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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08. 2024

#15. AKMU - 어떻게 이별까지../ 작사 분석

□ 머리글

악동뮤지션(AKMU) 정규 3 Album '항해 3 트랙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사랑하는 거지분석

□ 개요

1. 아티스트악동뮤지션 (AKMU)

2. 작사이찬혁

3. 작곡이찬혁

4. 편곡이현영

5. 발매일: 2019. 9.25.




□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곡의 전주는 무겁게 떨어지는 베이스 음과밝게 울리는 멜로디로 단조로운 피아노 음정이   즈음 이어진다 옥타브 이상의 음정의 차이를 두어 낮은 음의 베이스는 가슴을 간지럽히고톡톡 튀고 밝은 음의 멜로디는 귓불을 간지럽히니 상대적으로 가슴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곤 한다무겁게 떨어지는 베이스 음은 까만 바다를 연상케하고밝에 울리는 멜로디 음은  까만 바다를 비추는 촘촘한  하늘의 별빛의 모습이 떠오른다.


악동뮤지션의 정규 3 ALBUM 주제는 '항해'라는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그래서일까타이틀곡의 전주를 들었을  어두컴컴한 밤중의 망망대해 속에서 조금씩 속도를 내며 나아가고 있는 대항해시대의 케러벨이 떠오른다.

작사가 '이찬혁' 어두컴컴한 망망대해 위로 어떤 배를 띄웠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일부러 /  발자국 / 물러나

내가 없이 / 혼자 걷는 /  / 바라본다

옆자리 / 허전한 / 너의 / 풍경

흑백 거리 / 가운데  / 뒤돌아본다


2) VERSE_1-1 해석

-

곡의 제목에서 유추할  있듯이 화자는 상대와 이별을 맞이하였다세상에는 많은 이별이 있지만사랑이 끝나간 우리에겐 이따금씩 일부러라도 반추하게 되는 사람들이 남게 된다사랑이 지나간 우리가   있는 것은  발자욱 뒤에서 지나간 인연을 바라보는  밖에화자 역시도 사랑이 지나가고, ' 발자국 물러나, 혼자 걷는 그저 바라보고만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간 인연을 가만히 들여본다는 것이조용히 책상에 앉아 지나간 연인을 떠올리고 있는  보인다함께 손을 잡고 걷던  거리그때 화자는 연인과 함께  거리를 걸었었는데어느덧 둘은 이별했고 '' 옆자리는 허전해 보인다형형색색의 화려한 세상 속에서 '흑백'으로 거리가 보이는 것은 화자가 상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물리적 시각이 아니라는 것을   있다.


-

곡의 VERSE_1-1 해석하면서작사가 '이찬혁'  새롭고도 참신한 도전을 했다는 것이 느껴진다작사를  곡의 제목은 은유적으로 표현을  때가 가끔 있는데곡의 내용을 전부 은유적 표현으로 풀어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은유적 표현은 쉽게 이야기하면 '양날의 '이다깊은 뜻을 함축하고 있는 단어를 독자나 청자들이  곱씹는다면 정말 좋은 표현 방식이 되지만그렇지 못한다면 피상적인 글이 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작사가 '이찬혁' 만들어  ' 발자국 떨어져상대를 바라보거나, '흑백 거리 가운데 있는 상대를 바라본다는 등의 표현을 쓰면서 시각적으로 쉽게 떠올릴  있는 심상(心像) 만들어 냈다.




3) VERSE_1-2 가사

-

그때 / 알게  / 었어

  / 떠날  /  /  

우리 사이에 /  어떤 / 힘든 일도

이별보단 / 버틸  / 있는 / 것들이었죠


4) VERSE_1-2 해석

-

화자는 곰곰이 상대를 반추하다 문득  가지를 깨닫게 된다그것은 바로 화자는 상대를 '떠날  없다'라는 .

하지만 '  떠날  없다' 문장의 행간에는 '쉽게'라는 단어가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우리는 대개 사랑을   뜨겁게 사랑을 하고이별을 맞이할 때는 달궈진 가슴을 천천히 식히는 과정을 겪는다그렇게 잊히지 않을 듯했던  사랑도 시간 앞에 언젠가는 서서히 잊혀 가고지금 당장은 '  떠날  없다'라고 생각하겠지만그것은 마음의 상념이 만들어  올가미일 그저 쉽게 잊히지 않는 것뿐일 것이다.


-

그리고이어지는 가사에서는 둘이 사랑할  ' 어떤 힘든 '들이 꾸준히 계속되어 왔지만 힘듦과 어려움 모두 '이별' 주는 아픔보다는 덜한 것들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오묘한 가사라고 생각한다대개 연인이 헤어질 때는 서로의 만남에 있어 한계치를 벗어났을  이별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은데그런 '힘든 '들이 이별보다는 덜한 것들이라면이별을 하고 나서야 마음에 남겨졌던 상처들이 별로 아프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게  것일까.




5) 후렴_1-1 가사

-

어떻게 / 이별까지 / 사랑하겠어

 /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 이유로 / 서로를 / 포기하고

찢어질 / 것같이 / 아파할  / 없어 


6) 후렴_1-1 해석

-

'이별을 사랑한다'라는 사실 떠올려   없는 문장이다. '이별' '사랑'이라는 상반되는 단어로 '이별을 사랑한다'라는 다소 역설적인 문장으로 감정을 표현했다하지만 당연우리는 이별까지 사랑할 수는 없다연인 간의 관계라면특히


-

'귀여운 사람', '아이 같은 학생'이라는 예시처럼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스럽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어떤 행동에 '-스러움'이라는 감정을 이입할  있는 것은 특정한 대상이 있기 때문이다같은 행동을 함에도 불구하고행동을 바라보는데 우리의 감정을 이입할  있는 이유는 특정한 주체가 직접 행하기 때문이다그렇기에 '귀여운 사람'이라는 행동을우리는 귀여운 시선으로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랑스러운 사람'이라는 행동일지라도 사람이 '이별' 행한다면 우리는 '그마저도사랑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라는 말이 성립이 되는 것이다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지만 그의 행동을 모두 사랑할 수는 없다그저상대를 사랑할 .


