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악동뮤지션 정규 2집 Album '사춘기 下' 중 3번 트랙 '오랜 날 오랜 밤'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악동뮤지션
2. 작사: 이찬혁
3. 작곡: 이찬혁
4. 편곡: 신승일, 서기
5. 발매일: 2017. 1. 3.
□ 분석
1. 앨범 프리뷰
- 옛날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좋아하는데 헤어지는 것. 좋아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은 그 자체가 모순인 것 같았다. 나의 어린 시절 상처를 준 그때 그 말은 한동안 내가 싫어하는 문장으로 남았다. 시간이 흘러 남들은 마냥 어리게만 볼 수 있는 이찬혁이도 감정을 배우고 경험하는 시간이 있었다. 많은 게 이해되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있다는 걸 알았다. 돌이켜보아도 소중하고 예쁜 시간이었음을 그 순간에는 기록해놓고 싶었다.
2.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얕은 피아노로 요한 파헬벨의 '캐논 변주곡'이 샘플로 사용되었다.
곡 명은 '오랜 날 오랜 밤'으로, 꽤나 구체적으로 상황을 제시하였다.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은 뚜렷하게 '밤'이고, 오래전 있었던 일을
추억하는 방향으로 작사 법을 접근했을 듯하다.
작사가 '이찬혁'은 오래된 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별 하나 / 있고 / 너 / 하나 / 있는
그곳이 내 / 오랜 밤 / 이었어
사랑해란 말이 / 머뭇거리어도
거짓은 없었어
넌 화나 / 있고 / 참 / 조용 / 했던
그곳이 내 / 오랜 밤 / 이었어
어둠 속에서도 / 잠 이루지 못해
흐느껴오는 / 너의 / 목소리
2) VERSE_1-1 해석
-
노래의 도입부터 '별', '밤' 등을 표현하면서 시간 표현을 구체화하며 시작을 하고 있다.
"별 '하나' 있고" "너 '하나' 있는" 그곳, 그 밤에는 네가 '화나'있다. '하나'라는 단어로 작은 라임을 만들었다.
별이 떠 있는 어느 날 밤, 화자는 상대에게 '사랑해'라며 다소 쭈뼛거리고 머뭇거리며 이야기했지만 화자의 마음은 진심이다.
하지만 왜인지 상대는 '화나'있고 그날의 밤은 조용했다. 잠을 자려고 이부자리에 누웠지만, 상대는 잠에 들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듯한 목소리가 문뜩 들린다.
-
별이 있는 아름다운 밤, 화자는 상대에게 거짓 없는 마음으로 사랑을 고백했는데- 상대는 무언가 화난 채로 잠에 빠져들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화자는 쭈뼛이고, 상대는 현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 보이는데- 무언가 화자가 상대에게 큰 실수나 잘못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항상 잘못을 고백할 때면 그 시간이 영겁같이 느껴질 때가 있지. 결국 상대는 납득을 못하더라도.
-
사실 '흐느껴오다'라는 말은 없다. 하지만 '흐느껴오다'라는 단어는 무언가 '흐느껴 우는' 상대의 목소리를 몰래 듣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재밌다. 처음에는 '흐느껴우는'의 오타인 줄 알았는데, '흐느껴오는'이라는 단어도 나름의 느낌이 있구나.
3) VERSE_1-2 가사
-
그대 / 곁이면
그저 / 곁에서 / 만 / 있어도
행복했단 걸 / 그 사실까지
나쁘게 / 추억 말아요
4) VERSE_1-2 해석
-
그대 곁에서는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는 사실을 나쁘게 추억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추억' 한다는 단어를 미루어 보아, 결국 상대방은 화자를 납득하지 못하였고, 이별을 하게 된 듯하다.
-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이다. 모든 일은 지나가면 미화되듯, 시간이 지나며 그대 곁에서만 있었던 것이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꼭, 올 거다.
5) 후렴_1-1 가사
-
오랜 / 날 / 오랜 / 밤 / 동안
정말 / 사랑 / 했어요
어쩔 수 / 없었다는 / 건 / 말도
안 될 거라 / 생각하겠지만
6) 후렴_1-1 해석
-
화자는 오랜 날 오랜 밤 동안 사랑한 그대를, '어쩔 수 없었던' 사건으로 인해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다.
상기하였듯 상대 역시도 '어쩔 수 없었던' 그 사건을 결국 납득하지 못하였다.
7) 후렴_1-2 가사
-
밉게 날 / 기억하 / 지는 / 말아 / 줄래요
아직도 잘 / 모르겠어
당신의 / 흔적이
지울 수 / 없이 / 소 / 중 / 해
8) 후렴_1-2 해석
-
역시, 떠나간 연인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간'이 예쁘게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 밖에 없나 보다. 내 마음에 새겨진 '당신의 흔적'은 '지울 수도 없'는 '소중한' 존재니까.
