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볼빨간사춘기 - 첫사랑 / 작사 분석
□ 머리글
- 볼빨간사춘기 디지털 싱글 Album '#첫사랑' 중 싱글 트랙 '첫사랑'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볼빨간사춘기
2. 작사: 김지수
3. 작곡: 김지수, 황종하
4. 편곡: 황종하
5. 발매일: 2018. 1.10.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앨범의 제목은 '#첫사랑'이다. 앨범의 제목에 굳이 해시태그를 붙인 것이 인상 깊다.
평범한 단어도 앞에 '#'이라는 해시태그만 붙이면 뭔가 SNS에 올라올 듯한 현대적인 느낌이 난다.
'#첫사랑'이라는 단어만 보았을 때, 학창시절 좋아하던 그 아이를 최근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우연히 발견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 곡의 원 음조는 Eb이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빛깔이 감도는 음색인데, 첫사랑과 어두운 음색이 만나면 슬픈 가사가 나올 법 한데.
작사가인 가수 '김지수'는 첫사랑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나갔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어릴 때 / 넌 / 키도 작고 / 빼빼 말랐지 / 기억나
난 knock / 그런 니가 / 괜히 맘에 들어 / 두드려보지만 / yeah
짓궂게 / 놀 / 려주는 게 / 나름 나의 / 맘이었는데
Why- Don't you know / 그런 채로 / 졸업식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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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는 학창시절 '키도 작고 빼빼 마른' 상대방을 좋아했었다. 여린 마음이지만 용기는 있다. '괜히 맘에 드는 상대방의 마음을 두드려보려'고 하지만, 어린 마음에 표현을 정 반대로 행한다.
좋아하는 표현을 짓궂게 놀려준다면서 상대에게 마음을 전달하지만, 상대는 알아챌 턱이 없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졸업식. 서로는 물리적으로 멀어지게 된다.
-
학창시절, 좋아하는 아이를 괴롭히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나도 그랬고, 아마 모두들 그랬을 것이다.
일생에 모든 여자가 남자보다 강해지는 시기가 한때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초등학교 5-6학년 때 즈음 사춘기를 시작하기 바로 전이 즈음이 아닌가 싶다.
좋아하는 사람을 괴롭힌다는 말에는 초등학생쯤 되는 남자아이가 또래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이미지가 있는데, 상황이 반대인 것을 보니 사춘기가 시작되기 조금 전- 화자의 첫사랑이 찾아온 듯하다.
3) VERSE_1-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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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these days
너의 / 소식이 / 어디서 / 타고 / 오는 / 건지
훌쩍 / 커버린 / 너는 / 왜 땜에 / 멋진 / 건지
내 timeline에 / 나타나는
너의 시간이 / 내 시간을 다 훔쳐가 / yeah
4) VERSE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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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타고 온, 멋지게 훌쩍 커버린 너의 소식'을 듣게 되고 Timeline에 담겨 있는 각기 다른 시간의 상대 모습을 보면서 화자의 현재 시간이 전부다 누군가에게 훔쳐 가듯 흘러가게 된다.
-
Album의 제목처럼 '#'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인 이유가 여기서 나온다. 화자 역시도 첫사랑을 우연히 SNS나 인터넷상으로 접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갔으므로, 그 때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상대의 모습을 보며 또다시 설레는 모습이 그려진다.
'왜 때문에'라는 말은 2013년 즈음 MBC 예능 '아빠 어디 가'에서 '윤후'가 이야기했던 유행어에 가까운데, '왜 때문에'라는 단어 안에는
윤후의 어릴 적 이미지가 담겨 있어서 그런지 '어릴 적 첫사랑'의 이미지와 제법 잘 어울리기도 하다.
5) 후렴_1-1 가사
-
Oh winter night when I meet you / 나
너를 만나면 /
그 어릴 때 / 뭐 모를 때
사실 널 / 좋아했다고
6) 후렴_1-1 해석
-
겨울밤 화자는 상대방을 만나고, 어릴 적 간직했었던 화자의 마음을 고백한다.
'winter night' 같이 뜬금없고 개연성 없이 나오는 가사는 아마 데모 음반에서 흥얼거리는 가이드 음성과 비슷하거나, 작곡가가 그 부분의 멜로디를 특별히 살리기 위해서 작사가에게 따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작사가가 멜로디를 살리려고 쓴 경우도 있고, 아니면 뮤직비디오 콘셉트가 미리 나오고 영상에 맞추는 작사를 할 때도 간혹 있고.
