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안녕바다 - 별빛이 내린다 / 작사 분석
□ 머리글
- 안녕바다 미니 1집 Album 'Boy's Universe' 중 2번 트랙 '별빛이 내린다'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안녕바다
2. 작사: 나무
3. 작곡: 나무
4. 편곡: 한재원
5. 발매일: 2009.12. 7.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별빛이 내린다.' 무덥고 캄캄한 밤에, 별똥별들이 수없이 하늘을 뒤덮으며 떨어지고 있다.
'밤'과 '별'은 어두움과 밝음의 상반된 무게를 가지고 있다.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환히 보이는 이유는 두 주체가 상반된 색깔로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는 '별빛'이 내리듯, 음정이 조금 떨어지는 전자 비트 소리와 윈드 차임 소리가 들리며 곡을 시작한다.
곡의 제목은 '별빛이 내린다'이다. 밤하늘에 움직이는 별빛은 과연 어디에 떨어질까. 그 별빛은 굽이굽이 굽어 있는 달동네와, 폭죽이 솟아오르는 해변가와, 밤 하늘을 지키는 초병의 총구 끝과, 그리고 나의 눈망울 위에 잠시나마 떨어지겠지.
주제를 '별빛이 내린다'라고 잡은 것은 참 독특한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따스한 온도를 가진 별빛은, 세상 어디든 떨어질 수 있으니.
작사가 '나무'는 어떤 별빛은 어디에 떨어뜨렸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그 밤에 / 그 밤 / 사랑하는 사람들 / 품으로
그 밤에 / 그 밤 / 지나간 추억에 / 따스함 / 위로
그 밤에 / 그 밤 / 어머니의 주름 그 / 사이로
그 밤에 / 그 밤 / 그 밤에 / 그밤
2) VERSE_1-1 해석
-
곡의 제목과 같이 '그 밤에 그 밤'이라는 구체적 상황을 제시하면서 곡을 시작한다. '그 밤에 그 밤'이라는 단어는 4번 반복되며 '두운'의 운율을 만들어 내었다.
-
화자의 '그 밤에 그 밤'에는, 사랑하는 사람들 품으로, 지나간 추억의 따스함 위로, 어머니의 주름 그 사이에 별빛이 내리었다.
3개의 객체 모두 바라보기만 하여도 따스함이 느껴지는 감정이 묻어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은 세상 무엇보다 뜨거운 서로의 심장이 있을 것이고, 지나갔던 추억에는 뜨겁다 못해 불타올랐던 우리의 젊음이 있을 것이고, 지나간 세월을 뒤로 한 어머니의 주름 그 사이에는 자식의 앳된 웃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화자의 그 밤에는, 세상의 따뜻한 모든 곳에 별빛이 내릴 참인가 보다.
3) 후렴_1-1 가사
-
따뜻한 / 별빛이 / 내린다
샤랴랄라라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샤랴랄라랄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4) 후렴_1-1 해석
-
VERSE_1-1에서 이야기했던 세 개의 주체와, 세상의 따뜻함을 가진 모든 것에- 그 밤의 그 밤, 별빛이 내린다.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후렴부에서는 별다른 가사 없이, 정말 별빛이 내리는 듯한 의성어 '샤랴랄라랄랄라'로 모든 감정을 전하였다.
-
개인적으로 아주 혁신적인 가사 전달법이라고 생각한다. 의성어 하나로 모든 감정을 하나로 압축시키다니. 참으로 참신한 발상이다.
'샤랄라'라고 하는 단어는 처음 보는 이성에게 첫눈에 반했을 때 상대의 등 뒤로 비치는 후광 효과를 문자로 나타낸 것 같다.
그런 '샤랄라'가 하늘에서 땅으로 수없이 내린다면. 첫눈에 반하듯 환상적인 별빛들이 수없이 내린다면.
