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토이 - 세 사람 / 작사 분석
□ 머리글
- 토이 정규 7집 Album 'Da Capo' 중 4번 트랙 '세 사람'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토이
2. 보컬: 성시경
3. 작사: 유희열
4. 작곡: 유희열
5. 편곡: 유희열, 강화성
6. 발매일: 2014.11.18.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이 곡의 원키는 F인데, F로 시작하여 F-Ab-Db-Bb 총 4번의 음조 변화를 한다. 그만큼 곡의 감정 변화가 심한 편이고, 곡의 가사도 꽃이 피듯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면 인상 깊은 작사를 할 수 있을 듯하다.
곡의 시작은 작은 기타 소리로 속삭이듯 시작하지만, 후렴을 거치고 마지막에 가서는 드럼, 일렉 기타, 전자 키보드, 피아노 소리까지 모두 예쁘게 합쳐진다. 그만큼 곡의 감정 변화가 크다는 이야기.
그리고 곡은 '세 사람'에 관련된 얘기이다. 세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이야기는 '삼각관계'나, '친구의 친구를 사랑하는' 등의 마냥 좋지만은 않은 이미지가 떠오른다.
작사가 유희열은 '세 사람'의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었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Narration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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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 사람들 / 분주한 / 인사 /
우리 / 모두 / 모인 / 게 / 얼마 만 / 인 건지
하얀 / 드레스, / 멋있어진 / 녀석 /
정말 / 잘 어울려 / 오랜 / 내 친구들 / 축하해
2) Narration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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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서 많은 인사와 안부가 전해지는 곳. 그리고 앳된 친구들이 오랜만에 모이는 곳. 그리고, 친구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 때를 기다리는 곳. 여기는 결혼식장이다. 그리고 결혼식의 주인공은 '오랜 내 친구들'이다.
곡명 '세 사람'의 관계는 화자와, 결혼 주인공인 두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3) VERSE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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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지 / 우리 / 처음 만난 / 날
새로운 꿈 / 시작된 / 3월의 / 캠퍼스
어쩌면 / 그때 / 나는 / 알았나 / 봐
너 때문에 / 웃고 / 울게 / 될 나를
4)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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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와 상대는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3월의 캠퍼스'에서 만난다. 화자는 상대를 만난 초반부터 앞으로의 둘의 관계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꿈'을 꾼 것을 보아, 막 대학생이 된 새내기 대학생의 모습이 보인다.
-
학업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다른 이성을 만난다는 것은 참 설레는 일이다. 앞으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곳. 능력이든, 사랑이든, 무엇이든.
하지만 대부분 새내기 대학생 초반 만나게 되는 이성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화자는 학기 초반에 만난 이성에게 무언가 심상치 않은 낌새를 챘다.
5)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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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 살 / 우리 여름날의 / 멜로디
가슴 / 속에 / 늘 숨 쉬는 / 풍경 / 하나
내 친구 / 처음 소개하던 날 / 뭔가 달라 보이던 / 너의 / 표정
넌 시 / 작이었나 / 봐
6)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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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에 만난 둘은 어느새 '여름날'을 맞이하며 화자는 '가슴속에 늘 숨 쉬는 풍경 하나'를 담는다. 아마도, 상대를 연모하기 시작하는 마음이겠지. 그러던 와중 '내 친구를 처음 소개'해주었고, 그 속에 '무언가 달라 보이는 너의 표정'을 발견한다.
"가'슴 속'"과 "늘 '숨 쉬'는"의 이어지는 문장에서 ,'ㅅㅅ' 발음을 의도적으로 연속 시킨 듯 보인다. 소리도 예쁘고, 발음도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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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마음은 눈에서, 사람의 심장은 표정에서 드러난다고 한다. 특히 이성을 바라볼 때 드러나는 표정은 숨기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이성이, 내 친구에게 밝은 표정을 보여준다면. 또한 그 상대가 나의 친구라면.
