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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08. 2024

#9. 심규선 -꽃처럼 한 철만... / 작사 분석

□ 머리글

Lucia 정규 1 Album '자기만의  2 트랙 '꽃처럼  철만 사랑해   가요?'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Lucia (심규선)

2. 작사: Lucia (심규선)

3. 작곡: Lucia (심규선)

4. 편곡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5. 발매일: 2011. 9. 7.




□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곡의 시작에는 윈드 차임 소리가 청량하게 들리고얕게 개울물이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그리고선, C 음조의 작은 솔로 피아노 소리와 함께 노래를 연다.


 명은 '꽃처럼  철만 사랑해  건가요?'이다. ''이라는 상관물을 기존과는 완전히 색다르게 바라본 시각그렇네꽃은 '' 있고 당연 그때에 찾아 봉우리를 피는 꽃을나는 우연히 발견한   꽃을 사랑했었구나.

밝고 푸른 청춘을 흔히 '꽃다운 시절'이라고 표현하곤 한다꽃다운 시절은 그저 보기에도 아름답기에만인의 사랑을 받는다하지만 꽃이   비로소많은 부산물이 남는다우리는 꽃이 아닌 열매를 먹고 자라고그렇기에 ' 세상의 열매'들이 만들어 놓은 그림들을 구경하며 서서히 속의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그렇기에 인생은 아름답다.


가히 젊은 청춘만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라면, '꽃다운 시절' 마땅히 사랑받아야 한다면

그리고 나의 사랑하는 그대가나의 '꽃다운 시절' 사랑한다면바라보기만 해도 슬픈 ' 철만 사랑받는 '이라는 구절.

작사가 심규선은 어떻게 '꽃의 이야기' 풀어갔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꽃처럼 /  / 철만 / 사랑해 /  건가요? / 그대여

새벽 / 바람처럼 / 걸어, / 거니는 / 그대여

꽃처럼 /  철만 / 사랑해 /  건가요? / 그대여

여기 , / 아직 / 기다리고 / 있어


2) VERSE_1-1 해석

화자는 '새벽바람처럼 거니는 그대'에게 '아직 여기 기다리고 있어.'라는 말을 건네고 있다아마 사랑이 끝났나 보다.

끝나간 사랑 뒤엔 남겨진 자신이 남았고상대의 사랑은 그저 ' 철뿐인 사랑이었나요?'라며 되묻는다.


'사랑은  철뿐이다'라는 공감하는가

서로의 뜨거운 사랑을 나눌  있는 시간은 상대적으로 한정되어 있다는 

그처럼 뜨겁게 사랑했던 연인과도 결국에는 이별을 맞이했고설사 결혼까지 가더라도뜨거웠던 부부의 사랑마저 시간이 지나면 사랑에서 정으로 변하기 십상이라고그러면서많은 사람들이 '사랑은 한때'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

사랑의 () 변하기 쉽지만형태는 바뀌어도 아무렴 본질은 같다는 그렇기에 철뿐인 사랑도 혹은 지나가 버리는 사랑도 그저 '주는 '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꾀한다는 

'사랑이 식었다'라고 쉽게 표현하지만, '여기서 기다리는그대를 보면서 모르는  하는 것도무척이나  사랑의 표현이자  다른 아픔이라는 




3) VERSE_1-2 가사

-

그대의 미소는 / 창백한 /   / 같이 

 모든 / 이성을 / 무너 / 뜨려요

그대의 입술이 /  귓가를 / 스칠 /   

 / 모든 노래를 / 잊어 / 버려요


4) VERSE_1-2 해석

-

이따금씩 보는 '그대의 미소' 하늘의  있는 달무리처럼 힘겹게 쌓은 화자의 이성을 와르르 무너뜨리고.

그대의 입술이 화자의 귀를 스쳐 지나갈 때면화자의 머리에 맴돌고 있는 노래는 턴테이블의 바늘이 나가듯 잠시 공전 상태가  버리고.