하루 종일 발끝만 바라보고 살아가는 나도 어느샌가 '샤랄라'가 가슴에 깃들 것만 같다.
5) VERSE_2-1 가사
-
반짝이는 / 추억이 떠올라
초라한 / 내 모습이 / 멀어져
도시의 / 하늘은 / 내 맘 / 처럼 / 어둡다
아픔도 / 참 많았고 / 눈물도 참 많아서
6) VERSE_2-1 해석
-
화자는 '반짝이는 추억'과 초라한 지금의 나의 모습의 괴리감을 느끼고 있고, 어두침침한 도시의 밤하늘은 마치 화자의 마음과 같이
어둡기만 하다.
언제부턴가 화자는 아픔과 눈물이 많아졌다. 도시에 오기 전부터 화자는 슬픔이 많은 사람이었을까 도시에 오고 난 후 눈물로 슬픔이 표현되어 나왔을까는 알 수 없지만, 화자의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은 마치 '까만 밤 하늘에 별빛'처럼 반짝이고 있다.
7) 후렴_2-1 가사
-
까만 밤 / 하늘에 / 별빛이 내린다
샤랴랄라라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샤랴랄라라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8) 후렴_2-1 해석
-
가사를 보면 '하늘에 별빛이 내린다'라고 표현을 했다. 화자의 별빛은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하늘에 펼쳐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인 듯 보인다. 별빛이 흐르는 까만 밤 하늘에 화자의 눈물이 마치 별빛이 되어 내리는 은하수의 한 자락에 빛을 보태고 있는 듯하다.
9) VERSE_3-1 가사
-
쏟아져내린 / 도시의 / 밤으로
쏟아져내린 / 눈물 / 그 위로
쏟아져내린 / 나의 / 마음이
이렇게나 / 자라버렸고
쏟아져내린 / 별빛 / 사이로
쏟아져나온 / 사람들 / 위로
쏟아져내린 / 나의 / 마음이
이렇게나 / 자라버렸고
10) VERSE_3-1 해석
-
화자에게 시련을 주었던 그 도시의 밤과, 그 도시에서 흘렸던 눈물이 결국 화자의 마음을 자라나게 했고.
남몰래 화자를 위로해 주던 어두운 밤의 별빛과, 화자가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다시 화자의 마음을 자라나게 했고.
-
역시 사람에게 성장을 주는 것은 눈물과, 또다시 사람이다. 사람은 좌절과 실패를 맛볼 때 자신의 부피가 한 층 커짐을 간절히 느낄 수 있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는 힘의 원천도 다름 아닌 '사람'이라는 존재이다. 화자는 그에게 성장을 안겨주었던 세상의 모든
따뜻한 것에 별빛이 쏟아져 내리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쏟아져내린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오면 세상에 단 하나 남는 것은 자라버린 '나'와 '나의 마음'만이 이 세상에 남을 것이니.
11) Refrain
-
샤랴랄라라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샤랴랄라라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샤랴랄라라랄라 / 샤랴랄라라랄라
쏟아져내린 / 도시의 / 밤으로
쏟아져내린 / 눈물 / 그 위로
쏟아져내린 / 나의 / 마음이
이렇게나 / 자라버렸고
쏟아져내린 / 별빛 / 사이로
쏟아져나온 / 사람들 / 위로
쏟아져내린 / 나의 / 마음이
이렇게나 / 자라버렸고
□ 총평
- '샤랄라'라는 단어 안에는 화사함을 안고 있다. 따스한 화사함이 하늘에서 내리는 듯한 '샤랴랄라랄랄라'는 의성어는 많은 뜻을 안고 있다. 별다른 의미 없이 의성어 하나로 감정 전달을 유려히 해 내었다는 점이 참신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안녕바다의 별빛은 많은 사람의 화사함을 나타내는 도구로 사용되어 왔고, 앞으로도 꾸준히 사용될 것이다.
간단한 의성어 하나로 대중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점은 정말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