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아이유 (IU) 정규 4집 Album 'Pallet' 중 8번 트랙 '밤편지'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아이유 (IU)
2. 작사: 아이유 (IU)
3. 작곡: 김제휘, 김희원
4. 편곡: 김제휘, 김희원
5. 발매일: 2017. 4.21.
□ 분석
1. 앨범 프리뷰
- 서정적인 기타 선율과 아이유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진 어쿠스틱 사운드의 포크 발라드로, 작곡에는 '마음'과 '나의 옛날이야기'
등으로 이미 수차례 아이유와 공동작업을 맡았던 작곡가 김제휘와 뉴페이스 김희원이, 작사에는 아이유가 직접 참여하여 또 한 번 멋진 호흡을 자랑했다. 지난달 정규앨범의 첫 번째 선공개 곡으로 발표되어 ‘아이유 표 발라드' 특유의 섬세한 감성으로 오랜 시간 리스너들의 큰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2.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곡의 원키는 Eb 조로서, 전체적으로 어둡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악기는 기타 하나만 사용하면서 목소리를 통해 음악의 빈 공간을 메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고 시적인 표현을 이용해, 청취자들의 감정을 매만질 수 있는- 가사가 적절한다고 판단한다.
전체적으로 곡의 빠르기가 느리므로, 헤어진 연인을 그리거나 떠나간 이에게 읊조리는 가사가 연상된다.
노래의 제목은 '밤 편지'이다. '밤'과 '편지'의 만남. 사람이 한없는 감수성이 쏟아지는 밤과, 차마 입으로 전할 수 없는 솔직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편지'. 아무래도 상대에게 감성적인 진실을 적고 있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도 이따금씩 편지를 쓸 때면 대부분 밤에 적곤 한다. 조금이라도 더 예쁘고 섬세한 문장이 나오길 바라며. 내 작은 마음이 상대방의 마음에 큰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바라며.
3.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이 밤 / 그날의 / 반딧불을 / 당신의
창 / 가까이 / 보낼게요
사랑한다는 / 말 / 이에요
2) VERSE_1-1 해석
-
'이 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노래를 시작하였다. '밤'이라는 어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시간과 감정의 설정을 이루어내었다.
-
'밤'이라고 하면 어떤 단어들이 떠오를까. 하늘에 걸쳐 있는 '달'과 '별'. 그리고 달빛이 잔잔히 맺혀 있는 호수의 이미지가 떠오른다.
작사가 아이유는 숲속 반짝이는 반딧불을 떠올렸고, 그것에 본인의 마음을 투영한 후 상대방에게 마음을 보내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시적 표현으로는 '객관적 상관물'의 기법을 사용하여, 밤에 반짝이는 반딧불에 감정 이입을 하는 형상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었다.
'밤'과 '반딧불' 등의 어휘를 통해 곡의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였다.
-
'반딧불'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반딧불'을 떠 올린다면 영화 '클래식'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한 밤의 강가에서 반딧불을 잡아 손에 쥐어주는 장면이 떠오른다. 반짝반짝 작게 빛나는 반딧불에게 마음을 담아 빛나는 어떤 것을 선물해주고 싶은 예쁜 마음이 화면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그렇게 반딧불은 사람의 마음을 대변하도록 반짝반짝 작게 빛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3) VERSE_1-2 가사
-
나 / 우리의 / 첫 입맞춤을 / 떠올려
그럼 / 언제든 / 눈을 감고
가장 / 먼 곳으로 / 가요
4) VERSE_1-2 해석
-
'첫 입맞춤'이라는 단어를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노래를 읊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눈을 감는다는 표현 역시도 어두운 색채를 띠고, 사랑하는 연인이 있는 곳으로 마음을 띄우는 모습을 형상화할 수 있다.
-
메시징 문화가 활달히 발달한 지금, 핸드폰만 바라보면 쉽게 연인의 사진을 찾을 수 있는데, 굳이 눈을 감고 상대를 상상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내가 연인에게 손으로 편지를 쓴다면 과연 어떤 단어들을 담아낼 수 있을까.
아마 쇼팽의 선율에 취해 손이 흘러가는 대로 담백하게 내 마음을 담아내는 편지를 써 내려가지 않을까.
눈을 감고 그에게 날아간다면, 어떻게 할까. 아마 그토록 그리는 연인의 품에 폭 안기어, 잠에 빠져들지 않을까.
