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잔나비 -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 작사 분석
□ 머리글
- 잔나비 정규 2집 Album '전설' 중 8번 트랙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잔나비
2. 작사: 최정훈
3. 작곡: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4. 편곡: 최정훈, 김도형, 유영현, 권박사
5. 프로듀싱: 최정훈 @ TONE Studio
6. 믹싱: 김대성 @ TONE Studio
7. 발매일: 2019. 3.13.
□ 분석
1. 앨범 프리뷰
- 언제나 끝이 기다리고 있을 시작. 그런 사랑의 순리를 알면서도 또 한 번 영원할 것처럼 속고야 마는 우리의 복잡한 마음에 대한 노래예요. 또 다시 사랑이 찾아온다면 멋지게 속아봐요.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2.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곡의 원키는 Bb 조로서, 전체적으로 어두운 음을 보이고 있다.
몽환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일렉기타와 스트링 음향. 미성을 자랑하는 잔나비 보컬 '최정훈'의 목소리가 합쳐져 역시 감성적인 가사가 청취자의 심장을 울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리'를 상징하는 트럼펫의 소리가 MR에 섞여 있는데, 트럼펫의 소리를 어떻게 살려내냐가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할 것이다.
이 곡의 제목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이다. 특히 '주저하고 있는 연인'들을 단정 지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주저하고 있다'라는 단어 자체는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두 명의 연인이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하는 이미지가 시각화가 된다. '주저하다'라는 말이 예쁘다.
왜냐하면 이 '주저함'이 지나간다면, 둘의 성장이 꼭 남아있을 테니.
작사가 '최정훈'은 주저하고 있는 연인들을 위해 어떤 이야기를 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원곡의 가사 및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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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VERSE_1-1 가사
나는 / 읽기 쉬운 / 마음이야
당신도 / 스윽 훑고 / 가셔요
달랠 / 길 없는 / 외로운 마음 / 있지
머물다 가셔요 / 음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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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의 시작에 화자는 '읽기 쉬운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상대방도 가볍게 화자의 마음을 보기를 원한다.
하지만 그 '읽기 쉬운 마음'이라는 것은 '외로운 마음'으로서, 내 마음을 읽어주는 상대방이 외로운 마음을 달래 줄 것에 약간 희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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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읽기 쉬운 마음'이란, 어떤 것일까.
'마음'은 크게 두 가지로 자신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바로 눈과, 입으로.
화자는 누가 봐도 외로움을 가지고 있는 슬픈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쉽게 본인의 외로운 마음을 입 밖으로 표현하는 수다쟁이인가.
사실 화자를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어느 방향이던지 안쓰럽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의 표정으로 그리고 상대의 눈빛으로 슬픔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은 사실 마음에 벽돌이 가득 쌓였다는 의미이다. 후자 역시도 본인의 '아픈 점'을 굳이 입 밖으로 꺼내는 일 자체는 대체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며, 마음에 쌓인 벽돌이 입 밖으로 나온 것뿐으로 짐작하는 수밖에.
3)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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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 긴 여운을 / 남겨줘요
사랑을 / 사랑을 / 해줘요
할 수 있다면 / 그럴 수만 / 있다면
새하얀 빛으로 / 그댈 비춰 / 줄게요
4)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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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에 들어온 사랑에게 '사랑을 해줘요'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렇게 된다면 화자는 기꺼이 '빛'처럼 하얗게 상대를 맞이할 수 있을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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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가, 연인이 사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수 잔나비가 속삭이듯 서로의 마음에 '여운'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
사실 '여운'이라는 단어 자체는 '떠난 사람'에게 사용하는 용어로 대체적으로 '떠나간 사람이 남겨 놓은 좋은 영향'을 의미한다. '사랑'을 하면 '여운'이 남는다며.
하지만 가수 아이유는 '좋은 이별이란 건 결국 세상에 없는 일이란걸(아이유-나만 몰랐던 이야기)'이라며 노래했는데, 사람의 사랑에게 어찌하면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사랑을 물러날 수 있을까. 화자가 얘기하듯, '새하얀 빛'처럼 순수한 사랑을 나눈다면 과연 결국 '좋은 영향'만을 남길 수 있을까.
5)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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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 밤이 /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 비밀을 /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 갈피를 / 꽂고선
남몰래 / 펼쳐보아요
6) 후렴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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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의 외로운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마음에 들어온 사랑과 밤을 맞이하게 된다.
'새하얀 빛'과 같은 마음으로 서로의 추억을 만들고, 다른 이들은 알 수 없도록 비밀스럽게 둘의 밤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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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적인 가사라고 평가한다.
밤의 갈피를 꼽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가.
