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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08. 2024

#17. 김완선 - 삐에로는 우릴 ... / 작사 분석

□ 머리글

김완선 정규 3 Album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3 트랙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분석


□ 개요

1. 아티스트김완선

2. 작사이승호

3. 작곡손무현

4. 편곡손무현

5. 발매일: 1990. 7. 1.




□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곡의 콘셉트는 '피에로(어릿광대)' 잡았다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피에로를   있는 곳은 설렘이 가득한  장소유원지나 행사장 정도가 아닐까기쁜 마음을 찾기 위해 사람들은 피에로를 찾아오고응당 피에로는 자신을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익살스러운 말과 행동을 보인다그렇게 대중은 웃음의 소비 대상으로 피에로를 선택하고 곧장  자리를 떠난다사람들이 떠나간 피에로에게는 웃음을  대가로 약간의 돈과 자신의 몸뚱어리 하나만 남아있다그리고또다시 웃음을 팔기 위해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피에로의 이미지이다.


피에로 본인의 내면에는 어떤 슬픔과 아픔이 있던 사람들에게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하고그렇기에 흔히 '괴로움을 참아내며 살아가는 비극적인 인간 군상'으로 고착화되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중성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존재가 바로  '피에로' 아닐까 싶다.


곡의 제목은 '삐에로는 우릴 보며 웃지'이다항상 우리는 어릿광대를 보며 웃을 생각만 했지만반대로 피에로도 우릴 보며 웃고 있었다.

피에로는  우리를 보며 웃었을까자신을 찾아온 관객들을 보고 기뻐서일까아니면세상 모든 사람들이 피에로와 같이 남에게 보여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척하는 모습을 냉소적으로 웃고 있는 모습일까.


곡의 전주 부분은 마치 행사장에  밝고 튀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통통거리는 드럼의  소리는 마치  치는 토끼가 연주를 하고 있는  아기자기한 느낌도 든다마치 어딘가에서 피에로가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과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고 있을 것만 같다

연극에서 그려지는 피에로는 사실 웃고 있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하지만 작사가 이승호가 표현한 피에로는 왠지 모르겠지만 우리를 보며 웃고 있다작사가 '이승호' 그려낸 '피에로가 우리를 보며 짓는 웃음' 무엇이었는지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빨간 / 모자를 / 눌러쓴

 / 항상 웃음 / 간직한 / 삐에로

파란 / 웃음 / 뒤에는

아무도 / 모르는 / 눈물


2) VERSE_1-1 해석

-

일단 처음 가사를 보았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색감을 대비했다는 것이다피에로는 새하얀 분장 위에 눈가에 검정 눈물을 그리고눈과 눈썹은 숯검정으로코와 입술은 진빨강으로 칠하는 것이 기본 분장이라우리가 피에로를 머릿속에 그려본다면 단연 '하양', '검정', '빨강색들이 떠오를 것이다

대부분의 피에로는 입술을 크고 아주 진하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분장을 하게 되는데거기에 '빨간 모자'까지 눌러  피에로는 크게 웃고 있는 입술의 모습이 확실하게 부각되는 인상이 그려진다크고 진한 입꼬리를 가지고 있는 피에로는 외려 사람들에게 '파란 웃음' 건네고 있다

이게  재미있는 가사라고 생각되는  빨강은 흔히 '열정', '정열등을 의미하지만파랑은  반대인 '우울함' 상징한다아마  피에로는 입은 아주 빨갛고 크게 웃고 있지만막상 관객들에게 던졌던 익살스러운 농담은 '우울한 어떤 '이었나 보다사람들은 파란색을 띠는 우울한 농담을 듣고 웃음을 터뜨린  스쳐 지나갔지만그들이 떠나간  혼자 남겨진 삐에로는 보이지 않는 눈물을 삼키고 있다.


-

 곡의 삐에로는 전체적인 인상으로 보았을  정확히 '괴로움을 참아내며 살아가는 비극적인 인간 군상'으로 나타내어져 있다 곡의 피에로는 '아무도 모르는 눈물' 삼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이를 어쩌나 피에로의 분장에는 항상 검정 눈물이 그려져 있는데관객들은 파란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항상 피에로의 얼굴에 나타나 있는 검은 눈물을 바라보고 있는데그래서 그런가  곡의 피에로는 무언가  비극적으로 보인다.




3) VERSE_1-2 가사

-

초라한 / 날보며 / 웃어도

 /  모습이 / 너무 / 아름 / 다워

모두들 / 검은 / 넥타이

아무 / 말도 / 못하는 


4) VERSE_1-2 해석

-

흔히 사람들은 웃음을 주는 직업의 군상을 '웃기는 사람' 아니라 '웃긴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진중하지 않고 항상 가벼운 농담을 던지는 그들을 깔보거나 초라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분명 있고대부분의 피에로는 그런 시선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본인의 직업을 영위한다그런 시선을 겸허히 받아들였기에본인이 느끼기에도 '초라한자신의 모습을 오히려 초연하게 받아들이면서 현재의 모습에도 만족하고 있는 것이다지금도 TV 채널에서 끊임없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는 모든 연예인들이 물론 같은 마음일 것이다.