심정이 복잡하면서 당연히 질투가 일어날 것이다. 왜 나는 내 친구처럼 매력이 있는데, 상대는 몰라줄까. 어떻게 하면 네가 내게로 관심을 돌릴 수 있을까.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또한, 상대가 연모하는 사람이 화자와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화자와 '친구'의 관계라면 더욱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그렇다면 화자는? 화자의 친구는? 화자가 좋아하는 이성은?
관계의 혼란이 찾아오는 순간, 또다시 생각의 생각이 꼬리를 물고.
7)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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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 비밀이, / 닮아 / 있는 / 말투가,
친구라는 / 슬픈 말이 / 날 멈추게 / 만 / 들어
말 / 할 수 / 없는 나 / 의 고백, / 용길 낼 / 수 없던 / 수많은 / 날
너의 연인은 / 내 / 오 / 랜 / 친구
8) 후렴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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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를 통해서 알게 된 두 사람은 '둘만의 비밀'이 늘어나고, '말투'는 어느샌가 '닮아 있'고.
화자도 어느 틈엔가 끼어있고 싶지만, '친구'라는 관계에서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없고, 또 '친구'라는 관계를 지키기 위해서 화자의 마음은 쉬이 용기 내어 표현할 수 없고. 화자가 좋아하는 상대와, 화자의 친구가 연인이 된, 아주 절망적인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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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정은 직접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망의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 감히 상상을 못 할 정도이다.
지나간 옛사랑이 다시 예쁜 사랑을 시작한다든지, 좋아하는 이성이 멋진 상대를 찾았다든지 하는 감정보다는, 좋아하는 이성이 특히 '내 지인'을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본인에게 아주 큰 슬픔과 절망으로 다가온다.
용기를 내어 보자면 내가 맺고 있는 두 개의 고리를 한꺼번에 털어내야 하고, 용기를 내지 말자면 내 마음을 숨긴 채 사랑을 나누는 둘의 뒤에서 그저 아파해야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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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감정을 이렇게나 잘 표현한 가사가 없는 듯하다. 짧은 가사 속에 모든 내용을 담아내야 하는 대중가요에서, 작사가 '유희열'이 보여준 정말 천재적인 스토리텔링이다. 이 정도의 감정의 깊이를 감성적으로 곡에 잘 녹였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9)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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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의 / 노래 / 꽃잎 / 흩날리 / 면
눈부신 너 / 의 모습 / 얼마나 / 예쁠까
매일 연습했던 말 / 이젠 / 안녕
10)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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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미래를 생각하곤 한다. 좋아하는 이성이 '축복의 노래를 들으며 꽃길 흩날리'는 웨딩 카펫을 걷는, 눈부시게 예쁜 그대의 모습을.
당연히 그 결혼식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 마땅하지만, 그 순간을 기대하며 매일 한 문장을 연습하지만, 결국. 안녕이라는 말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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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안녕'이라는 말은 참 묘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일전 악동뮤지션도 떠나가는 그대에게 '마지막, 안녕(악동뮤지션-오랜 날 오랜 밤)'을 되뇌었는데. 준비했던 말을 준비 안 된 상대에게 얘기할 때는 항상 입에서 '안녕'이라는 말이 자연스레 나오나 보다.
11) VERSE_2-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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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 살 / 우리 여름날의 / 멜로디
아직 / 우릴 / 지켜준 / 나만의 약속
술 취해 / 혼자 비틀대던 밤 / 우리 셋 우정 / 지켜내잔 / 약속
내겐 사랑 / 이었음을
12) VERSE_2-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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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스무 살의 여름. 화자는 둘의 사이를 질투하지만, 셋의 관계를 지킬 수 있었던 이유. 그건 바로 본인과의 한 약속 덕분에.
힘든 나날에, 혼자 술 취해 비틀대던 그 밤. 두 명의 연인에게 '우리 셋 우정을 지켜내자'라고 약속한다.
본인은 둘의 사이에 끼어들지 않기로 혼자 약속했으므로, 그렇게라도 좋아하는 이성을 가까이 두고 싶었으므로. 우정을 지켜내자고 이야기하지만, 본심은 화자의 사랑이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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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을 지켜내자'라고 이야기한 것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첫째로, 셋의 관계에서는 우정이 사랑으로 변하지 말자는 것.