특히 '갈피'라는 것은 이전의 것과 새로운 것을 나누게 되는 결정적 이정표라고 생각하는데, 그날 밤을 함께 보내면서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을 결국 달래게 된 것일까. 근본적인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수단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상대의 품에 폭 안기어 일기장을 보여주듯, 화자가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 조용히 속삭이는 이미지가 단연 떠오른다.
상대에게 내 이야기를 하고, 또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근본적인 외로운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인가.
7)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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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 자라나는 / 마음을
못 본채 / 꺾어 버릴 수는 / 없네
미련 남길바엔 / 그리워 아픈 게 / 나아
서둘러 안겨본 / 그 품은 따스할 테니
8)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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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을 겨우 내 달래준 연인에게로 마음이 자라나게 되고, 그 자라나는 마음을 애써 모른척하기에는 너무 크게 자란 듯하다. 하지만 화자는 연인이 곧 떠나가 버릴 듯하는 걸 인지한 듯하다.
이따금 자라난 마음을 품어 내기에는 그 마음이 곧 미련이 돼버릴 것을 알기에, 차라리 그 마음을 포기한 채 그리워하는 것을 택한다.
'서둘러 안겨본' 그날의 품으로는 결국 외로운 마음이 다 달래지지 않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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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자라나는 마음을 꺾으려는 마음인데, 섣불리 상대에 품에 안겨버렸다. 결국은 그리워 아픈 것을 상상하면서도, 미련이 될 수밖에 없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전형적인 사랑의 인지부조화의 모습. 신체적인 접촉이 없었다면, 그 미련은 그리움이 될 수 있었을까.
9)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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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 밤이 / 찾아오면
우리 둘만의 / 비밀을 / 새겨요
추억할 그 밤 위에 / 갈피를 / 꽂고선
남몰래 / 펼쳐보아요
10) 후렴_2-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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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 또 / 그날이 온대도
우리 서둘러 / 뒤돌지 말아요
마주보던 그대로 / 뒷걸음치면서
서로의 안녕을 / 보아요
11) 후렴_2-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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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운을 남겨준 연인에게,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을 달래 준 그이에게, 급히 화자에게서 사라지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다.
마치 고여 있는 물이 증발하듯, 서서히. 급하게 사랑이 사라진다면 미련이 되기 마련이니, 천천히 상대를 곱씹으며 그리워할 수 있게끔 상대방과 멀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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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의 제목은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인데, 과연 무엇에 주저 하냐면- 점점 멀어지는 것에 주저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아름다운 가사이다. 어떻게든 서로는 미련이 될 줄 알지만, 최대한 그 미련은 그리움으로 기억할 수 있게끔 천천히, 서로의 얼굴을 보며 안녕을 그리는 아름다운 이별을 주저하고 있는 연인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12) Bridge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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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 고 지는 / 마음을 알아요
다시 돌아온 / 계절도
난 / 한동안 / 새 활짝 피었다 질래
또 한번 / 영원히
13) Bridge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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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하였듯, 화자는 이 사랑이 언젠가는 끝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절이 흘러가듯, 꽃이 피고 지듯 사랑하는 사람을 천천히 잊으며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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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사랑의 성숙은 이렇게, "떨어져 있는 시간"에서 나온다. 물리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 떨어져 있는 공간에서 상대를 그리며 사랑은 점점 익어가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꽃처럼 저물어버리기도 하는 게 우리네 사랑이다. 하지만 당장의 꽃망울이 떨어지더라도 익년에 다시 예쁘게 가슴속에 새겨진다면, 그 사랑이 바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을 듯하다.
14) VERSE_3-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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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내 / 사랑은
또 / 같은 꿈을 꾸고
그럼에도 / 꾸던 / 꿈을
난 또 / 미루진 않을거야
15) VERSE_3-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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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슴에 새긴 연인을 그리며, 같은 꿈을 꾸고. 또 꾸고.
계속 그렇다면, VERSE_1-1에서 속삭였던, 달랠 길 없는 외로운 마음은 결과적으로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주저하는 연인들'이라면 서로의 마음에 깊게 남길 바라는 마음에, 일부러 천천히- 또 천천히 멀어지려 노력하는 그것이 가수 '잔나비'의 사랑인 듯하다.
□ 총평
- 2019년, 왜 대중들이 잔나비의 음성에 열광하고 결국은 mega hit를 달성할 수 있었는지 여실히 알 수 있는 명반이다.
세상에는 실제로 어찌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는 연인들이 상당히 많다. 연애 초기든, 중기든, 심지어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경우에도.
추상적인 단어들로 대중들의 가슴을 간지럽히는, 쉽지 않은 방법을 사용해 대중들에게 많은 물음표를 안겨 주었다. 그리고 왜 대중들이 잔나비의 감성적인 가사에 열광하는지 알 수 있는 서정적인 가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나간 사랑이 떠오를 때 문득 떠오를 듯한 가수 잔나비의 명반으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