' 사랑하기에 헤어진다'라는  역설적인 문장이 있다아마 화자의 상대도 비슷한 느낌의 문장을 전했나 보다그런 역설적인 문장을 들은 화자는 '사랑이라는 이유로 서로를 포기하'   상황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사랑하기에 찢어질  같이 아프다'라는 문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물이 고여있다







7) VERSE_2-1 가사

-

두세  /  길을 / 돌아갈까

적막 짙은 / 도로 위에 / 걸음을 / 포갠다

아무  / 없는 대화 / 나누며

주마등이 / 길을 비춘 /  곳을 / 본다



8) VERSE_2-1 해석

-

우리는 ''이라는 것이 가장 빠르고 목적지까지 짧은 길이 '좋은 '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그래서 어느 목적지로 향할  항상 거리가 짧고 시간이 적게 걸리는 길을 항상 선택한다그렇게우리는 '짧은 ' 길들여져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평소 쉽게 '길을 돌아갈까?'라는 의문을 자신에게 던지지 않는다 이유는 직감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그것이 나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하지만 화자는 길을 돌아가고자 하는 의문을 던진다 선택을 하게  이유도 간단하다역시 우리는 우리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산보'처럼 생각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있는 것이 있을까그렇기에 화자는 '굳이길을 돌아가며 생각과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그렇기 때문에화자는 두세  길을  돌아가면서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 유유히 걷는다.



-

화자의 머릿속에서 차분히상대와 대화를 나누며 희미하고 언뜻 하게 보이는 앞날을 상상하곤 한다.

'주마등(走馬燈)'이라는 등은흔히 떠올리는 '등불' 지칭하는 단어로는  사용되지 않는다오히려 죽음을 앞두었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을 '주마등처럼기억을 스친다는 표현을 더욱 자주 쓴다 '언뜻언뜻 빨리 지나가는 ' 흔히 '주마등'이라고 비유하곤 하는데 가사에 대입해보면 지난 기억들이 언뜻언뜻 스치며 예상할  있는 미래를 보고 있는 듯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

가사 전체적으로 걸음을 포개고대화를 나누고 곳을 보는 등의 감각적인 심상을 많이 사용하였다언뜻 은유적으로 보일  있는 표현들이전부 우리가 쉽게 느낄  있는 감각적인 것이기에 청자들은 가사를  와닿을  있었다







9) VERSE_2-2 가사

-

그때 / 알게  / 었어

  /   /  /  

    / 이별에 / 가까워 / 질수록

너와 / 맞잡은 / 손이 / 사라지는  / 같죠



10) VERSE_2-2 해석

-

'주마등이 길을 비춘  곳을 결과화자는  가지의 깨달음을  얻었다화자는, ' 갈수 없다는 '마음의 정리를 할수록 조금씩 이별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같고서로 손을 맞대었던 시간과 기억들이 사라지는  같은사라져야만   같은 느낌들이 점점 찾아오기 때문이다.







11)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

어떻게 / 이별까지 / 사랑하겠어

 / 사랑하는 거지

사랑이라는 / 이유로 / 서로를 / 포기하고

찢어질 / 것같이 / 아파할  / 없어 







12) VERSE_3-1 가사

-

어떻게 / 내가 / 어떻게 / 너를

이후에 / 우리 바다처럼 / 깊은 / 사랑이

 / 마를  / 까지 / 기다리는  / 이별일 텐데



13) VERSE_3-1 해석

- VERSE_3-1 초반부에는 '어떻게 내가 어떻게 너를' 같이 '어떻게' 반복하며 운율을 형성하고 있다.

화자는 본인이 느끼는 '바다처럼 깊은 사랑이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 '이별' 것이라고 한다정확히 맞는 말이다하지만 시간 앞에 장사가 없듯 깊은 바다가 언젠간  마르긴 하더라그래도 우리가 살면서 언젠가 짜디짰던 바닷물 안에 잠시 발을 담가보고 싶어 무심코 돌아보는 그날에는 깊었던 바다는 온데간데없이 어느샌가  말라 버리고 자리에는 짜디짰던 소금만 듬성듬성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우리들의 가득 찼던 시간과 서로 만들었던 추억은 온데간데없이기억의 파편 조각만 언뜻 남아있는 것처럼.







14) VERSE_3-2 가사 (*Verse 반복)

-

어떻게 / 내가 / 어떻게 / 너를

이후에 / 우리 바다처럼 / 깊은 / 사랑이

 / 마를  / 까지 / 기다리는  / 이별일 텐데







□ 총평

통상 은유적인 표현으로 모든 가사를 써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모든 가사를 도전적으로 써낸 작사가 '이찬혁' 참신한 시도를 높게 사고 싶다이렇게 시적으로 가사를 풀어내었기에청취자들이 가사의 깊이를  이해할  있었고결국 작사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게 되었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이런 시적인 가사들이 많이 시장에 나왔으면 좋겠다구체적인 상황과 정확한 감정 전달로 '소비되는 가사' 아닌 생각하고 느낄  있는 '음미하는 가사'들이 많이 음악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우리가 느낄  있는 감정의 폭들이 점점 넓혀지지 않을까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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