 더 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더욱더 든다.
ㆍ 강사님께서는 재단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인도네시아에 봉사단 파견 경험이 있다고 하셨는데, 교육에 대해서는 그때보다 확실히 지금이 나아졌다고 하셨다. 그래도 재단의 체계가 어느 정도 잡히고 교육을 받게 되어서 다행인 듯하다. 그래도 막막한 건 매한가지이지만.
ㆍ 일단 우리의 역할을 주민들과 우호를 쌓고, 주민들의 데이터를 산출하고, 재단과의 신뢰를 쌓는 등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ㆍ싱할라어(스리랑카어)는 공부를 시작하긴 했지만 맹인이 길을 걷듯, 더듬더듬 흘리면서 공부하는 중이다.
국내 교육) 입소 5일 차 2018. 6.18. (월)
ㆍ 오늘은 전체적으로 '건강'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다. 응급 처치 방법이나 예방 접종 등 나의 '안전'과 직접 연관된 시간이었다. 국제협력으로 '사망'을 비롯하여 각종 사건사고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는 살짝 섬뜩하긴 했다. 각종 안전에 대한 강의를 들으니, 조금씩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다.
ㆍ 응급 처치 요령에 대해서 배운 것이 기억난다. AED를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있냐 하기에, 고교 시절 '추현민' 선생님께 배운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 손을 들었다. 시범 조교로 직접 AED를 조작해 보았는데 내 기억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기계를 켜고 하나씩 따라가야 했는데, 기억대로 막 하다 보니 정말 엉터리였나 보다. 기계에서 "지금부터 전기 충격이 시작됩니다. 멀리 떨어지세요"라는 음성을 듣는 순간 감전이 될까 깜짝 놀라 AED를 던져버리고 말았다. 모두가 웃었다. 조금은 부끄러웠다. 그래서 선생님께 응급처치법, 심폐 소생술 등을 처음부터 새로 배웠다. 하도 잘 까먹어서 이번에는 잘 기억해 내야겠다.
ㆍ 그리고 건강 관리에 대해서도 강의를 들었다. 앞으로 현지에 가더라도 정말 잘 먹고 잘 지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파견되는 스리랑카에는 뎅기열이 있다는데, 특히 '우기' 때 모기를 조심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광견병도 있다는데, 광견병이 단순히 '개'만 있는 것은 아니고, 원숭이나 고양이에게 할퀴었을 때도 즉시 반드시 병원에 가라고 말씀해 주셨다. 병원에 자주 가는 성격도 아니고, 약을 자주 먹는 것도 아니라서 최대한 아프지 말고 건강히 있다가 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내 교육) 입소 6일 차 2018. 6.19. (화)
ㆍ 벌써 교육의 반이 지나간다. 하루하루 느린 듯 빨리 흐른다.
아침에 회계 교육을 들었다. 매달 제출해야 하는 회계 자료가 무려 14장이란다. 살짝 겁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예방 접종을 세 방 맞았다. A형 간염, 파상풍, 장티푸스 3개를 맞았는데 왼팔이 조금 욱신거린다.
ㆍ 며칠간 '새마을'에 대해 집중적으로 강의를 들었는데, 내 생각이 많이 바뀌기도 했다.
처음 '새마을'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떠올랐던 이미지는 '박정희 대통령', '보수', '적폐 중 하나' 이런 단어부터 떠올랐는데, 교육을 받다 보니 우리나라 국제협력에선 '새마을'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 운동과는 별개로 '새마을 세계화'는 의미가 확연히 다른 듯하다. 개발도상국의 국민이 잘살게 되는 것에 있어서, '수단으로써의 새마을'을 이용한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새마을 운동이 국민의 성과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인데, 새마을을 전파하는 행동 자체에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교육) 입소 7일 차 2018. 6.20. (수)
ㆍ 일주일이 지나간다. 이 교육도 조만간 끝나감을 새삼 느낀다.
청렴 교육, 복무규정 수업을 이수했다. 역시 큰돈 앞에서 무너지는 사례가 많았다. 나도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 없으니 조심해야겠다. 항상 나 자신을 돌아보며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적은 돈이라도 어떻게든 들통이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니, 항상 보살피자.
국내 교육) 입소 8일 차 2018. 6.21. (목)
ㆍ 출국 날짜와 배정 마을이 발표 났다. 베트남 단원들은 교육 수료 후 바로 2주 후였고 같이 수업을 들었던 최윤영 단원은 단신 발령이었다. 단신 발령이라 너무 힘들어하는 것 같기에, 어젯밤에 약 한 시간가량 같이 이야기를 하다가 잤다.
국내 교육) 입소 9일 차 2018. 6.22. (금)
ㆍ 교육도 진짜, 곧 끝나간다. 조만간 나는 스리랑카에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