7) 후렴_1-2 가사
-
말해 / 줄 거야
괜히 / 널 보면 / 못되게 / 굴었었다고
말해 / 줄 거야
너도 / 그 날로 / 돌아가 솔직 / 해줄래
8) 후렴_1-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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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 줄 거야'라는 문장을 두 번 사용하면서 라임을 만들었고, 앞 문장에는 과거에 대한 화자의 고백이- 뒤 문장에는 상대방의 솔직한 대답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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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못되게 굴었었다'라고 어린 시절의 서투른 감정 표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고, '그 날로 돌아가 솔직히' 이야기해주길 바란다는 것은 당시 상대방도 솔직하게 화자에 마음이 있었다는 것을 화자도 알고 있는 상태라는 것. 상대가 '솔직한 이야기'를 좋은 결말이 있을 것을 심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
9)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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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 넌 / 숫기 없고 / 조용했었지 / 기억나
근데 어쩜 / 하는 말마다 / 왜 그렇게 / 예쁘게 하는데
이제는 / 놀 / 릴 수 없이 / 커져버린 너 / 의 어깨 / 가
날 / 설레게 해 / 따뜻할 / 것 같아
10)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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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은 학창시절 '숫기 없고 조용하기'도 하고 '하는 말마다 예쁘게 하는' '여성적'인 매력이 다분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놀릴 수 없'도록 상대의 어깨가 커져버렸고 그러한 '남성적'인 매력이 화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
짝사랑하는 입장으로서, '여성적'이면서 '남성적'인 매력을 모두 갖춘 상대라면- 얼마나 사랑에 빠지기 쉬울까.
11) 후렴_2-1 가사
-
Oh winter night when I meet you / 나
너를 만나면 /
그 어릴 때 / 뭐 모를 때
사실 널 / 좋아했다고
12) 후렴_2-2 가사
-
말해 / 줄 거야
괜히 / 널 보면 / 못되게 / 굴었었다고
말해 / 줄 거야
너도 / 그 날로 / 돌아가 솔직 / 해줄래
13) Bridge 가사
-
널 / 좋아했던 / 그 때가 /
그리운 걸까 / 아님 지금도 / 떨리는 걸까 / yeah
너가 / 걸어 / 오고 / 있어
몸이 / 얼어붙어 / 아무 / 말도 / 못 / 하겠어
14) Bridge 해석
-
상대를 좋아했던 그때가 그리운 건지, 아니면 지금도 떨리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상대가 걸어오고 있는 지금 떨리는 것은 확실하다. 자수를 맞추기 위해 '아님'이라는 줄임말을 사용한 것이 인상적이다. 또 '몸이 얼어붙는다'라는 시각적인 표현을 사용하면서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 극적으로 느껴진다.
15) 후렴_3-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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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winter night when I meet you / 흰
눈이 내리면 /
난 아직도 / 널 보는 게
사실 두근 / 거린다고
16) 후렴_3-1 해석
-
'흰 눈이 내리면 널 보는 게 사실 두근거린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지금도 상대방을 좋아하고 있을 확률이 크다.
약간의 추측을 더하자면 서로가 마지막으로 만난 졸업식은 대부분 겨울에 진행되고, 그 졸업식 날의 겨울밤- 흰 눈이 내리던 밤을 기억하는 것은 아닐까.
17) 후렴_3-2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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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줄 / 거야
이제 / 널 보면 / 예쁘게 / 웃어준다고
말해줄 / 거야
너도 / 그 날로 / 돌아가 솔직 / 해줄래
18) 후렴_3-2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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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괜히 널 보면 못되게 굴었었'지만, 이제는 상대를 보면 '예쁘게 웃어주고' 싶은 예쁜 마음을 가사에 담아내었다. 참, 첫사랑의 감정을 잘 대비하며 표현한 예쁜 가사라고 생각한다.
□ 총평
- 아티스트 '볼빨간사춘기'의 풋풋한 매력을 충분히 잘 담아낸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가사가 너무나도 예뻤고, 또 앨범 제목에 붙인 '해시태그'를 곡 안에 적절히 녹여내면서 완성도 있는 음반을 만들어 내었다. 깔끔하고 예쁜 음반을 알게 되어서 기분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