5) 후렴_1-1 가사
-
난 / 파도가 / 머물던 /
모래 / 위에 적힌 / 글씨처 / 럼
그대가 멀리 / 사라져 버 / 릴 것 같아 / 늘
그리워 / 그리워
6) 후렴_1-1 해석
-
화자는 연인을 '모래 위에 적힌 글씨처럼'이라는 직유법을 사용하여 연인이 금방 사라질듯한 조급함과 불안함을 나타내었다.
하지만 결국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워하는 것뿐.
-
파도에 곧 사라질 듯 위태하게 적혀 있는 모래사장 위 글씨를 바라본다면, 혹여나 그 글자가 사라질까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이 든다.
마치 백사장에 뛰노는 어린아이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지만, 여러모로 그 아이에게 혹여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까.
불안감이 드는 듯한 느낌,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을 아주 수려하게 잘 표현을 해 내었다.
7) 후렴_1-2 가사
-
여기 / 내 마음속에 / 모든 말을
다 꺼내어 / 줄 / 순 / 없지만
사랑한다는 / 말이에요
8) 후렴_1-2 해석
-
마음속에 가득 찬 그 말을, 꺼내어 줄 수는 없지만 결국 연인에게 전하고자 하는 마음은ㅡ 역시 사랑한다는 감정이다.
-
사랑한다는 말. 물론 달콤하지만, 직접적으로 '사랑한다'라고 표현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애 둘러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또 상대가 애 둘러서 표현을 하더라도 기꺼이 이해할 수 있는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며.
그렇기에 이렇게 '사랑한다는 말이에요-'라는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조금 더 화자의 감정을 숨겼으면 어땠을까.
나의 방식으로는, "꺼내어 줄 수 없지만, 찾아내길 바랄게요."라며 속삭이고 싶다.
9) VERSE_2-1 가사
-
어떻게 / 나에게
그대란 / 행운이 / 온 걸까
지금 우리 / 함께 있 / 다면
아 얼마나 / 좋을까요
10) VERSE_2-1 해석
-
연인을 만나게 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후에 화자는 다시 밤에 만나지 못하고 있는 연인을 연모하고 있다.
사람이 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과연 단지 '행운'으로만 치부할 수 있을까?
그런 '행운'을 잡으려면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어야겠지. 그렇게 잡은 행운을 놓치지 않으려, 소중히 다뤄야겠지.
11)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
난 / 파도가 / 머물던
모래 / 위에 적힌 / 글씨 / 처럼
그대가 멀리 / 사라져 버 / 릴 것 같아 / 또
그리워 / 그리워
12) 후렴_2-2 가사
-
나의 / 일기장 안에 / 모든 말을
다 꺼내어 / 줄 / 순 / 없지만
사랑한다는 / 말
13) 후렴_2-2 해석
-
후렴_2-1에서는 '내 마음속의 모든 말'을 꺼내어 줄 수 없었는데, 후렴_2-2에서는 '나의 일기장 안의 모든 말'을 꺼내어 줄 수 없다는 약간의 변형을 주었다. 의도는 무엇일까. 적혀진 사랑의 글귀가 더 적적하게 연모하는 마음을 전달할 수 있어서 그런 걸까.
14) Refrain 가사
-
이 밤 / 그날의 / 반딧불을 / 당신의
창 / 가까이 / 보낼게요
좋은 / 꿈이길 / 바라요
15) Refrain 해석
-
이 곡은 '수미 상관' 기법을 통해 곡의 전체적인 운율성을 살려 내었다.
첫 번째 문단에서는 '반딧불을 보내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자 했지만, 마지막 문단에는 '반딧불을 띄우면서' 연인이 '좋은 꿈을 꾸기를 바란다'라는 표현을 해 내며 곡을 마무리 짓는다.
-
아무래도 '보낸다는 표현'보다는 '띄운다는 표현'이 조금 더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 있겠지. 좋은 꿈을 꾸길 바라면서, 오늘 밤 화자가 쓰고자 하는 밤 편지도 연인에게로 멀리 보내진다.
□ 총평
- Ab의 어두분 분위기와 기타 하나에 화자의 감정을 잘 들여낸 곡이라고 생각한다.
제목 '밤편지'에 어울리게끔, '밤'이 되면 순수히 생기는 아름다운 마음을, 담백하게 잘 풀어내었다고 생각한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말은 없을지라도, 순수한 감정을 잘 들여낸 명반이라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