-
어쩔 수 없는 사건으로 이별을 맞이했지만, 그대에게는 좋은 추억으로 남고 싶다. 서로를 사랑했던 연인이라면, 대부분 생각했던 그 마음. 시작이 예쁜 것만큼, 끝이 아름다워야 어른의 사랑이라고 하는데. 화자는 점점 어른의 사랑을 깨닫는 중인가 보다.
9) VERSE_2-1 가사
-
잘 자요 / 안녕 / 그 말 / 끝으로
흐른 / 시간은 / 오랜 날 / 같았어
우린 / 서로에게 / 깊어져 / 있었고
난 그게 / 두려워
넌 가만 / 있고 / 나도 / 그러 / 했던
순간은 / 우리 / 오랜 날 / 함께한
시간을 / 아무런 / 의미도 / 없듯이
추억만 / 하게 / 하겠죠
10) VERSE_2-1 해석
-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을 듣고 화가 났던 상대에게 '잘 자요 안녕'이라며 오랜 날 밤에 마지막 말을 건넸고, 이별을 맞이한 뒤 '오랜 날 같은' 시간이 지났다. 하지만 서로에게 깊어진 감정으로 인해, 화자는 무언가 두렵다.
화자의 '어쩔 수 없었다'라는 변명을 듣고, 곰곰이 생각하는 상대를 떠올리는 걸까. 지나간 시간을 의미 없이 되돌아보는 화자의 마음이 안쓰럽다.
-
서로에게 깊어진다는 것. 특히, 연인 사이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알아감이지만, '사랑이 지나가면' 사실 그처럼 가슴을 후비는 것도 없다. '같이 보냈던 시간'은 날아가 버렸지만. '같이 있었던 장소'와 '같이 새겼던 기억과 마음'은 온전히 남아 있기에. 하지만 이 '지나간 시간'이라는 것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그저 '의미도 없듯이 추억만 하게 하는 것' 밖에 없다는 것.
-
20대의 사랑은 끝이 두렵고, 30대의 사랑은 시작이 두렵단다.
그 뜻은 즉, 성인이 되면서 알아가는 것은 '만들어 가는 것' 보다 그것을 '깨버리는 것'이 더없이 힘들고 고되다는 것을 알아간다는 점. 그런 점에서 미루어 보아 현재 화자의 사랑은 '서로에게 깊어져 있음'이 두려우므로, 그 상대방과의 끝이 두려운 듯 보인다.
화자는 20대에 좀 더 가까운, 예쁜 사랑을 지나 보냈나 보구나.
11) VERSE_2-2 가사
-
그대 / 곁이면 / (그대 / 곁이면)
그저 / 곁에서 / 만 / 있어도
보고 / 싶고 / 또 / 행복했어
그건 / 진심이었소
12) VERSE_2-2 해석
-
Verse_1-2에서 나왔던 내용과 같은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대의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었다는 것. 그건 진심이었다는 것.
13) 후렴_2-1 가사
-
오랜 / 날 / 오랜 / 밤 / 동안
정말 / 사랑 / 했어요
어쩔 수 / 없었다는 / 건 / 말도
안 될 거라 / 생각하겠지만
14) 후렴_2-2 가사
-
밉게 날 / 기억하 / 지는 / 말아 / 줄래요
아직도 잘 / 모르겠어
당신의 / 흔적이
지울 수 / 없이 / 소 / 중 / 해
15) Bridge 가사
-
하늘이 / 참 / 뿌옇고
맘을 / 다잡아야 / 하죠
이젠 / 마지막 / 목소리
마지막 / 안녕
16) Bridge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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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보였던 하늘은 어느샌가 뿌옇게 되었다. 아마 눈물이 하늘을 덮었나 보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잡자며 다짐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마지막으로 '안녕'이라는 말을 건넨다.
-
'안녕'. 참 자주 쓰는 말이지만, 마지막으로 상대를 보내면서 내뱉은 '안녕'은 무언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더 예쁜 말로 상대를 보낼 수 있을 텐데, 화자의 마지막 말은 항상 그대에게 했었던 그 '안녕'이었네.
17) Refrain 가사
밉게 날 / 기억하 / 지는 / 말아 / 줄래요 (말아 / 줄래요)
아직도 잘 / 모르겠어
당신의 / 흔적이
지울 수 / 없이 / 소 / 중 / 해
□ 총평
- 감성이 넘치는 '밤'에, 약간은 어린 사랑을 보여준 예쁜 가사라고 생각한다.
특히, '흐느껴오는'이라는 느낌 있는 가사를 알게 되었고 요한 파헬벨의 '캐논'의 감성적 선율과 잘 어울리는 가사를 작사 해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