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데이브레이크(Daybreak) 정규 2집 Album 'Aurora' 중 3번 트랙 '들었다 놨다'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데이브레이크(Daybreak)
2. 작사: 데이브레이크(Daybreak), 신민철, 김선일, 이승복, 김호준, 이원석
3. 작곡: 데이브레이크(Daybreak), 신민철, 김선일, 이승복, 김호준, 이원석
4. 편곡: 데이브레이크(Daybreak), 신민철, 김선일, 이승복, 김호준, 이원석
5. 발매일: 2010. 8. 5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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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구하는 순간만큼 비굴하고 구차해지기 쉽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구할 때는 과연 상대의 눈에 들어갈 수 있을까, 나의 외모와 행동이 과연 상대에 마음에 들 수 있을까 고민으로 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아진다.
마음의 크기는 누가 말해 주지 않아도 어느 순간 솜사탕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다. 상상 속에서 피어나고 자라 어느새 커다랗게 꽃봉오리를 올린 채, 스스로 마음의 크기를 키워나가며 혼자 안달복달하고, 긴장하고, 초조해하며 마음에 생채기를 낸다. 일방적인 사랑은 대체로 이렇게 시작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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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드러낸다는 것은 큰 비용이 드는 일도 아닌데, 단지 속에 있는 생각을 솔직히 드러내는 것만으로도 큰 위험을 감수하는 듯 느껴진다. 솔직한 내 마음을 드러내는 것은 마치 포커 게임을 하면서 내 패를 상대에게 모두 보여 주는 것처럼, 혹은 좋아하는 이 앞에서 벌거벗은 채로 나의 은밀한 마음을 모두 내보이는 것처럼 당혹스럽게 느껴진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필시 그 사람 앞에서 약자를 자처하는 일이기 때문일까, 본능적으로 호감의 감정을 꺼내는 것을 거부하는 이유는 스스로 마음을 다치기 싫은 인간들의 동물적인 직감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쉽사리 드러내지 못한 마음은 상대방의 반응에 의해 비로소 형태를 갖춘다. 수락과 거절의 간극 사이 사랑의 마음은 생장과 가지치기를 반복한다. 끓어오르는 열망과는 반대로 억지로 뿌리를 끊어 내야 하기도 하고, 끊어내고 싶은 마음 위로 어느새 불쑥 자라난 사랑의 모습을 발견할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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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의 마음은 내면에서 생장과 가지치기를 수없이 반복하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는 상대방과 함께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어여쁜 그 마음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것과, 혹은 다른 마음을 품고 있기에 거절하는 것 사이의 결과에 따라 일반적인 사랑의 형태는 어떻게든 갈무리된다. 한 번 시작한 일과 마음을 끝맺고 싶어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욕구이기에, 우리는 내면 속에 자라난 사랑이 어떤 형태로든지 완성하기 위해 그렇게 안달복달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실로 ‘들었다, 놨다.’하는 감정의 요동 속에 그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이 탄생했고, 수많은 사랑 노래가 세상에 흘러나오고 있을 것이다.
내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이는 참으로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이는 마치 평온한 일상을 파괴하려 온 별나라 괴물처럼 느껴지는 때도 있을 것이다. 사소한 그의 말 하나에 세상이 무너지고, 자그마한 행동 하나에 지옥에서 구원받는다. 이렇게,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그 고된 능선과 구덩이를 끊임없이 오르내리는 일과 같다.
작사가 데이브레이크(Daybreak)는 이 흔들리는 마음을 ‘들었다, 놨다’의 짧으면서도 과감한 문장으로 표현하였다. 작사가가 느낀 감정의 요동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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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너를 본 순간 정신 차릴 수 없어
내 마음을 들킬까봐 조심조심해
어떡하면 네 맘을 답답해진 내 맘을
쫄깃해진 심장이 나 어쩌면 좋아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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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손을 떠난 씨앗이 찰나의 순간 땅바닥에 뿌려지듯, 사랑 역시도 그토록 짧은 순간 누군가의 마음속에 심어진다. 초두 효과 (Primacy Effect)에 따르면 사람의 인상은 0.3초 만에 결정되고, 3초 안에 호감과 비호감이 모두 완성된다고 하니, 그처럼 알아채기 힘든 찰나 사이에 어쩌면 이미 사랑은 시작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화자는 상대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한순간에 사랑이 마음 깊은 곳까지 뿌리내렸다. 하지만 미리 언급했듯 그 마음을 쉬이 상대에게 드러냈다가는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알 수 없기에 이 마음을 쉽사리 들키지 않으려 조심조심한다. 자연스레 드러난 그 마음이 활짝 꽃핀다면 그 무엇보다도 좋겠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어떤 재앙이 되어 마음을 쓰나미처럼 휩쓸어 버릴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 '조심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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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랑은 첫 만남의 순간 찾아왔지만, 그것을 인지하는 순간 오히려 이를 외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드러내는 순간 필연적으로 나 자신은 누군가로부터 '선택받아야 하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는 것만 같고, 스스로 자처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갑을관계’처럼 규정하는 것이 꺼려지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내 모습을 마주하는 것이 싫기에 그렇게 속으로만 끙끙 앓던 날이 많았다. 결국 이 마음을 참지 못하고 슬그머니 드러내어 본 적도 있었으나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이 돌아오지 않을 때에는 혼자 제풀에 지쳐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내 손으로 내 마음을 끊어내야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채는 슬픈 순간이 싫었다. 다만 이 마음을 상대에게 들키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미완성의 상태에서 긍정적인 기대라도 품어 볼 수 있으니 그 많은 날 동안 '좋은 것은 좋다.'라고 이야기하지도 못했던 날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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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속에 피어난 그 사랑을 어떻게든 완성형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애를 쓴다. 나의 이 끊어 넘치는 마음이 오롯이 상대의 마음에 닿을 수 있도록 밤 편지를 띄우기도(아이유_밤편지), 추억할 그 밤 위에 갈피를 꽂기도(잔나비_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하면서 상대의 마음에 들 수 있게끔 부단히 노력을 기울인다. 그 순간부터 나의 모든 행동은 마치 도박장에서 주사위를 던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 하나에 노심초사하고, 끓어 넘치는 마음이 상대방에게 닿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사위를 던진다. 마치 주사위를 던지는 듯한 이의 심장은 이미 쫄깃해져 버려 어찌할 수 없는 노릇이 될 테다.
