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곽진언 정규 1집 Album '나랑 갈래' 중 10번 트랙 '후회'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곽진언
2. 작사: 곽진언
3. 작곡: 곽진언
4. 편곡: 곽진언
5. 발매일: 2016. 5.10.
□ 분석
1.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우리는 살면서 후회를 많이 하며 살아간다. 그중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선택'에 관한 후회일 듯싶다.
'그때 무엇을 샀었어야 했는데'라던가, '그때 어떤 것을 했으면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텐데'라던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간다면 현재의 경제 상황을 역전할 수 있는 선택들을 우선적으로 할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면, '그때 무슨 말을 했었어야 했는데'라던가
'그때 그 사람을 잡았어야 했는데'라던가 하는 우리가 살면서 맺어온 인간관계에 대한 후회가 뒤따를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후회들은 사실 지금이라도 충분히 바꾸어 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후회들이다. 사지 못 한 물건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 구하면 되는 것이고, 돈이 부족하다면 벌면 되는 것이고. 그때 전하지 못 한 말이 있다면 뒤늦게라도 전한다면 되는 것이고, 지나간 인연이라도 마지막 희망의 실마리 하나는 충분히 던져 볼 수 있는 것이다
- 세상 사람들은 각양 각색의 후회를 가지고 있고, 모든 후회들이 가지고 있는 결은 모두 하나같이 다 다르다. 세상 사람들의 고민과 후회는 언뜻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우리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개인의 처지와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 고민과 후회의 색깔과 깊이가 다르다.
작사가 '곽진언'이 품었던 후회는 무엇이었을까,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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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 원한다 해도 / 안되는 게 / 몇 가지 있지
열심히 / 노력해봐도 / 이뤄지지 / 않는 게 있지
죽도록 / 기도해봐도 / 들어지지 / 않는 게 있지
아무리 / 원한다 해도 / 안되는게 / 몇 가지 있지
2) VERSE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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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의 세계에 사는 우리는 하느님과 부처님께 아무리 절실하게 기도하고 바라도 되지 않는 것이 몇 가지 있다. 바로 물리의 법칙을 벗어나는 것들이다. 즉 앞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뒤로 돌리거나, 공간을 순식간에 이동하는 것.
신은 시간을 앞으로만 흐르도록 세상을 설계하였고, 미천한 인간은 신이 설계한 그 섭리를 결코 돌릴 수 없다.
간절히 바라고 정성을 들이면 꼭 이루어 낼 수 있다고 세상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안 되는 것도 분명히 있다. 우리의 힘으로 결코 바꿀 수 없는 것은 신이 설계한 자연의 섭리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신 앞에서 공평한 것이다.
3) 후렴_1-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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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하나 / 떠난 내 님 / 다시 / 돌아 / 오는 것
아쉬움뿐인 / 청춘으로 / 다시 / 돌아 / 가는 것
사랑하는 / 우리 엄마 / 다시 / 살아 / 나는 것
그때처럼 / 행복하는 / 것
4) 후렴_1-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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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 역시도 이 세상에 절실히 바라는 것이 있다. 떠나 버린 님이 다시 돌아오는 것. 지나가 버린 청춘이 다시 돌아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엄마가 다시 화자의 품으로 안기는 것. 지나가 버린 행복감을 다시 느낄 수 있는 것. 화자가 주로 그리워하는 것은 어린 시절 감정을 매만져 주었던 것들을 다시 되찾고자 하는 바람이다. 떠나간 님이 돌아온다면 가슴팍에 다시 사랑의 감정이 가득 찰 것이고, 청춘으로 돌아간다면 뜨거운 열정을 한 번 더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사랑하는 엄마를 만난다면 세상 무엇보다 푸근했던 그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화자가 신의 섭리를 거스르고 싶어 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바로 그때처럼 행복하고 싶기 때문이다.
-
하지만 화자가 바라는 모든 것들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화자는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떠나간 내 님은 역시 시간이 지나면 언제 떠나갈지 모르고, 청춘 역시도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가 사그러져 갈 것이고, 사랑하는 엄마도 시간이 흐름과 함께 다시 어디론가 떠나가 버릴 존재인데. 언젠가 다시 상실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더 큰 후회와 상처가 남지 않을까. 그렇기에 신은 인간에게 딱 한 번의 기회를 주는 것이다. 두 번, 세 번의 기회를 준들 계속해서 끊임없이 자책하고 후회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이기에. 신은 행복할 수 있을 때 마음껏 행복하라며 우리에게 일러준다.
5) 후렴_2-1 가사 (*후렴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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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 하나 / 떠난 내 님 / 다시 / 돌아/ 오는 것
아쉬움뿐인 / 청춘으로 / 다시 / 돌아 / 가는 것
사랑하는 / 우리 엄마 / 다시 / 살아 / 나는 것
그때처럼 / 행복하는 / 것
6) VERSE_2-1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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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 사랑받았던 / 그 시절은 / 지나갔지만
아마도 / 후회라는 건 / 아름다운 / 미련이어라
아름다운 / 미련이어라
7) VERSE_2-1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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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간은 흘러갔고,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은 화자도 잘 알고 있다. 화자가 품었던 후회라는 것은 사실 지나간 '선택'을 바꾸고자 하는 후회가 아니라 단지 그때의 보드랍고 따스했던 감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은 것일 뿐. 그것은 그저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아쉬운 눈물이 아닌, 지나간 것을 추억하는 아름다운 회상이라는 것. 그것은 미련일 뿐이라도,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무엇이라는 것.
□ 총평
- 화자의 바람은 수억의 시간이 흘러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을 마음속에 가지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 마음에 가지고 있다는 것은 항상 그것을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고- 삶의 언저리에 서서 정말로 지나간 것을 다시 만날 수 있을 때가 온다면, 그때는 정말 편안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룰 수 없는 것을 마음에 품는 것은 결코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 결국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작사가 '곽진언'이 품었던 '후회'는 그런 의미에서 후회가 아니다. 지나간 시간이 돌아올 것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들을 다시 만날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