-

하지만 피에로 자신을 보고 있는 관객들은 모두 '검은 넥타이' 매고 있다일상생활에서 모든 사람이 '검은 넥타이' 매고 있는 곳은 다름 아닌 '장례식장'이다장례식장에는 아무리 밝은 사람일지라도 자칫 본인의 언행으로 다른 사람들이 혹여 상처받을까 상대를 배려하며 모든 감정을 숨죽이고 있는 곳이다그곳에는 밝은 웃음보다는 모든 사람이 본인의 감정을  누른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공간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일인지 유원지나 행사장에 찾아온 모든 사람들이 마치 장례식장에  것처럼 '검은 넥타이' 매고 있다이곳은 본인의 감정을 억누를 필요가 없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아마 사회생활을 하며 감정을 눌러 왔던 버릇이유원지와 같은 밝은 분위기의 공간에 와서도 이어지나 보다피에로를 찾아온 관객들은 '파란 웃음' 짓는 척을 하고 있지만피에로의 얼굴에 묻어 있는 검정 눈물을 발견하고본인과 처지가 이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닫곤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5) VERSE_1-3 가사

-

사람들은 / 모두 / 춤추며 / 웃지만

나는 / 그런 모습 / 싫어

술마시며 / 사랑찾는 / 시간속에

우리는 / 진실을 / 잊고 살잖아



6) VERSE_1-3 해석

-

현대 시대에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춤을   있지만사람들이 많이 모여 춤을 추는 곳은 사실 정해져 있다대개 춤을 추고자 하면 공연 클럽으로 향하고거기서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는다공연 클럽이라는 장소는 일반적으로 일탈을 하는 장소라는 인식이 박혀 있기 때문에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밖에 내려놓고 클럽 안으로 춤추러 간다.

대부분의 공연 클럽은 음주와 유흥이 따르고음주와 어두운 조명 아래서 타인을 탐미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은 '자연의 ' 찾으려 하지만사실 화자는 이것은 '진실을 잊는행동이라 생각한다.



-

모든 것을 내려놓은  보여도화자의 눈에는 근원적인 사람의 본성인 '외로움'이라는 것이 그런 방식으로는 해소되지 않는 것을 깨닫고 있다우리가 잠시 사복을 벗고 우주복을 입는다고 우주 비행사가 되는  아니듯잠시 '검은 넥타이' 벗어던진  춤추고 웃는다고 근원적인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결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이다하지만  '진실' 모르는 외면하고 잠시 잊은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7) 후렴_1-1 가사

-

 차라리 / 웃고 있는 / 삐에로가 좋아

 차라리 / 슬픔 아는 / 삐에로가 좋아



8) 후렴_1-1 해석

-

그렇기에화자는 굳이 '검은 넥타이' 벗어던지지 않고도 사람들 앞에서 웃을  있는 어릿광대가 차라리 좋은 것이다. '검은 넥타이' 벗어던지지 않고도 파란빛 농담이든보랏빛 농담이든 마음껏 대중들에게 이야기를 던질  있는 어릿광대가 차라리 좋은 것이다하얀 분칠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철저히 숨기면서도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던지 마음껏   있는  어릿광대가 차라리 좋은 것이다







9) VERSE_2-1 가사 (*Verse 반복)

-

초라한 / 날보며 / 웃어도

 /  모습이 / 너무 / 아름 / 다워

모두들 / 검은 / 넥타이

아무 / 말도 / 못하는 







10) VERSE_2-2 가사 (*Verse 반복)

-

사람들은 / 모두 / 춤추며 / 웃지만

나는 / 그런 모습 / 싫어

술마시며 / 사랑찾는 / 시간속에

우리는 / 진실을 / 잊고 살잖아







11)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

 차라리 / 웃고 있는 / 삐에로가 좋아

 차라리 / 슬픔 아는 / 삐에로가 좋아







□ 총평

전체적으로 피에로를 바라보는 관습화된 개념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지는 않았지만항상 웃음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피에로' 반대로 관객을 보며 웃고 있다는 참신한 시선으로 작사 접근을 하였다내가 우습다고 생각하는 세상 수많은 것이어찌 보면  수많은 존재가 나를 우습다고 생각하며 바라볼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피에로가 가지고 있는 '검정', '빨강', '빨강 원색의 느낌을 사용하여 시각적이면서 대비적으로 가사를 풀어냈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고착화된 대상을 조금만 틀어 보아도 대중은 신선하게 받아들였고결국 꾸준히 사랑받는 명반으로 남았다는 사실은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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