-

그대의 입술이 귓가를 스친다 말은상대가 화자의 곁을 ''하고 지나쳐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  아직 기다리고 있는화자의 마음을 몰라주고 그저 지나가는 상대의 뒷모습을 보며생각의 끈이 끊어지듯머리에 맴도는 수많은 생각들이 순간 모두 잊어버리는 세상이 아득해지고.

그저 동경하는 연예인이  곁을 스쳐 지나가도 심장은 멎을  마음이 졸여지는데그게 손에 잡힐 듯하지만 떠나간 사랑이라면.

아예 잡아낼  없는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유치환-깃발)' 아니라 눈앞에 그저 서려있는 신기루라면외려 잡을  없다는 사실의 슬픔이   배가 되어 버리곤 한다.


-

추상적이면서 약간은 구체적인 감정을 시적으로 유려하게  표현해 내었다고 생각한다.




5) VERSE_1-3 가사

-

손끝이 / 떨려 / 오는  / 참을 수가 / 없어 

그대의 / 시선을 / (느낄 )

 /  속에 / 숨겨놓 /  /   / 림을 / 

그대 / 눈치 채면 / (안되요)

 / 떨려오는 /  / 잡을 / 수가 / 없어


 하나의 맘으로 /  사람을 / 원하는 / 


6) VERSE_1-3 해석

-

'그대의 시선을 (느낄 )화자의 손끝이 떨려 오기 시작하지만 떨림을 그대에게 눈치채면  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화자의 떨려오는 마음은 쉽게 잡을 수가 없고결국은 하나의 마음으로 '그대'라는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자각한다.


-

'경향성'이라는 단어가 있다마치 '관성의 법칙'처럼 생각이나 행동이  방향으로 기울리면계속  방향으로 생각하거나 행동을 하게 되는 경우를 지칭하는 단어이다하지만  '경향성'이라는 단어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혹은 '사랑'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아무래도 이전의 사람과 비슷한 사람을 만나려고 하고경험으로 인해 '성향의 쏠림현상이 자주 일어나곤 한다.

그렇기에 사랑은 잊기 힘들다언제나 다시  사람에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화자 역시 결국은 다시 그대에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는 것을 처절히 되새기게 되었다

 사람만을 원하는 '해바라기' 너무나도 괴롭다하지만 따가운 햇살과 추운 밤공기를 견뎌내야 하는 것도 모두 '해바라기' 숙명인 것을.


-

수려한 가사 속의 약간 아쉬운 점은 '안되요'라는 말은 표준 현대 국어 문법에 맞지 않다는 . ' 돼요' 정확한 표현이다.




7) VERSE_2-1 가사 (*Verse 반복)

-

꽃처럼 /  / 철만 / 사랑해 /  건가요? / 그대여

새벽 / 바람처럼 / 걸어, / 거니는 / 그대여

꽃처럼 /  철만 / 사랑해 /  건가요? / 그대여

여기 , / 아직 / 기다리고 / 있어




8) VERSE_2-2 가사 (*Verse 반복)

-

그대의 미소는 / 창백한 /   / 같이 

 모든 / 이성을 / 무너 / 뜨려요

그대의 입술이 /  귓가를 / 스칠 /   

 / 모든 노래를 / 잊어 / 버려요




9) VERSE_3-3 가사 (*Verse 반복)

-

손끝이 / 떨려 / 오는  / 참을 수가 / 없어 

그대의 / 시선을 / (느낄 )

 /  속에 / 숨겨놓 /  /   / 림을 / 

그대 / 눈치 채면 / (안되요)

 / 떨려오는 /  / 잡을 / 수가 / 없어


 하나의 맘으로 /  사람을 / 원하는 / 




□ 총평

짧은 호흡 안에서추상적이고 감성적으로 '그리움' 표현을 유려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인상 깊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떠나간 사랑을 그리는 '경향성' 관한 단조로운 이야기지만곡의 초반부에 울리는 '윈드 차밍소리와마음이 벅차올라 숨을 내쉬듯  가수 'Lucia' 창법으로몽환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진 인상적인 곡이다.

떠나간 사랑을 보내지 못하고모래처럼 손에 쥐고 있는 많은 실연(失戀)들에게 조심스레 추천해 주고 싶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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