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KiO(장기호) - 왜 날? / 작사 분석

by 여행사 작가 류익

□ 머리글

- KiO(장기호) 정규 1집 Album 'Chagall Out Of Town' 중 4번 트랙 '왜 날? (Why me?)' 분석

8024067.jpg

□ 개요

1. 아티스트: KiO(장기호)

2. 작사: KiO(장기호)

3. 작곡: KiO(장기호)

4. 발매일: 2007. 1.11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설렘이란 참 무서운 감정이다. 한순간 떨려오는 느낌에 마치 평생의 영혼을 다 팔아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커다란 꿈과 무모한 자신감을 가져다준다. 그 사소한 심장 박동 소리 하나에 평생 혼자였던 이가 둘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자칫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일에 평생을 바치도록 만든다. 마치 마성에 홀리듯, 흠뻑 빠져든 채 한참 동안 체온과 넋을 빼앗아 놓는다. 설렘은 그야말로 무서운 감정이다.

심장이 빨리 뛴다는 것은 부자연스러움을 의미한다. 그를 알기 전에는 그토록 잔잔했던 마음이, 단 하나의 존재를 담게 되면서 완전한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흥분한 심장을 다시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에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어지는 거절에 지레 질려 덜컥 포기하거나, 평생 앓이를 하며 살아가거나.

-

지금의 필자는 이 빠르게 뛰는 심장이 참 좋으면서도 싫은 감정이 든다. 어떤 존재에 설렘이 생긴다는 것은 여전히 나에게도 더욱 나누어 줄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어 좋지만, 힘들게 찾은 안정과 평화 안에 다시 이를 깨뜨려 버리는 느낌이 들어 썩 좋지만은 않다. 여태껏 그 많은 앓이를 해오면서 그렇게나 아파 왔는데, 또 다른 앓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프다가도, 정작 아무런 열정도 발하지 않는 나날이 펼쳐진다면 애꿎은 마음속 굳어버린 촛농만 덩그러니 바라보고 있기 일쑤이다. 나는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렘이라는 단어는 내게 좋으면서도 싫은, 그야말로 ‘양가감정’이 사무치는 존재이다. 그리고 가수 KIO는 엇비슷한 감정으로 이 곡을 노래하였다. 이 좋은 사랑을 만끽하고 있을 때면 문득 내가 왜 이 좋은 심장의 떨림을 당연히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왜, 날?”이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

지금의 필자는 이 빠르게 뛰는 심장이 참 좋으면서도 싫은 감정이 든다. 어떤 존재에 설렘이 생긴다는 것은 여전히 나에게도 더욱 나누어 줄 사랑이 남아 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어 좋지만, 힘들게 찾은 안정과 평화 안에 다시 이를 깨뜨려 버리는 느낌이 들어 썩 좋지만은 않다. 여태껏 그 많은 앓이를 해오면서 그렇게나 아파 왔는데, 또 다른 앓이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마음이 아프다가도, 정작 아무런 열정도 발하지 않는 나날이 펼쳐진다면 애꿎은 마음속 굳어버린 촛농만 덩그러니 바라보고 있기 일쑤이다. 나는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설렘이라는 단어는 내게 좋으면서도 싫은, 그야말로 ‘양가감정’이 사무치는 존재이다. 그리고 가수 KIO는 엇비슷한 감정으로 이 곡을 노래하였다. 이 좋은 사랑을 만끽하고 있을 때면 문득 내가 왜 이 좋은 심장의 떨림을 당연히 느끼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때가 있다. 그렇게 “왜, 날?”이라는 질문이 던져진다. 편안함을 마땅하게 여기지 못하는 불안함이 생겨난다. 이는 ‘과분한 사랑을 받는다.’라는 감정이 느껴질 때면 누구나 그러할 것이다.


작사가 KiO(장기호)가 그려낸 ‘불안한 설렘’은 어떤 감정인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그대 내게 기대어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면

느끼죠 그대 나를 원한다는 걸




2) VERSE_1-2 가사

이제 내게 말해줘

너의 두 눈 감은채로 말해 달라는

나의 부탁 들어주겠니


3) VERSE_1-1, 1-2 해석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성시경_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가사처럼, 우리는 굳이 입으로 뱉지 않더라도 서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눈빛과 표정으로, 혹은 작은 기댐으로도 ‘나는 당신을 원합니다.’라는 표현을 충분히 할 수 있다.

화자는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지금 주고받는 사랑이 너무나도 행복하게 느껴지기에, 가끔 이 사랑받는 현실이 참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상대와 함께 아무 움직임 없이 가만히 쉬고 있을 때에도 여전히 사랑의 마음은 느껴진다.
고양이들이 완전한 안락함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듯, 화자 역시도 이 감정에 그대로 충만하고 싶지는 않다. 천천히 음미하고, 꼭꼭 씹어 삼키고 싶을 것이다. 그 순간 상대의 눈망울을 바라본다면 견딜 수 없이 빠져들 것을 알기에 ‘너의 두 눈 감은 채로’ 사랑을 속삭여주길 바란다.

