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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08. 2024

#18. 가을방학 - 가끔 미치도록... / 작사 분석

□ 머리글

가을방학 정규 1 Album '가을방학 6 트랙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분석


□ 개요

1. 아티스트가을방학

2. 작사정바비

3. 작곡정바비

4. 발매일: 2010.10. 7.




□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일단곡의 제목이 17자로 무척이나 길다산뜻한 내용의 제목이지만  제목이 익숙지 않은 대중들은  곡을 만나기 약간의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안고 싶다'라는 따뜻한 행동을현재는   없는 상실의 상태를 제목부터 나타내고 있다.

 곡의 작사가는 '정바비' 아티스트 '가을방학' 멤버이다 곡을 접하면서 작사가 '정바비' 세상을 떠난 형을 그리면서 작사를 하였다는 사실을 미리 알게 되었는데작사가의 의도인 '상실'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어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만약이라는 /  글자가 

오늘 /  맘을 / 무너뜨렸어

어쩜 우린 / 웃으며 / 다시 / 만날  / 있어

그렇지 / 않니


2) VERSE_1-1 해석

-

우리는 살아가면서 가정을 많이 한다. '만약 우리가 ~ 된다면', '만약 우리가 ~ 가진다면' 같은 희망찬 가정은 많이 하지만무언가를 잃거나 실패하거나 하는 상실의 가정은 애써 외면하곤 한다그렇기에 '만약'이라는  글자 곧장 우리에게 희망찬 가능성을 열어주는 단어로 설명된다하지만  '만약'이라는 단어 예사롭게 우리의 희망을 꺾어버리고절망감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


-

'상실'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마음이 무너졌다는 것은 사랑하는 상대의 생명이 무너져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죽음을 의미하는 단어 중에 '무너질 ()'이라는 단어가 있는 것처럼사람 마음이 무너졌다는 것과  생명의 끈이 끊겼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보여주는 가사로 해석한다.


-

'죽음'이라는 단어와 '웃으며 다시 만난다'라는 문장은 완전히 상반되어 보인다우리는 죽음 앞에서 모두 눈물을 흘리고다시 만날  없는 길을 떠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화자는 '웃으며 다시 만날  있어그렇지?'라며 떠나버린 상대에게 마음속으로 질문을 던진다.

무언가를 상실  사람의 마음에는 오히려 무언가가 들어온 공간이 없을 만큼 슬픔의 감정이 가득  버리는데우리는 다시 만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있는 여유를 어느 정도 되찾은 것을 보니 사랑하는 상대를 상실하고 어느 정도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이 흘렀나 보다.




3) VERSE_1-2 가사

-

음악을 / 듣고 / 책을 / 읽고

영화를 / 보고 / 사람들을 / 만나고

우습지만 / 예전엔 / 미처 하지 /  / 했던

생각도 / 많이  /  


4) VERSE_1-2 해석

-

화자는 상대를 상실하게 되더라도화자의 마음과 관계에는 극적인 변화가 찾아오게 되더라도화자의 삶은 아직 길게 남아 있고 일상생활은 여전히 유지된다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사람들을 만나거나우리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들은 우리 삶과 관계의 극적인 변화가 찾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달라지지 않은  계속해서 이어진다하지만  가지 변화가 찾아왔다면 화자의 마음과 생각이 '우습지만달라졌다는 . '상실' 감정을 겪어 보기 이전에는 미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비로소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는 .




5) 후렴_1-1 가사

-

  / 아프게 하는 /  / 람이 / 아냐

 없이 / 많은 / 나날들 / 속을

반짝이고 / 있어 / 항상 / 고마웠어

아무도 / 이해할  /없는 / 얘기겠지만


6) 후렴_1-1 해석

-

우리는 사람의 죽음을 목격할  눈물로 망자를 보내곤 하지만  눈으로 한바탕 마음을 씻어낼 때면상대가 우리에게 남겼던 상처나 오물들은 깨끗이 씻겨 나가버리고 상대를 그리워하는 감정만 마음속에 남을 뿐이다화자는 상대를 회상하지만 그것은 '아픈 그리움' 아니라 화자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반짝이는 '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화자가 상실한 상대를 다시 그리는 모습은 타인들에게 곧잘 슬프게 보이기에 그저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에요 하고 외치는 화자의 마음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7) 후렴_1-2 가사

-

그렇지만 / 가끔 미치도록 / 네가

안고 / 싶어 /  때가 / 있어

 같은 / 사람은 /  밖에 / 없었어

마음  / 곳이라곤 / 없는  / 세상 / 속에


8) 후렴_1-2 해석

-

하지만 화자에게 이따금씩 상실한 상대를 손의 촉감으로가슴팍의 따스함으로 다시금 몸으로 느껴보고 싶은 순간들이 문득 찾아온다사람이란 존재는 항상 이상(理想) 바라고반짝이는 것을 하염없이 보고 있으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이기에게다가  소중한 존재라는 것이 수없이 많은 물질이 한데 섞여 존재하는  세상이라는 곳에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면.


-

그렇기에 우리 모두는 각자 가치를 갖는 것이다. ''라는 존재가 상실된다면 눈물로 정제되어야  수많은 존재와 마음이 있기에그렇기에 우리는 귀하고 옆에 있는 사람이 귀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다른 이의 마음속에 반짝이는 존재로 남아 숨을   있는 것이다.


-

그렇기 때문일까, '세상 ' 3번이나 겹치는 '발음이 무척이나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9)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

  / 아프게 하는 /  / 람이 / 아냐

 없이 / 많은 / 나날들 / 속을

반짝이고 / 있어 / 항상 / 고마웠어

아무도 / 이해할  /없는 / 얘기겠지만




10) 후렴_2-2 가사 (*후렴 반복)

-

그렇지만 / 가끔 미치도록 / 네가

안고 / 싶어 /  때가 / 있어

 같은 / 사람은 /  밖에 / 없었어

마음  / 곳이라곤 / 없는  / 세상 / 속에




□ 총평

마음이 무너졌던 '상실' 감정을 마치 오랜 세월이 흐른  담담하지만 예쁜 글귀로 담아낸 작사가 '정바비' 마음이 오롯이 담긴 작사였다고 평가한다.

'사람의 존재는  고귀하고도 아름다운 것이다그렇기에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마음속 한편에 남아 계속 숨을   있다.'라는 것을 '상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고귀한 사실을 대중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준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라는 노랫말이  아름답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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