3)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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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워졌다 점점 멀어져가는
이상해 울다가 웃다 나 좀 내버려둬요
언제나 이랬다 저랬다 헷갈려
그녀는 내 맘을
4)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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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처음부터 일관적이었으면 좋았겠으나, 상대의 모든 행동들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이 바뀌지 않는 듯한 상대의 태도 앞에 하루에도 골백번 마음이 왔다 갔다 반복한다. 상대방의 태도와 표정이 평소보다 더 미묘하게 호의적인 것처럼 느껴지면 마음은 금세 그를 향해 내달려가고, 어제와 오늘의 태도가 미묘하게 멀어진 것 같으면 금세 땅 속으로 푹 꺼져 있음을 느낀다. 상대방의 태도 앞에서 화자의 웃음과 울음은 그토록 빠르게 얼굴을 바꾼다. 이러한 감정 소모에 지친 화자는 차라리 '나 좀 내버려줘요'라며 절규하기에 이른다. 그 모든 감정 소모는 화자 스스로 만들어 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역설적으로 괴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태도와 반응 속에 헷갈림을 견뎌야 하고, 그 마음의 무게를 짊어져야 하는 것은 오로지 한쪽으로만 흐르기 때문이다.
5)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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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6) 후렴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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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행동은 화자 그 자체를 말 그대로 '들었다, 놨다.' 하게 만든다. 구름 위로 비상하다가도 순식간에 바닥 저 이래로 푹 꺼지게 만드는 그야말로 짝사랑의 고된 숙명이다.
후렴 전체를 '내 맘을 들었다 놨다 hey'라는 문장을 반복함으로써 곡의 주제 의식을 극적으로 강조하였고, 단순한 음률의 반복으로서 Hook를 만들어 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7)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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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너를 본 순간 차갑게 대해보려
애써 관심 없는 듯이 외면 했지만
너의 눈빛 하나에 너의 손짓 하나에
바짝바짝 말라버려 나의 입술은
8)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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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끓어오르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이내 상대에게 그 마음을 드러내 보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대에게 매몰찬 거절을 받았고, 그 이후 차갑게 대하거나 관심 없는 듯이 행동하는 등 애써 자라나는 마음을 잘라내기에 이른다.
하지만 마음의 심지는 그리 굳지도 못해, 상대방의 눈빛 하나와, 손짓 하나에 굳게 세운 다짐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지기 일쑤이다.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며 겨자나무처럼 부풀었던 마음이 뚝 뿌리째 뽑혀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의 행동에 헷갈려, 사실 나의 보이기보다 생각과 태도에 그 모든 것이 달려 있음을 알아야 한다.
9) VERSE_2-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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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져갔다 다시 다가와주는
오늘도 울다가 웃다 점점 짜증이나요
언제나 이랬다 저랬다 헷갈려
그녀는 내 맘을
10) VERSE_2-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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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사슴이 스스로 시냇물을 찾아 헤매듯이, 사랑을 갈구하는 이 역시 스스로 사랑을 쟁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가 역시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 사랑을 구하는 과정 속에서 느껴지는 기쁨, 슬픔 그리고 비애는 대개 일방적으로 펼쳐지는 경우가 많다. 온몸에서 짜증이 올라온다 해도, 그 모든 것들은 결국 스스로 불러온 감정이자 재앙이기에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한다.
그래도 괜찮다. 그 끝에는 어떤 형태로든지 깨달음이 있을 테이니 말이다.
11) 후렴_2-1 가사(*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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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12) 후렴_3-1 가사(*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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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어떡하면 그녀를 내 맘속에 가둬둘 수 있을까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내 맘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hey
□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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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모두 완성에 대한 욕구가 있다. 결말을 맺지 못한 것들에는 괜히 호승심이 생겨 그것을 계속 곱씹고, 그리워하는 것이 응당 인간의 본능이다.
결국 '들었다, 놨다' 하는 마음도 생에 한 번은 겪어야 그 이후에 비슷한 수준의 감정을 쏟지는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깨치는 것들이 무수히 많으며 삶에 많은 교훈을 주리라 생각한다. 지금 마음을 들고, 또 내쳐짐을 당하는 이들은 모두 고개를 들라. 생애 당연한 것은 없고, 모두 거머쥐어야 하는 것들 뿐이다. 언젠가는 지금의 괴로운 기억들마저도 삶의 기쁨이 되어줄 순간은 반드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