-

절실해 본 적 있는 사람은, 아파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감정을 잘 안다. 감정의 정점에 닿은 이후에는 내려올 일만이 남았다는 것을 알기에, 만약 그것이 소멸되어 버린다면 뒤늦게 찾아올 아픔의 무게를 잘 알기에 굳이 저 끝까지 올라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약간의 여유를 남겨 두어야 화자에게도, 상대에게도 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더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져야 할 낙차는 더욱 크다. 그것이 두려워 두 눈 감은 채로 이야기해 주기를 바란다.

-

필자도 삶을 살아가며 무언가에 완전히 도취되었던 경험이 분명히 있다. 이성 관계, 활동, 순간의 감정 모두 아울러서 말이다. 하지만 내가 어딘가에 고양되었다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부터 나는 감정과 행동의 회로를 잠시 멈춘다. 순간의 느낌에 취해 나조차도 어떤 일을 함부로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스스로 예측 가능한 삶을 살아가고 싶기에, 얼른 차가운 이성을 차릴 수 있도록 숨을 가다듬는다.
순간 고양되어서 무언가 섣부른 행동을 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형태로 내게 되돌아올 것을 안다. 그렇기에 항상 나의 상태를 인지하고, 그 여유분을 두려고 노력한다. 이게 ‘두 눈 감은 채로 말해달라’는 화자의 부탁이 십분 이해된다.



4) 후렴_1-1 가사

-

왜 날 설레이게 해

왜 날 설레이게 해

왜 날 느끼게 해

왜 날 너를 느끼게 해


5) 후렴_1-1 해석

-

화자 역시도 설렘의 양가감정을 느낀다. 지금의 사랑은 너무 소중한데, 만약 이것이 사라진다면 그는 어떡하라고. 가장 소중하다고 느꼈던 존재가 아무 형태 없이 소실되었을 때 감정이 어떤지 알고 있느냐고. 그렇기에 본인이 이렇게 과분한 사랑을 감히 받아도 되는지 반복하여 생각한다.

-

본인이 생각하는 자존감에 비해 너무 큰 것을 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속에서 피어오르는 자연스러운 감정일 것이다. 적당히 좋은 것은 좋겠지만, 너무 과하다면 거부감으로 느껴진다. 그렇기에 “왜 날 설레게 해?’라는 말을 반복하며 본인의 사랑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되물고 싶을 것이다.

-

안나 프로이트가 주창한 방어기제 중에는 ‘투사’라는 개념이 있다. ‘투사’는 원초아의 위협적인 충동이 타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쉽게 이야기하면 ‘남의 탓’을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심리적인 상처를 막고자 화자는 본인의 행복을 상대의 탓으로 투사하기 시작한다. 정작 설레는 이는 본인이면서, ‘왜 날 설레게 해?’, ‘왜 날 느끼게 해?’라고 상대에게 되묻고 있는 것이다.
비록 속마음과 달리 입에서는 방어기제로 표현되었더라도, 과분한 사랑을 느낀 화자의 벅찬 감정과 감사한 감정이 상상되며 그려진다. 이리도 과분하고 절절한 사랑을 하는 이는 늘 아름답게만 비친다.



6) VERSE_2-1 가사(*VERSE 반복)

-

이제 내게 말해줘

너의 두 눈 감은채로 말해 달라는

나의 부탁 들어주겠니




7) 후렴_2-1 가사(*후렴 반복)

-

왜 날 설레이게 해

왜 날 설레이게 해

왜 날 느끼게 해

왜 날 너를 느끼게 해




8) Bridge 가사

-

오 말은 안해도 내게 눈짓만 해도

그래 나는 느낄 수 있어

그런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면

나는 견딜 수 없어


9) Bridge 해석

-

언제나 여유를 가지기 위해 두 눈 감은 채로 이야기할 것을 상대에게 부탁했지만, 만약 상대가 그 두 눈으로 화자를 바라본다면, 정말 견딜 수 없을 것만 같다.
이렇게도 간절하고 애절한 사랑은 눈빛 하나만으로 모두 전이가 되어버리니 말이다.



10) 후렴_3-1 가사(*후렴 반복)

-

왜 날 설레이게 해

왜 날 설레이게 해

왜 날 느끼게 해

왜 날 너를 느끼게 해


11) Refrain 가사

-

그대 내게 기대어

편안하게 쉬고 있을 때면 느끼죠

그대 나를 원한다는 걸




□ 총평

-

감정의 깊은 골을 바라본 적 있는 이들은 이 음반의 가사를 절절히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 얻은 것만 같았던 날과, 또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린 것만 같았던 순간, 그 환희와 두려움이 동시에 몰아치며 양가감정을 만들어낸다.
지키고 싶다면, 행해야 한다. 그 절절한 사랑과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랑이라면, 진정으로 사랑이라면 필히 그러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8. IVE - REBEL HEART / 작사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