내 지인과 사랑이 이루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지푸라기 잡는 듯 이야기하는 처절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둘째로, 둘의 관계를 인정하고, 화자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것. 하지만 '친구'로서 두 명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것.
이 역시도 안타까운 마음이 깃든다. 화자가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할 수 없는 상황이 암묵적으로 만들어졌으니.
13) 후렴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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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만의 / 비밀이, / 닮아 / 있는 / 말투가,
친구라는 / 슬픈 말이 / 날 멈추게 / 만 / 들어
말 / 할 수 / 없는 나 / 의 고백, / 용길 낼 / 수 없던 / 수많은 / 날
너의 연인은 / 내 / 오 / 랜 / 친구
14) Bridge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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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하 / 고 싶은 말 / 넘쳐흐르는데 / 너만 보면 / 내 맘 / 춤을 추는데
모르는 / 사이 베어버린 / 상처가 / 널 보면 자꾸 / 아파
15) Bridge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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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Verse_2-2에서 '셋 우정 지켜내잔 약속'을 했지만, 마음은 변한 것이 없다. 상대만 보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넘쳐흐르고, 마음은 춤을 추고. 그 사이에 베어버린 마음의 상처는 상대를 볼 때마다 아려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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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혼자 약속하듯, 현실을 외면하는 다짐은 자기 최면에 불과하다. '사랑'을 '사랑'이라 쉽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도 모두 마음의 상처로 남는다. 솔직하지 못하고 자꾸 마음을 숨기다 보면 어느샌가 마음에 구멍이 숭숭 나있는걸.
16) VERSE_3-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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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문이 / 열린다 / 그녀가 / 들어온다
난 고개를 / 들 수 없어 / 이렇게 좋 / 은 / 날에
웃을 수 / 밖에 없는 / 사람, / 언제나 날 / 반기는 두 / 사람
남겨진 / 나의 / 사랑
17) VERSE_3-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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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면서 결혼식이 시작되고, 하얀 드레스를 입은 그녀가 결혼 식장에 들어온다. '결혼식'이라는 축복 가득한 날에 화자는 쉽게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볼 수 없다. '셋 우정을 지켜내잔 약속'은 어떻게든 결국 지켜졌다. 옛 친구와 그녀는 여전히 '친구'로서 화자를 반기고, 떠나가는 그녀를 보면서 화자는 '웃을 수밖에' 없고, 화자의 사랑은 결국 '남겨질 수밖에'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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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향한 화자의 사랑이자 미련은 떨어지지 않은 채 결혼식장까지 가져왔지만, 결국 화자의 사랑은 그 결혼식장에 남겨지게 되었다. 과거부터 이어진 화자의 사랑은 결국 떨어진 채 남겨진 것일까.
18) VERSE_3-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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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 청춘이 / 멀어진다
두 손 / 꼭 잡 / 은 / 채로
그토록 / 원했던 / 오늘을, / 내 소중한 / 그녀의 / 내일을
나의 오랜 친구여 / 부탁해
19) VERSE_3-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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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 마치를 들으며, 사랑하는 그녀가 축혼 행진을 걸어나가고 있다. 화자의 친구와 손을 꼭 잡은 채로.
화자가 매일같이 연습했던 그 말을, 언젠가 축복의 노래를 들으며 꽃잎 흩날리는 예쁜 모습을 떠올렸던 그날을. 결국, 화자는 '그토록 원했던 오늘'과 '소중한 그녀의 내일' 오랜 친구에게 넘겼고, 화자의 청춘이 가득 담긴 청춘은 떨어지고 남겨지며 점점 멀어진다.
□ 총평
- '기ㆍ승ㆍ전ㆍ결'이 완전히 체계적으로 자리 잡은 한 편의 이야기였다.
감정의 깊이는 말할 것도 없이, 감성적으로 섬세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를 정말 완벽하게 풀어내었다. 정말 공을 들인 '마스터피스'이며, 가사와 음색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반이라 생각한다.
이 곡을 쓴 작사가 '유희열'에게 존경스러운 마음이 푹 담기는 가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